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일반 161

[수다] 와인에 대한 몇 가지 간단한 이야기 (재업)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몇 가지 내용만 알면 와인과 친구가 되어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1. 포도로 만드는 대표적인 술 와인 양조용 포도는 따로 있습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유럽종 포도이죠. 와인은 양조용 포도로 만들며 유럽 국가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에선 와인(Wine), 프랑스에선 뱅(Vin), 독일에선 바인(Wein),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선 비노(Vino), 포르투갈에선 비뇨(vinho)라고 부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 양조용 포도 재배가 잘 안 됩니다. 양조용 포도를 국내에서 재배해 보려고 많은 분이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죠.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포도는 식용으로 주로 먹는 미국종 포도입니다. 2. 와인의 역사 중앙아시아의 조지아..

[기초] 와인의 바디(body)란 무엇일까? (재업)

1. 와인의 바디란? 바디(body)는 와인을 입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와인의 무게감과 질감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같아 보이는 액체라도 안에 들어있는 성분이나 화학구조에 따라 우리 입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매우 다릅니다. 물을 마셔도 그렇고, 커피를 마셔도 그렇죠. 커피도 커피콩의 성분이나 어떻게 볶고, 얼마나 넣고, 어떤 온도에서 끓였는가에 따라 입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옅거나 진하게 느껴지죠? 와인도 마찬가지로 어느 지역의 어떤 품종을 썼는지, 포도알이 얼마나 알차게 익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양조했는지에 따라 입에서 느끼는 무게감과 질감이 다릅니다. 2. 바디의 느낌 바디는 크게 두 가지 느낌입니다. 하나는 와인의 무게감, 즉 입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입니다. 또 하나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떫은맛,..

[기초] 와인 초보 탈출에 대하여 (재업)

프리챌, 싸이월드 Wine&Joy 고문 회원이었던 나훈태 님의 글입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본인의 허락을 얻고 포스팅합니다. 와인에 있어 초보냐 고수냐, 그런 것은 사실 무의미할 수도 있고, 기준이 모호할 수도 있겠죠. 사실 와인은 향을 맡고 맛을 보며 여러 사람이 모여(혹은 혼자) 즐기는 수단으로써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와인에 대한 관심은 크게 "지적인 관심" 쪽과 "감각적인 관심"으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너무 "지적인 관심"에만 치중하다 보면, 와인 본연의 가치라고도 할 수 있는 "감각적 관심"에는 좀 소홀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너무 "감각적 관심" 에만 치중한다면, 그것도 와인을 접하는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와인에 ..

[수다] 잘못된 내용이 담긴 책이 전하는 잘못된 와인 지식 (재업)

● 모엣 샹동 샴페인 하우스의 지하 셀러의 길이 2007년의 일로 기억됩니다. 자주 나가는 와인 동호회에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다가 신입회원들과 와인에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러다가 샴페인으로 화제가 옮겨졌고,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샴페인인 모엣 샹동(Moet & Chandon)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모엣 샹동의 유명한 지하 저장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길이가 서울부터 부산까지의 길이와 같다면서요?" 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지하 터널의 길이가 길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겁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분은 자기가 틀림없이 책에서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뒤져보았는데, 역시 28km 정도라고 나와 있더군요. 모엣 샹..

[기초] 와인을 어디서 사야할까?(재업)

※ 2007년 12월에 작성한 글을 현재 상황에 맞춰 수정했습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와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제 와인은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술"이나 "허영심 많은 사람이 찾는 술"이란 선입견을 벗어나 "일반인도 마실 수 있는 술", "맛있는 술을 찾는 사람들이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지인들도 저에게 종종 와인에 관해 물어보곤 하죠, 그중에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와인을 어디서 사야 하냐?"입니다. 매장 형태에 따른 와인 구매법을 적어봅니다. 물론, 이건 제 경험을 통한 구매법입니다. 현재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의 형태는 크게 6가지입니다. ① 편의점 ② 주류 백화점 ③ 마트 ④ 백화점 ⑤ 전문..

