블렌드 540

[칠레] 신, 구세계의 조화 위에 열매 맺은 붉은 방패 -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Escudo Rojo 2008

1.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 에스쿠도 로호는 프랑스의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 사가 칠레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기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0%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와 까르메네르(Carmenère) 20%를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에스쿠도 로호라는 이름은 "붉은(Rojo) 방패(Escudo)"라는 뜻으로 바롱 필립 드 로칠드 가문의 문장을 본떠서 만든 것이죠. 포도 재배에 완벽한 떼루아를 가진 칠레의 대지 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통 로칠드의 기술..

[남아공] 맛에 실망하고 가격에 좌절하고 - MAN Vintners Pinotage 2008

1. 와인의 맛과 향 맨 빈트너스 피노타쥬 2008은 남아공 코스탈 리젼(Coastal Region)의 팔(Paarl) 지역에서 재배한 피노타쥬(Pinotage) 86%에 쉬라즈(Shiraz) 12%와 비오니에(Viognier) 2%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진하고 깨끗한 다크 레드, 혹은 자주색을 띠며 탁한 구석은 없습니다. 두드러지는 허브와 향신료 향을 느낄 수 있고 붉은 과일 향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습니다. 풋내를 약간 동반한 비린 향과 불쾌한 가스 냄새도 희미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아주 약한 탄산 기운이 있는데, 이 기운이 질감이 매끄럽고 탄탄하게 느껴지는 걸 방해하고 성긴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떫진 않지만 깔끔한 편도 아닙니다. 마실 만한 맛이지만 맛있진 않습니다. 입을 강하게 자극하는 스파..

[프랑스] 농부의 피와 땀으로 영글은 편안한 와인 - Chateau Guibon 2003

1. 샤토 기봉 샤토 기봉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반반씩 섞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깨끗하고 진한 다크 레드 컬러로 좋은 빛을 띠지만 약간 탁한 구석도 있습니다. 향은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화려한 과일 향도 묵직한 나무 향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으며 매력적인 느낌이 들죠. 질감도 아주 부드럽고 떫지 않습니다. 차갑고 매끄러우며 잘 균형이 잡힌 느낌이죠. 무겁지 않고 조금 라이트 한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드라이하지만 떫은맛 없이 균형을 잘 이루었으며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해도 좋습니다.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타입이라 어지간한 육..

[미국] 편안하고 안정된 퀄리티로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 Columbia Crest Grand Estates Cabernet Sauvignon 2003

1. 미국 와인 미국에 이민 갔던 분이나 출장을 자주 다녔던 분 중에 미국 와인에 익숙한 분이 많고, 국내의 와인 애호가 중에도 미국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미국 와인은 수입량 부문에서 스페인 와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인지도도 프랑스 와인이나 칠레 와인과 함께 상당히 높은 편이죠. 이른바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많이 알려진 미국 와인은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전반적으로 잘 맞습니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 마시기에 떫은맛이 강한 프랑스 와인보다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운 미국 와인이 더 낫습니다. 또 프랑스 와인과 비교할 때 과일의 단맛과 향이 더 강해서 단 술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구미에도 잘 맞죠. 그래서 레드 와인의 드라이한 맛과 떫은 느낌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 미국산..

[아르헨티나] 진한 사과 쥬스가 생각나는 - Bodega Norton Golden Apple Late Harvest 2009

1. 레이트 하베스트 포도를 말리거나 곰팡이 피게 하거나 얼려서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 와인은 많이 팔진 않지만, 꽤 매력 있습니다. 마치 연금술사가 대지의 열매에 하늘의 기운을 넣어서 정성을 다해 만든 황금 시럽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귀하디 귀한 존재라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디저트 와인이라고 해서 품질이 다 같진 않습니다. 쏘테른(Sauternes)의 샤토 디캠(Chateau d'Yquem)처럼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귀부 와인(貴腐 Wine)부터 375mL의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십만 원이 족히 넘어가는 아이스바인(Eiswein, Ice wine)까지 정말 다양한 고급 디저트 와인이 있는 반면, 이삼만 원이면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레이트 하베스트(Late Harvest) 와인도 있는 등..

