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달과 같은 변화가 기대되는 - Antiyal Kuyen 2007

까브드맹 2010. 8. 23. 13:07

앤시알 쿠엔 2007

1. 유기농 와인

전 세계적으로 부는 유기농의 바람은 와인업계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구세계와 신세계를 막론하고 수많은 와이너리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사용을 멀리하고 인력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유기농 와인을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유기농 와이너리로는 프랑스 론 밸리의 엠.샤푸티에(M.Chapoutier)를 들 수 있죠. 이 와이너리에선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장치를 철저히 배제한 와인을 생산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신세계에서도 유기농 와인 생산이 활발합니다.

국내에는 주로 칠레산 유기농 와인이 수입되는데, 비네도스 에밀리아나(Vinedos Emiliana)의 꼬얌(Coyam)과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의 나뚜라+(Natura+)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칠레산 유기농 와인입니다. 유기농이란 부분이 호응을 얻은 건지,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았는지 몰라도 두 와인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며 꽤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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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쿠엔(Kuyen) 

앤시알 와이너리(Antiyal Winery)에서 생산하는 ‘쿠엔’이라는 칠레산 유기농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앤시알은 1996년에 알바로 에스피노자(Alvaro Espinoza)와 그의 가족이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앤시알(Antiyal)은 칠레 남단에 사는 마푸체(Mapuche) 인디언의 말로 “태양의 아들”이란 뜻이죠. 앤시알 와이너리는 까르메네르(Carmenere) 52%에 시라(Syrah) 25%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3%를 혼합해서 만든 ‘앤시알’이란 와인을 시장에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시라와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를 섞어서 만든 쿠엔(Kuyen을 내놓습니다. 쿠엔(Kuyen)은 “달”을 뜻하는 마푸체어라고 합니다.

앤시알보다 나중에 나왔지만, 쿠엔은 와이너리의 세컨드 와인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품질면에서도 앤시알에 못지않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죠. 앤시알과 쿠엔 두 와인은 고대의 전통을 존중하는 인간의 위대한 노력입니다. 또한, 여러 유기농법 중 하나이지만, 지구의 진정한 풍미를 추구하는 수단인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전 지구적인 비전을 표상하는 상징으로 생산됩니다. 오늘날 앤시알은 꾸밈없는 품질에 관해 엄격한 관점을 유지하는 와이너리로써 12년 동안의 꾸준한 성장을 통해 칠레 최고의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와인 레이블에 토속적인 사람 문양이 그려진 이 와인은 첫 향에 흙냄새와 미네랄 향이 납니다. 그러나 값싼 칠레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비린내 나는 흙냄새가 아니라 구수하고 정겨운 땅의 내음입니다. 잼처럼 진하지만, 질리지 않고 깔끔합니다. 진하게 입안에 남는 탄닌은 둥글게 숙성되어서 목에 걸리지 않고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블랙 체리의 진하고 달콤한 풍미와 입안에 매콤한 느낌을 전해주는 향신료 풍미가 슬금슬금 나타납니다. 매끄럽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질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되는 와인입니다. 마치 달처럼요.

구세계의 고급 와인처럼 복합적이진 않을지라도 균형 잡힌 빼어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으로 가격과 비교해 상당히 매력 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한번 마셔보고 싶군요. 소고기 등심과 양고기 스테이크 혹은 구이, 양꼬치, 남미식 꼬치구이, 피자, 파스타 등과 잘 맞는 와인입니다.

 

 

4. 수입사에서 제공한 쿠엔과 앤시알 설명자료

1) 쿠엔

• 품종 : 시라 47%, 까베르네 소비뇽 43%, 까르메네르 10%

생산지 : 마이포 밸리 / 칠레

알코올 : 14.5%

시음 노트 : 바닐라 향과 가벼운 우드 향이 코를 즐겁게 해주며 적당한 바디감과 스파이시함이 조화로운 와인. 

W/S 90 point, Wine Enthusiast 91 point

2) 앤시알

품종 : 까르메네르 52%, 시라 25%, 까베르네 소비뇽 23%

생산지 : 마이포 밸리 / 칠레

알코올 : 14.5%

시음 노트 : 풍부한 과일 향에 삼나무, 미네랄 맛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생선회, 구운 연어 요리, 한국요리와도 잘 어울림. 

W/S 91 point, R/P 92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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