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17

[막걸리] 누룩향이 강하고 탄산이 없지만 부드러운 산도가 입맛을 돋우는 - 덕산 생 쌀먹걸리

● 생산 지역 : 충남 > 예산군 > 덕산면● 재료 : 국내산 백미 100%● 어울리는 음식 : 도토리묵, 두부김치, 녹두전, 해물파전 등 일반적인 막걸리 안주.얼마 전에 아버지께서 등산하러 다녀오시면서 막걸리 두 통을 사서 오셨습니다. 막걸리 이름은 "덕산 생 쌀막걸리". 와인을 한잔한 상태라 저녁에 두 사발 정도를 별생각 없이 마셨죠. 그때도 꽤 맛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와인 잔에 따라서 한 잔, 머그잔에 따라서 한잔해서 두 잔을 시음했습니다.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시음하면서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고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허영만 화백이 그린 식객 20권에 덕산 막걸리를 소재로 한 "할아버지의 금고"라는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그래서 이 덕산 막걸리가 그 덕산 막걸리인가? 하는 생각..

전통주 2011.07.06

[막걸리] 일본에 수출되는 월매 막걸리의 맛은 어떨까?

얼마 전에 아버지께서 모임에 나가셨다가 막걸리 하나를 가져오셨습니다. 가져온 막걸리를 보니 어라? 그동안 많이 봤던 익숙한 디자인이더군요. 네, 막걸리 좋아하는 분은 사진을 보고 금방 알아차릴 겁니다. '서울장수(주)'에서 만드는 살균 탁주인 '월매(月梅)'의 일본 수출판이었습니다. 한잔하자는 아버지 말씀에 잔을 두 개 준비해서 아버지 한 잔 따라드리고 저도 한 잔 마셨습니다. 그런데 다릅니다. 확실히 뭔가 다릅니다. 익숙한 맛이 아니더군요. 아니, 익숙한 맛과 비슷한데 월매나 '서울장수 생막걸리'의 맛이 아니라 예전에 즐겨 마셨던 무엇과 맛이 비슷했습니다. 그 맛은 아주 예전에 막걸리에 익숙해지기 전에 종종 만들어 마셨던 '막사(막걸리+사이다)'를 떠올리게 했죠. 뭔가 다르다는 걸 느끼고 부랴부랴 슈퍼..

전통주 2011.04.08 (4)

[청주] 천년을 이어온 전통 양조법인 백하주법으로 만든 - 배상면주가 차례술

● 생산 지역 : 한국 > 경기도 > 포천시● 재료 : 쌀, 누룩● 어울리는 음식 : 불고기, 생선전, 육전, 잡채 같은 각종 한식 요리, 생선회, 해산물 요리 등.'배상면주가'는 국순당을 설립한 우곡 배상면 선생의 차남인 배영호씨가 경영하는 주류회사입니다. 국순당과 마찬가지로 우리 고유의 양조방식을 사용한 술을 만드는 회사죠. 주력 제품으로는 백세주와 함께 전통 약주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산사춘이 있습니다.국순당에서 제례주 시장에 진출하려고 '예담'을 내놓았듯 배상면주가에서도 제례주 시장을 겨냥한 청주를 내놓았습니다. 이름도 차례 지낼 때 쓰라고 '차례술'이죠. 개인적으로는 솔직 담백하고 직관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차례술 주세요~"하면 생각나서 바로 꺼내줄 수 있고, 손님도 이름만 보고..

전통주 2011.02.19 (2)

[청주] 종묘제례에 쓰는 본격 국산 전통 청주 - 국순당 예담(禮談)

● 생산 지역 : 한국 > 강원도 > 횡성군● 재료 : 누룩, 설갱미, 전분당● 어울리는 음식 : 불고기, 생선전, 육전, 잡채 같은 각종 한식 요리, 생선회, 해산물 요리 등.'예담'은 막걸리와 백세주를 만드는 국순당에서 일본식으로 만든 청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제례주 시장에 진출하려고 만든 술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청주와 다르게 국순당에서 직접 재배하는 '설갱미'라는 쌀과 막누룩을 써서 전통 청주 양조법으로 술을 빚었다고 합니다.포장 상자에 '예담'이란 이름은 '예를 담어 제대로 빚었다'란 뜻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레이블에는 한자로 '禮談'이라고 적혀 있죠. 이것은 '예를 이야기하다, 기리다'라는 뜻이 됩니다. 뭔가 비슷하면서 차이가 있는 해석이네요. 국순당 홈페이지에는 예담에 대해서"우..

전통주 2011.02.16 (6)

[청주] 동급 최저 가격으로 심심한 맛과 향이 개성인 - 경주법주천수(慶州法酒天壽)

● 생산 지역 : 한국 > 경상북도 > 경주● 재료 : 쌀, 주정● 어울리는 음식 : 생선전, 육전 같은 한식 요리, 생선회, 해산물, 어묵탕 등.경주법주천수(慶州法酒天壽)는 경주법주주식회사에서 만드는 청주중에서 제일 값싼 제품입니다. 경주법주주식회사를 대표하는 술은 역시 경주법주이지만, 제례주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롯데주류의 백화수복과 비교해보면 1.7배가량 비싸서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죠. 요즘 사람들이 제사와 차례를 지낼 땐 으레 정종이라 부르는 청주를 써야 한다길래 사는 것이지 누가 맛을 보고 골라서 사겠습니까? 그러니 가격이 더 저렴한 백화수복을 사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래서 백화수복과 비슷한 품질에 좀 더 낮은 가격으로 나온 청주가 경주법주천수입니다.(경주법주주식회사에서 생산합니다. 분..