[기초] 와인의 핵심 - 젠시스 로빈슨 (재업)

”와인의 핵심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와인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 아주 특별한 엘리트들만이 할 수 있고 또 그들에게만 어울리는 다루기 힘든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경멸을 받아 마땅하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스스로를 와인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드러내주는 특징은 편견말고는 별다른 신통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강조해서 말하지만, 와인을 지나치게 심각한 그 무엇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 젠시스 로빈슨 젠시스 로빈슨은 세계 와인업계에서 로버트 파커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분입니다. 와인 비평과 저서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으며 1984년에는 마스터 오브 와인(MW) 시험에 합격..

[기초] 와인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재업)

와인을 처음 접하는 많은 분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와인 배우기 너무 어렵다...." 라는 말이죠. 또 와인에 대한 게시물에는 "좋은 내용이네요.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라는 답글이 자주 보입니다. 와인 배우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원래 어려운 걸까요? 아니면 남들은 쉬운데 나만 어려운 걸까요? 저도 2001년에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많은 분과 똑같았습니다. 와인 동호회의 와인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가 기억나네요. 타이 음식과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자리였는데 와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음식 평만 잔뜩 했었습니다. "고기가 잘 익었네... 소스가 맛있네 맛없네...(이러쿵저러쿵)" 어찌 보면 당연하죠. 와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기초] 밑이 깊을수록 좋은 와인이다? 펀트의 거짓과 진실

와인병을 뒤집어 보면 바닥이 움푹 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움푹 팬 부분을 펀트(Punt)라고 합니다. ‘펀트가 깊을수록 좋은 와인이다’라는 말이 퍼져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모젤(Mosel)과 라인가우(Rheingau) 지방에선 최고급 리슬링 와인이 나옵니다. 이 리슬링 와인들은 부르고뉴의 최고급 샤르도네 와인과 버금갈 정도로 비쌉니다(물론 맛과 향도 아주 뛰어납니다.). 에곤 뮬러(Egon Muller)라는 유명한 생산자의 와인 중엔 1백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것도 많죠. 그렇지만 이런 리슬링 와인들의 펀트는 얕습니다. 사이다병 정도의 깊이죠. 최고급 샴페인 중 하나인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의 크리스탈(Cristal)도 펀트의 깊이가 얕습니다. 그..

[기초] 와인의 눈물(wine tears)에 관한 거짓과 진실

와인의 눈물과 영향을 미치는 요소 와인에 관한 미신 중 하나가 잔에 담긴 와인을 돌려서 향을 공기와 섞어 발산시키는 스월링(Swirling)을 했을 때 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인 와인의 눈물, 또는 와인의 다리(wine legs)가 굵고 많을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와인의 눈물이 많을수록 좋은 와인은 아니고, 풀 바디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일수록 와인의 눈물이 많습니다. 와인을 스월링 하면 잔의 안쪽 면에 와인이 닿아서 액체막이 생깁니다. 이 액체막에서 증발이 잘되는 알코올은 먼저 날아가고, 물과 탄닌, 당분 등의 기타 물질은 방울로 변해 잔을 타고 흘러내리죠. 와인의 눈물은 이렇게 생깁니다.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스월링 후에 잔의 안쪽 면에 묻은 와인에서 알코올의 비중..

[기초] 와인잔의 세계

와인을 마실 때 꼭 있어야 할 도구로는 와인 오프너가 1순위이지만(따야 마시죠~), 제대로 맛과 향을 느끼려면 꼭 필요한 것이 와인잔입니다. 와인은 소주잔으로 마실 수도 있고 밥공기에 따라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와인잔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와인은 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 향이 맛에 미치는 영향 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다음 같은 크기로 썬 사과와 양파를 먹게 하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식감이 비슷하고 당분의 함량도 비슷하기 때문이죠. 인간이 느끼는 음식의 맛은 혀의 미뢰를 통한 감각뿐만 아니라 코에서 뇌까지 이어지는 사이의 공간인 비강(鼻腔)을 통해 느껴지는 향이 결합한 것입니다. 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코감기에 심하게 걸려 향을 맡을 수 없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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