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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와인을 어디서 사야할까?(재업)

까브드맹 2023. 11. 16. 18:30

전문 와인 샵의 모습
<전문 와인 샵의 모습>

※ 2007년 12월에 작성한 글을 현재 상황에 맞춰 수정했습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와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제 와인은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술"이나 "허영심 많은 사람이 찾는 술"이란 선입견을 벗어나 "일반인도 마실 수 있는 술", "맛있는 술을 찾는 사람들이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지인들도 저에게 종종 와인에 관해 물어보곤 하죠, 그중에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와인을 어디서 사야 하냐?"입니다. 매장 형태에 따른 와인 구매법을 적어봅니다. 물론, 이건 제 경험을 통한 구매법입니다.

 

현재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의 형태는 크게 6가지입니다.

 

① 편의점

② 주류 백화점

③ 마트

④ 백화점

⑤ 전문 와인 샵

⑥ 와인 아울렛

 

각 판매장의 장단점에 관하여 얘기해 보겠습니다.

1. 편의점

편의점의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입니다. 웬만한 편의점이라면 와인을 판매하고 있죠. 대개 5만 원 이하의 와인이 많지만, 와인 판매에 특화된 편의점은 10만 원이 넘는 와인을 갖춘 곳도 있습니다.

 

와인 종류도 예전에는 10여 종 안팎이었지만, 요즘엔 수십 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매달 행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와인이 들어오기도 하죠. 그래서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 중 하나인 제품의 다양성도 제법 갖췄습니다. 다만 편의점의 특성상 와인이 조명 아래 24시간 노출되는 일이 많고, 계절에 따라 매장의 온도 변화가 커서 판매점 중에선 와인 보관 여건이 제일 안 좋은 편입니다.

2. 주류 백화점

가자주류 같은 주류 백화점은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증류주를 많이 팔지만, 와인도 많이 판매합니다. 종류도 수십 종 이상이어서 선택의 폭이 꽤 넓은 편이죠. 와인을 눕혀서 보관할 수 있는 진열대를 갖춘 곳도 많아서 보관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고급 와인을 보관하기 위한 셀러(와인 저장고)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와인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도 있지만, 와인을 전혀 모르면서 오직 판매를 위해 취급하는 분들도 있어서 가성비 떨어지는 와인을 사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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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형 마트

2007년쯤에는 주류 판매대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았지만, 까르푸를 필두로 이마트 등에서 점차 와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요즘은 와인 판매대가 큰 부분을 차지하거나 별도로 놓여 있을 정도입니다. 종류도 수십~수백 가지에 이르며, 몇천 원의 저가 와인부터 수십만 원의 고가 와인까지 와인 리스트도 좋은 편이죠. 고급 와인들을 보관하기 위한 셀러 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가장 좋습니다. 마트에 입점하려고 와인 수입사가 마트 측의 가격 정책에 따라 와인을 들여놓기 때문에 그 어떤 곳보다 와인 가격이 싼 편입니다.

 

단점으로는 판매원(매니저)들이 젊다 보니 와인 교육이 부족한 편이어서 와인 구매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듣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물론 와인 전문 교육을 받았거나 경력이 오래된 판매원을 만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가 와인은 진열 공간을 확보하려고 세워진 채 보관된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와인을 잘 알고 자신이 즐겨 마시는 와인 이름을 기억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와인을 살 수 있지만, 와인을 잘 모르면 때때로 와인 구매가 실패로 끝날 수 있습니다.

4. 백화점 

다양한 와인을 갖췄으며, 보관 상태도 꽤 좋은 편입니다. 의외로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물론 마트보다는 비싸지만, 전문 와인 샵이나 주류 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와인 수입사가 자기 회사 제품을 팔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판매원을 배치해 와인에 관해 물어볼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전문 와인 샵 

전문 와인 샵은 오래전부터 와인 판매를 한 매장이나 수입사가 자사의 와인을 판매하려고 만든 곳입니다. 다양한 와인이 가격대별로 갖춰져 있고, 보관 상태도 매우 양호합니다. 고급 와인을 위한 셀러는 기본이고, 오래된 빈티지의 구하기 힘든 와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점장이나 점원이 와인 관련 전문 지식을 가져서 와인을 고를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와인을 들여올 때 시음을 해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맛이 보장됩니다.

 

단점은 "꼭" 그 가게에 가야만 한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남산 하얏트 밑에 있는 모 와인 샵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판매해서 많은 사람이 그곳을 알고 있었지만, 교통편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알고도 가지 못한 분이 꽤 있었습니다. 

6. 와인 아울렛

2011년 와인아울렛라빈을 필두로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와인 샵입니다. 땅값이나 월세가 저렴한 대도시 근교에 대규모 매장을 설치하고, 큰 폭으로 할인된 와인을 대량 판매하여 수익을 유지하는 형태이죠. 판매하는 와인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 할인 폭이 커서 와인 애호가들이 매우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단점이라면 대도시를 벗어난 곳에 있어서 자가용이 있어야 원활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작성한 와인 판매점을 통한 와인 구매 방법을 정리하자면, 일단 와인을 잘 모르면 전문 와인 샵이나 백화점에 가서 와인 지식도 쌓으면서 와인 고르는 요령을 배우고,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면 마트에 가서 비교적 저렴하게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전문 와인 샵의 직원들과 친해지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두고요. 갑작스레 와인을 사야 하거나 새벽에 와인 생각이 매우 간절할 땐 동네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