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일반 149

[정보] 트랜스퍼 방식(Transfer Method)

고급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처럼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하고 이스트 잔해를 병목으로 모으는 뤼미아쥬(Remuage)와 모인 이스트 잔해를 병 밖으로 빼내는 데고르주망(Degorgement) 과정을 거쳐 생산됩니다. 이런 방법을 메쏘드 트라디시오넬(Méthode Traditionelle), 즉 전통방식이라고 하죠.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고품질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들은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저렴한 비용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트랜스퍼 메서드(Transfer Method), 즉 이전(移轉) 방식입니다. 트랜스퍼 방식은 병에서 2차 발효를 하는 것까진 전통 방식과 같습니다. ..

[수다] 호주의 메를로 와인

호주산 메를로 와인은 호주산 쉬라즈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비교하면 평가가 낮은 편입니다. 단일 품종 와인으로 생산할 때도 있지만,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와 혼합한 와인이 더 많죠. 국내에 들어온 호주 와인을 살펴봐도 "까베르네-메를로"로 표시된 와인이 대부분이고 메를로 단일 품종으로 만든 호주 와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호주의 메를로 재배 면적은 쉬라즈와 까베르네 소비뇽에 이어 3위를 차지합니다. 또한 재배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달리 큰 변동이 없죠. 이처럼 쉬라즈와 까베르네 쇼비뇽에 비교해 마이너 취급을 받는 메를로이지만 래튼불리(Wrattonbully), 피레네(Pyrenees), 헌터 밸리(Hunter Valley)와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등지에선 ..

[수다] 캘리포니아 와인

캘리포니아에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 양조에 성공한 사람들은 18세기의 스페인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 후 유럽에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죠. 이들은 19세기 말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골드러시 열풍을 타고 밀려든 개척자들을 상대로 와인을 판매하면서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20년 금주법이 실시되면서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은 졸지에 당국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700여 개가 넘던 와이너리들은 13년 뒤 금주법이 철폐되었을 무렵 겨우 140여 개만 남게 되었죠. 와이너리들은 천주교나 유대교에서 사용하는 미사주나 의료용으로 인정받은 와인을 소량 만들고, 때로는 밀주 생산용 원료를 비밀리에 공급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유..

[수다] 샴페인 병의 디자인

와인 병의 디자인은 꽤 다양해 보이지만, 대략 몇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깨 있는 보르도 와인 병과 어깨 없는 부르고뉴 와인병이죠. 독일과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와인 병처럼 어깨 없이 홀쭉한 병과 칠레 와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깨가 떡 벌어진 병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와인 병보다 키가 더 큰 형태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지에 따른 와인 병의 모습은 대개 비슷비슷합니다. 보르도의 레드 와인 병 모습은 모두 어깨 있는 형태이며, 화이트 와인도 스파클링 와인을 제외하면 모두 어깨 있는 형태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병 역시 레드와 화이트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신세계의 와인 생산국도 비슷한 상황이죠. 이렇듯 와인 병 모..

[수다] 와인과 이미지

2004년에 아기 타다시(Agi Tadashi)가 글을 쓰고, 오키모토 슈(Okimoto Shu)가 그린 ‘신의 물방울’이라는 일본 만화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 만화는 재미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작화, 와인에 대한 독특한 묘사 때문에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마침 국내에도 와인 붐이 일어나던 때였기에 많은 와인 애호인이 신의 물방울을 읽었고, 각 에피소드에 나온 와인들을 사서 마시곤 했습니다. 그 덕분에 만화에 등장한 와인들의 판매량은 책의 판매부수를 따라 덩달아 뛰어올랐다더군요. 특히 1권에 나왔던 샤토 몽페라(Chateau Mont-Perat)는 주인공이 마셔보고 “퀸의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는 감상을 토로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너도 나도 샤토 몽페라..

[수다] 호주의 쉬라즈(Shiraz in Australia)

1. 호주 쉬라즈 와인의 역사 프랑스 론 밸리(Rhone Valley)에서는 시라(Syrah)라고 부르는 쉬라즈 포도는 1832년에 "호주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가 호주로 가져왔습니다. 쉬라즈뿐만 아니라 다른 품종의 포도 꺾꽂이도 들고 왔으며 그중에는 샤도네이 포도도 있었죠. 현재 쉬라즈는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적포도이지만, 호주에서 처음 와인을 생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화이트 와인의 인기가 높아서 포도 재배자들은 돈이 안 되는 쉬라즈와 그르나슈(Grenache) 포도밭을 갈아엎곤 했으며 그중엔 아주 오래된 올드 바인 쉬라즈(Old Vine Shiraz)도 있었죠. 그러나 영국에서 린드만(Lindemans..

[수다] 칠레의 소비뇽 블랑 와인(Sauvignon Blanc Wine)

전 세계 와인 시장에서 가장 품질 좋고 인기 높은 소비뇽 블랑 와인은 역시 프랑스 루아르 밸리(Val de Loire)와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와인입니다. 두 지역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맛과 향이 조금 다릅니다. 루아르 밸리 와인은 산도가 높고 드라이하며, 미디엄 바디 정도의 무게를 지녔습니다. 약간 스모키(smoky)한 향에 라임(Lime) 같은 녹색 과일과 구즈베리(Gooseberry), 잔디, 쐐기풀 같은 식물성 풍미가 나오죠. 플린트(Flint)라고 부르는 부싯돌 향과 엘더 플라워(Elder Flower) 같은 독특한 꽃 향이 강한 것도 이 지역 소비뇽 블랑 와인의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서 뉴질랜드 와인은 산도가 높고 드라이하며, 미디엄 바디인 것은 루아르와 같지만, 레몬 같은 시트러스 종류의 ..

[수다] 미국의 리슬링(Riesling)

미국 리슬링 와인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계 이민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주하면서 요하니스버그 리슬링(Johannisberg Riesling)이라는 독일 리슬링 포도의 꺾꽂이 가지를 가져왔고, 뉴욕주의 핑거 레이크(Finger Lakes) 지역 일대에 심었습니다. 1857년에는 캘리포니아에도 리슬링이 심어졌고, 1871년에는 캘리포니아 북쪽의 워싱턴주까지 퍼져 나갔죠. 뉴욕주의 리슬링 와인은 일반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그윽한 풍미가 있습니다. 가볍고 거품이 이는 독특한 질감을 지녀서 역동적이고 원기 왕성한 느낌이 나죠. 와인 당도는 달지 않은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뉴욕주에서는 주로 비달 블랑(Vidal Blanc)과 비뇰(Vignoles) 포도로 아이스..

[기초] 스파클링 와인에서 이스트의 자가분해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nelle)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은 두 단계의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베이스 와인을 만들 때 일어나는 알코올 발효이고, 두 번째 단계는 베이스 와인에 탄산가스가 녹아들게 하려고 진행하는 2차 발효입니다. 탄산가스가 공중으로 달아나지 않게 하려고 2차 발효는 병 안에서 일어나게 합니다. 그러려고 와인과 당분, 이스트, 발효가 끝난 후에 이스트 잔해가 병 바닥에 가라앉도록 해주는 청징제(淸澄劑)를 병에 함께 넣고 크라운 캡을 씌워 밀봉하죠. 이제 이스트는 밀폐된 병에서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2차 발효를 합니다. 신선하고 깨끗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2차 발효는 10~12℃의 서늘한 온도에서 천천히 진행됩니다. 2차 발효는 6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