[프랑스] 추석 밤하늘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 같은 모습의 - L'Ostal Cazes Jean Michel Cazes Grand Vin 2004

1. 로스탈 까즈(L'Ostal Cazes) 병에 붙은 황금빛 원이 한가위의 보름달을 떠올리게 하는 와인입니다. 로스탈 까즈는 남부 프랑스의 미네르부아 라 리비니에르(Minervois la Livinière) AOC에서 재배한 4종류의 포도로 만들었으며 사용한 포도 품종과 비율은 시라(Syrah) 65%, 까리냥(Carignan) 13%, 그르나슈(Grenache) 12%, 무흐베드르(Mourvedre) 10%입니다. 시라를 가장 많이 썼고, 나머지 세 품종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들어갔습니다. 시라가 많이 들어간 와인은 양념이 강한 우리나라 음식뿐만 아니라 향신료를 많이 쓰는 중국 요리와 동남아 요리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매콤한 고추와 땅콩을 함께 넣어서 볶은 궁보계정(宮保鷄丁)이나 매콤한 소스를..

[포르투갈] 가을비 내리는 우울한 밤, 당신을 위로해줄 - Niepoort Tawny Porto

1. 포트(Port, Porto) 와인 포드 와인은 포르투갈의 포르투 항(Porto港)에서 처음 생산된 강화 와인입니다. 강화 와인은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을 말합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더운 날씨에도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죠. 스페인의 셰리(Sherry)와 시칠리아의 마르살라(Marsala), 포르투갈의 포트와 마데이라(Madeira)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강화 와인은 대부분 단맛이 나지만 피노 셰리(Fino Sherry)처럼 달지 않고 드라이한 것도 있습니다. 포트 와인은 일반적인 루비 포트부터 가장 고급의 빈티지 포트까지 몇 종류의 스타일로 구분됩니다. • 화이트 포트(White Port) • 루비 포트(Ruby Port) 계열..

[스페인] 메마르고 묵직하며 씁쓸한, 고목 같던 - Torres Nerola 2005

1. 토레스 네롤라 와인의 맛과 향에 관한 평가를 보면 '메마르다'란 표현이 나옵니다. 과일 향이 부족한 와인에 주로 쓰는 말인데, 그처럼 메마른 와인이 네롤라입니다. 스페인 까딸루냐(Catalunya) 지방의 시라(Syrah) 80%에 모나스트렐(Monastrell) 20%를 섞어서 만든 네롤라는 탁하진 않지만 진하고 검붉은 색이 매우 불투명합니다. 코르크를 따면 먼저 알코올 기운이 강하게 나옵니다. 이윽고 부드러운 나무 향이 나오지만, 충분히 열리지 않아서인지 양은 빈약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과일 향은 물론이고 나무, 진흙, 나무줄기처럼 호감이 안 가는 향조차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맛을 보면 탄닌의 수렴성 때문인지 짠맛이 느껴집니다. 탄닌은 조잡하지 않고 강하지만, 매우 메마르고 거칩니다. 부드럽지 ..

[호주] 농익은 과일향의 느낌이 물씬 - Rosemount Diamond Label Grenache Shiraz 2006

1. 로즈마운트 와이너리 호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로즈마운트사는 호주 곳곳에 있는 포도원에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2만 원대의 저렴한 와인부터 14만 원대의 고급 와인까지 수많은 와인이 로즈마운트의 이름을 달고 나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로즈마운트 와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국내에 수입된 로즈마운트사의 와인 목록입니다. • 로즈마운트 씨뷰 브뤼(Rosemount Seaview Brut) NV • 로즈마운트 다이아몬드 레이블 소비뇽 블랑(Rosemount Diamond Label Sauvignon Blanc) • 로즈마운트 다이아몬드 레이블 샤도네이(Rosemount Diamond Label Chardonnay) • 로즈마운트 다이아몬드 레이블 까베르네 소비뇽(Rosemount Diamond..

[칠레] 대기만성까지는 아니래도 아무튼 - Vina Maipo Reserva Cabernet Sauvignon 2008

1. 비냐 마이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비냐 마이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와인 평가 대회인 코리아 와인 챌린지(Korea Wine Challenge)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코리아 와인 챌린지 2010 대상(Trophy)을 받았고 WSA(Wine & Sprits Academy)에서 2009년을 빛낼 10대 와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생각했던 것만큼의 맛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향은 정말 뛰어나군요. 포도에서 나온 풍부한 과일 향과 오크 숙성으로 생긴 바..