전통주 2011.02.14 (4)

[청주] 우리 음식에 잘 어울리는 뛰어난 맛과 향을 갖춘 - 화랑(花郞)

● 생산 지역 : 한국 > 경상북도 > 경주 ● 재료 : 찹쌀 100% ● 어울리는 음식 : 불고기, 생선전, 육전 같은 한식 요리나 버섯 요리, 생선회 등. 화랑은 경주법주를 생산하는 경주법주주식회사에서 만드는 청주입니다. 양질의 국산 찹쌀 100%에 자체 생산한 전통 누룩만 사용해서 만들죠. 일본식 누룩인 입국(粒麴)은 쓰지 않습니다.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약 90일간 발효한 후 10도 이하에서 60일 이상 숙성해서 만들며 국내 주류회사의 청주중에선 "설화"와 함께 가장 고급으로 평가받습니다. 화랑은 2007년 국세청 주관 주류 품평회에서 대한민국 명품주로 선정되었고, 2008년 OECD 장관 회의에서도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어 프리미엄 청주로서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또 2010년 샌프란시스코 국..

전통주 2011.02.13 (2)

[청주] 오랫동안 국가 공인 대표 청주 - 경주법주(慶州法酒)

● 생산 지역 : 한국 > 경상북도 > 경주 ● 재료 : 멥쌀 92.2%, 찹쌀 7.8% ● 어울리는 음식 : 불고기, 생선전, 육전 같은 전통 요리나 버섯 요리, 생선회 등. 경주법주는 본래 경주 교동의 최씨 가문에 전해오는 가양주(家釀酒)로 술을 만들 때 예법에 따라 빚는 시기가 정해져 있고 양조법도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법주(法酒)'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로는 불법을 따르는 승려들이 만들어 마셔서 '법주'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주 최씨 가문은 우리나라 양반 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대표하는 집안으로 유명하며 최부자 가문을 소재로 한 '명가(名家)'라는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 집안의 가르침인 '육훈(六訓)'과 '육연(六然)'..

전통주 2011.02.12 (2)

[청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 백화수복(白花壽福)

● 생산 지역 : 한국 > 전라북도 > 군산● 재료 : 쌀과 주정(쌀 발효 알코올과 주정 비율 1: 1.4)● 어울리는 음식 : 각종 회, 어묵, 초밥 같은 일식, 생선전과 나물 요리 같은 한식 등.해마다 명절이 되면 판매량이 급성장하는 주류가 있습니다. 주부들 사이에선 흔히 '정종(政宗)'으로 부르며 차례상에 올리는 청주(淸酒)이죠. 유교적인 제례 의식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위로는 사대부로부터 아래로는 일반 백성까지 제사를 지냈던 조선 말기에 제사상에 올렸던 술은 각 집안에서 만들던 가양주(家釀酒)였습니다. 가양주는 지역마다 가문마다 맛과 향이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탁주가 아닌 청주였고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서 정성을 다해 빚은 술이었죠. 그래서 현재 전해지는 고급 전통주 중에는 본래 가양주인 것이 많습..

전통주 2011.02.11 (7)

"한국인의 관심사와 라이프 스타일 - 막걸리편"에 제 인터뷰가 올라갔네요.

LG경제연구원과 미디어다음에서 공동연구하여 다음에 올려진 '한국인의 관심사와 라이프 스타일' 막걸리 편에 제가 취재했던 국순당 배중호 대표님과의 인터뷰가 올라갔네요. 지난 10월 19일에 국순당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몇 차례 편집을 거쳐 다음에 송고했던 글이지요. 대화을 내용 발췌하고 A4장 분량의 내용을 1/3 이하로 줄이느라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웹에 올라온 글을 보니 좀 더 글을 가다듬어야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졸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번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막걸리 열풍 뒤엔 현행법과의 싸움 있었다? 다음에서 제목을 붙일 때 현행법이라고 적었지만, 엄밀히 얘기해서 1996년 이전 주세법이 맞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여 웹에 올라가지 못한..

전통주 2010.12.23

[막걸리] 부드럽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마시기 편하지만 단맛이 너무 강한 - 홍북 생막걸리

● 생산 지역 : 충청북도 > 홍성군 ● 재료 : 백미, 입국, 아스파탐 ● 어울리는 음식 : 파전, 해물전, 김치전, 순대 등의 한식. 예전에는 주세법에 "공급 구역 제한"이란 법이 있었습니다. 막걸리를 만들어도 양조장이 있는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고, 전국적인 유통은 금지한 법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별로 막걸리 독점 체제가 구축되었고, 판매가 보장된 생산자는 막걸리의 품질 개선에 신경 쓸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이 규정은 1970년대 이후 주류시장에서 막걸리가 다른 술에 밀려 몰락하게 만든 독소 조항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경쟁을 피하고 생산자를 과보호하는 "공급 구역 제한" 규정은 지역 양조장과 정치인들이 결탁해서 만든 법으로 절대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처럼 여겨졌습니다. 하..

전통주 2010.12.1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