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마리아쥬 29

[마리아쥬] 미국산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시카고 피자

1. 피자와 와인 피자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와인과 함께 먹을 음식으로 특별한 게 떠오르지 않을 때 콤비네이션 피자나 페퍼로니 피자, 불고기피자를 고르면 무난하게 마리아쥬를 맞출 수 있죠. 그렇지만 게살 피자나 파인애플을 넣은 하와이안 피자를 풀 바디 레드 와인과 먹으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에 토핑에 들어간 재료와 와인 종류를 맞출 필요가 있죠. 시카고 피자는 미국식 피자입니다. 다른 피자와 다르게 도우를 움푹한 그릇 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다양한 토핑과 치즈를 넣어서 구워내죠. 맛도 미국식으로 묵직하고 치즈의 풍미가 진합니다. 이런 시카고 피자에 이탈리아나 프랑스 레드 와인을 함께 마셔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어울리는 것은 미국산 레드 와인입니다. 음식과 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

와인/마리아쥬 2023.05.24

[마리아쥬] 와인과 어울리는 간단한 안주

와인은 궁합이 맞는 잘 차려진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국룰이지만, 때때로 간단한 음식만 곁들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입맛이 없거나, 앞서 식사를 잘해서 배가 부르거나, 음식보다 와인에 더 비중을 두고 싶을 때죠. 이럴 때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안주 몇 가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빵과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와인 시음에 필요한 것은 햇빛과 물, 빵뿐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햇빛은 와인 색상을 잘 보기 위하여, 물은 입을 헹구기 위하여, 빵은 앞서 마신 와인의 남은 맛을 씻어주고 와인에 자극받은 위도 채워주기 위해 필요하죠. 빵을 발사믹 식초를 넣은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안주가 됩니다. 이때 먹는 빵은 바게트나 모닝 롤처럼 단맛이 거의 없는 빵이 좋습니다. 2. 베이커리의..

와인/마리아쥬 2023.05.22

[마리아쥬] 리슬링 아우스레제 (Riesling Auslese)와인과 떡볶이

1. 매운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쥬 일반적으로 매운맛은 와인과 마리아쥬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와인이 발전한 유럽의 식문화에선 매운 음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음식과 술은 함께 발전하거든요. 그렇지만 와인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스타일입니다. 어떤 포도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양조하느냐, 얼마만큼 숙성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우리는 그중에서 매운맛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내면 됩니다. 고추장이나 칠리소스 같은 매운 재료에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캡사이신은 화끈거리는 느낌과 자극을 주며 심할 경우 통증을 유발합니다. 레드 와인의 탄닌도 수렴성이 있어서 떫은맛으로 자극을 주죠. 그래서 매운 음식에 풀 바디 레드 와인을 함께 마시면 화끈거리는 떫은맛이라는 이중의 자극을 ..

와인/마리아쥬 2023.05.19

[마리아쥬] 프로세코(Prosecco)와 깐쇼새우

1. 스파클링 와인과 중국식 새우 요리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와인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들 수 있습니다. 샐러드부터 해물 요리, 고기 요리까지 어지간한 음식과 잘 맞거든요. 특히 새우 요리와 궁합이 좋습니다. 중국 요리 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새우요리로 깐쇼새우와 깐풍새우가 있습니다. 둘 다 새우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다음 소스를 뿌려서 만들죠. 깐쇼새우는 두반장을 넣어 만든 매콤 새콤한 칠리소스에 볶고, 깐풍새우는 말린 고추와 파, 마늘, 양념을 넣은 고추기름에 볶아서 만듭니다. 2. 프로세코(Prosecco) 스파클링 와인 제조법은 4가지이지만, 우리가 쉽게 살 수 있는 것은 전통 방식이라 부르는 메쏘드 트라디시오넬(Méthode traditionelle, Traditional meth..

와인/마리아쥬 2023.05.18

[마리아쥬] 네비올로 와인과 토마토 비프 스튜

1. 비프스튜와 레드 와인 비프스튜와 레드 와인은 궁합이 맞는 조합입니다. 스튜의 따끈한 국물과 단백질, 염분이 탄닌을 부드럽게 해 주고 과일 향을 두드러지게 만들어 주죠. 와인의 신맛은 스튜의 기름진 맛을 씻어주고 위를 자극해서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지만 신맛이 강한 토마토 비프스튜를 먹을 땐 와인도 그만큼 산도가 높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토마토의 산도와 와인의 탄닌이 충돌해서 녹슨 깡통 같은 불쾌한 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토마토 비프스튜는 신맛이 강한 바롤로 와인과 마리아쥬를 이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롤로 와인은 대부분 7만 원 이상으로 값이 비싸고(물론 4~5만 원대의 바롤로도 있긴 합니다), 충분히 오래 숙성되지 않은 것은 코르크를 딴 후 맛과..