[칠레] 훌륭했지만 뭔가 아쉬운 - Santa Helena Notas de Guarda Cabernet Sauvignon 2002

1. 노타스 데 구아르다 까베르네 소비뇽 노타스 데 구아르다는 칠레 최대의 음료수 회사인 CCU법인 산하의 VSP 와인 그룹에 속한 와이너리인 산타 헬레나에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라펠 밸리(Rapel Valley)에 속한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90%에 메를로(Merlot) 10%를 섞어서 만듭니다. 국내에 수입된 산타 헬레나 와인 중에서 상위의 와인으로 샵이나 마트에서 7만 원 중후반의 가격으로 판매하죠. 와인 생산자인 산타헬레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5~8만 원대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와인 중에는 맛있지만, 개성은 부족한 와인이 종종 있습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좋은 학교를 졸업한 뛰어난 재원이지만, ..

[호주] 보편적인 조합의 보편적인 맛 - Rosemount Diamond Label Cabernet Merlot 2006

1. 와인의 맛과 향 로즈마운트사의 다이아몬드 레이블 까베르네 메를로는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0%에 메를로(Merlot) 40%를 섞은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앞에 적힌 것은 두 포도 중에서 까베르네 쇼비뇽의 비율이 더 높다는 뜻이죠. 향을 맡으면 익숙한 블랙커런트의 향과 서양자두, 레드 체리 향이 나옵니다. 오크 같은 나무 계열 향도 있지만 다소 약하고요. 시간이 지나면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마치 분유나 포도당이 들어간 사탕 같은 향입니다. 무게감은 미디엄 바디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달콤한 풍미가 살짝 있으며 후반부에는 짠맛도 살짝 감지됩니다. 시간..

[이탈리아] 데일리 와인으로 좋은 - Piccni Albus Bianco 2008

1. 와인의 맛과 향 피치니 알부스 비앙코는 그냥 마시기엔 10% 부족하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면 꽤 좋은 맛을 보여줍니다. 1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라 데일리 와인으로 하기에도 적합하죠. 투명하고 연하며 창백한 밀짚 색의 색깔이 깔끔합니다. 잘 익은 사과 향과 청포도 향이 특징적이죠. 아쉽게도 그 외에는 특별한 향을 느끼기 힘듭니다. 새콤하고 쌉쌀한 신맛이 앞에 나오며 잠시 뒤에 약한 단맛이 퍼져 나옵니다. 신맛과 단맛의 앙상블이 침샘을 마구 자극해서 식전주로도 적당하죠. 미네랄 탓인지 약간 짠맛이 나는데 이 맛이 바다의 풍미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요리의 주재료가 해물이라면 제대로 어울릴 것 같습니다. 특히 조개찜이나 새우찜 같은 해물찜 요리와 매우 잘 맞는 마리아쥬를 보여줄 겁니다. 보통 해물찜 ..

[이탈리아] 친구들과 수다 떨 때 즐겁게 마실 수 있는 - I Balzini Green Label 2006

1. 와인과 마리아쥬 우리나라에서 와인은 '고급술'이란 이미지가 강합니다. 와인을 '실내장식이 멋진 와인바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격식에 따라 잔을 돌려가며 마셔야 하는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꽤 되죠. 그래서 중국집에서 요리와 함께 와인을 마셨다고 하면 놀라는 분이 상당히 많더군요. 하지만 와인은 즐겁고 편하게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으면서 그냥 마실 때보다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더 맛있는 술입니다. 함께 먹는 음식이 꼭 비싸야 하는 것도 아니죠. 물론 최고급 와인에는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더 어울리겠지만, 대중적인 중저가 와인은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함께해도 아주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만약 달지 않고 탄닌이 강한 레드 와인이라면 외국산 소 등심이나 양 갈비 구이라도 ..

[이탈리아] 블랙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맛과 향 - I Balzini Black Label 2003

1. 블랙의 이미지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행운을 깃들길 바라는 마스코트나 반복되는 불행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피하려는 징크스 같은 것이죠. 색깔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빨간색은 사랑, 정열, 감성을 의미하며 파란색은 이성, 냉정, 냉혹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죠. 또, 녹색에는 생명과 순수, 중립성의 의미를 붙이곤 합니다. 같은 색이라도 동서양에서 부여하는 의미가 정반대일 때가 있습니다. 동양에서 노란색은 행복, 명예, 지혜, 조화, 문화의 색이며 과거엔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죠. 하지만 서양에선 'Yellow Journalism(선정주의)'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거짓, 천박, 질투의 색이며 비겁과 편견을..

[이탈리아] 자연스럽고 부담없이 즐거운 - Masi Modello Delle Venezie Bianco 2006

1. 베네토(Veneto) 이탈리아 동북부의 베네토주는 서북쪽의 피에몬떼(Piemonte),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끼안티(Chianti),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로 유명한 토스카나와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로 유명한 피에몬테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덜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죠. 베네토는 상큼한 맛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여리지만 상쾌한 맛의 소아베(Soave), 고 알코올에 농후하고 진한 향을 가진 아마로네(A..

[칠레] 그대의 별명은 돌쇠! - Vina Tarapaca Terroir El Tranque 2007

1. 비냐 타라파카 떼루아 엘 뜨랑케(Vina Tarapaca Terroir El Tranque) 2007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의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한 마디로 돌쇠 같습니다. 와인을 잔에 따르면 높은 온도가 아닌데도 후끈한 향이 퍼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농익은 듯 진한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가득해 처음엔 마시기 버거울 정도의 힘을 보여줍니다. 탄닌이 아주 진해 입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며, 미네랄 성분 때문인지 탄닌의 조임 때문인지 입안에서 짠맛이 느껴지죠. 뒷맛에 쓴맛이 있으며, 여운은 매우 강하면서 깁니다. 입안에서 쟁쟁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다만 아주 사정없이 강할 뿐이라 힘만 느껴질 뿐이지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신선하고 여린 풋사과 - Piccini Orvieto DOC 2008

1.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이탈리아의 화이트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인기 있는 화이트 와인은 맛이 진하고 두꺼우며 향이 강한 샤르도네 와인이나 시트러스 향과 풀잎 향이 강하고 청량한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 와인, 그리고 단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이죠. 하지만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은 여리고 섬세한 향에 적당한 신맛이 나고 가볍고 묽은 맛이 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손길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특징을 ‘본-드라이(Bone-Dry, 메마른)'하고 '뉴추럴(Neutural, 특성 없는)'하다고 표현하는데,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본-드라이하고 뉴츄럴한 화이트 와인이 꽤 많이 나옵니다.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피노 그리지오..

[칠레] 달과 같은 변화가 기대되는 - Antiyal Kuyen 2007

1. 유기농 와인 전 세계적으로 부는 유기농의 바람은 와인업계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구세계와 신세계를 막론하고 수많은 와이너리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사용을 멀리하고 인력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유기농 와인을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유기농 와이너리로는 프랑스 론 밸리의 엠.샤푸티에(M.Chapoutier)를 들 수 있죠. 이 와이너리에선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장치를 철저히 배제한 와인을 생산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신세계에서도 유기농 와인 생산이 활발합니다. 국내에는 주로 칠레산 유기농 와인이 수입되는데, 비네도스 에밀리아나(Vinedos Emiliana)의 꼬얌(Coyam)과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의 나뚜라+(Natura+)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칠레산..

[프랑스] 무늬만 국산, 내용물은 프랑스 와인 - Song Blue Saint-Emilion 2005

1. 송 블루(Song Blue) 송 블루 와인은 롯데아사히 주류에서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적인 네고시앙인 지네스떼(Ginestet) 사의 와인을 들여와 자사의 레이블만 붙여서 판매하는 와인들입니다. 무늬는 국산 와인 같지만, 내용물은 프랑스 와인 그 자체죠. • 송 블루 까베르네 소비뇽(Song Blue Cabernet Sauvignon) • 송 블루 메를로(Song Blue Merlot) • 송 블루 보르도(Song Blue Bordeaux) • 송 블루 쌩-테밀리옹(Song Blue Saint-Emilion) • 송 블루 메독(Song Blue Medoc) • 송 블루 미디엄 스위트(Song Blue Medium Sweet) 의 6종 와인이 있으며, 모두 지네스떼사의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인 지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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