와인/마리아쥬 2023.05.07

[마리아쥬] 다양한 품종의 독일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의 조합

前 주한 독일대사 한스-울리히 자이트 박사(Dr. Hans-Ulrich Seidt)가 얘기하는 독일에서 생산하는 주요 포도 품종과 어울리는 음식들입니다. 내용은 그대로 두고 읽기 좋게 약간 편집했습니다. 1.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 1) 뮬러 투르가우(Mueller Thurgau) 리슬링(Riesling)과 실바너(Sylvaner)를 접목한 포도로 1882년에 개발되었습니다. 품종을 개발한 스위스의 생물학자 뮬러(Mueller)박사와 스위스의 도시 투르가우(Thurgau)의 이름을 따서 품종명을 정했죠. 오늘날에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포도가 되었죠. 와인은 꽃향기가 나고 적당한 산미가 있으며 빨리 숙성합니다. 2) 리슬링(Riesling) 독일 최고의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입니다. 리슬링 와인은..

와인/마리아쥬 2019.01.18

[마리아쥬] 바디(Body)에 따른 와인과 음식 매칭 - 레드 와인

와인의 바디(밀도, 무게감)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도 달라지죠. 아래 내용은 예전에 본 책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제 경험을 약간 추가한 것입니다.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 참고하세요. 1. 라이트 바디 레드 와인 1) 와인 종류 ①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와 보졸레 빌라즈(Beaujolais Villages) 와인 ② 돌체토(Dolcetto) 와인 ③ 리오하 호벤(Rioja Joven) 와인 ④ 끼안티(Chianti) 와인 ⑤ 바디가 약한 꼬뜨 뒤 론(Cotes du Rhone) 와인 ⑥ 낮은 등급의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⑦ 칠레와 이탈리아산 메를로(Merlot) 와인 ⑧ 독일의 도른펠더(Dornfelder)와 트롤링어(Trollinger) 와인 2) 어울리는 ..

와인/마리아쥬 2018.12.15

[마리아쥬] 바디(Body)에 따른 와인과 음식 매칭 - 화이트 와인

와인의 바디(밀도, 무게감)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도 달라지죠. 아래 내용은 예전에 본 책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제 경험을 약간 추가한 것입니다.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 참고하세요. 1. 라이트 바디 화이트 와인 1) 와인 종류 ① 뮈스까데(Muscadet) ② 피노 블랑(Pinot Blanc) ③ 피노 그리/피노 그리지오(Pinot Gris/ Pinot Grigio) ④ 소아베(Soave) 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⑥ 리슬링(Riesling) ⑦ 언오크드 샤르도네(Unoaked Chardonnays) ⑧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2) 어울리는 음식 종류 ① 조개와 굴 같은 패류 ② 넙치, 가자미, 도미 같은 흰살 생선 요리 ③ 차가운 육류 또는 거위간 ④ 그릴에 ..

와인/마리아쥬 2018.12.14

[마리아쥬] 생선회와 어울리는 와인

여름철에 생각하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회, 개불, 멍게처럼 생으로 먹거나 새우구이와 소라찜처럼 익힌 해물 요리입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까딱 잘못하면 음식이 상해서 식중독에 걸릴 수 있지만, 그래도 차갑고 쫄깃쫄깃한 해물의 유혹은 참기 어렵죠. 해물 요리는 다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생선 살을 얇게 저민 생선회가 최고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선 생선회를 먹을 때 차가운 소주를 즐겨 마십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생선회와 소주는 사실 궁합이 맞지 않다고 봅니다. 둘을 함께 먹었을 때 소주 맛이 더 좋아지거나 생선회의 식감이 더 쫄깃쫄깃하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다만 소주의 강한 맛이 회를 먹으면 입에 남는 여러 가지 잡맛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생선회와 가장 ..

와인/마리아쥬 2018.07.21

[마리아쥬] 타파스(Tapas)에 관하여

스페인을 중심으로 지중해 연안의 국가에서 기원한 다양한 종류의 전채요리(Appetizers)나 스낵들을 타파스라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돌마스(Dolmas), 이탈리아에서는 안티파스티(Antipasti)라고 부르는 타파스는 작은 접시에 담겨 제공되며 보통 한 두 입이면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적죠. 타파스가 생겨난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전설에 따르면 타파스는 까스띠야(Castile) 왕국의 알퐁소(Alfonso) 10세와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건강이 안 좋았던 알퐁소 10세는 어느 날 식탁 위의 음식 중에서 자그만 접시에 담긴 소품(小品 )요리와 와인을 먹고 난 후 병에서 회복했다고 합니다. 건강을 되찾은 왕은 "앞으로 주점에서 와인을 팔 때는 작은 스낵이나 '타파(..

와인/마리아쥬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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