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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와인의 눈물(wine tears)에 관한 거짓과 진실

까브드맹 2023. 5. 19. 07:00

와인의 눈물

와인의 눈물과 영향을 미치는 요소

와인에 관한 미신 중 하나가 잔에 담긴 와인을 돌려서 향을 공기와 섞어 발산시키는 스월링(Swirling)을 했을 때 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인 와인의 눈물, 또는 와인의 다리(wine legs)가 굵고 많을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와인의 눈물이 많을수록 좋은 와인은 아니고, 풀 바디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일수록 와인의 눈물이 많습니다.

 

와인을 스월링 하면 잔의 안쪽 면에 와인이 닿아서 액체막이 생깁니다. 이 액체막에서 증발이 잘되는 알코올은 먼저 날아가고, 물과 탄닌, 당분 등의 기타 물질은 방울로 변해 잔을 타고 흘러내리죠. 와인의 눈물은 이렇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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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스월링 후에 잔의 안쪽 면에 묻은 와인에서 알코올의 비중이 높습니다. 알코올이 증발하면 남은 와인에서 탄닌과 당분 등의 비중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보다 높기 마련이죠. 그런 물질의 비중이 높을수록 남은 와인은 진해지고, 진할수록 와인의 눈물은 더 굵어집니다. 탄닌과 추출물의 비중이 높은 풀 바디 와인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나 알코올 도수가 높다고 해서, 탄닌과 당분, 추출물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좋은 와인은 아닙니다. 좋은 와인은 와인을 이루는 여러 요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죠. 품질 좋은 와인 중에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풀 바디 와인이 많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은 평범한 풀 바디 와인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한 와인의 눈물은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온도와 습도는 알코올의 증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온도가 낮거나 습도가 높으면 같은 와인이어도 눈물이 덜 생깁니다. 와인잔의 모양과 질감도 와인의 눈물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죠.

 

결론적으로 와인의 눈물은 와인의 특성 중 일부를 보여주는 현상일 수 있지만, 와인의 품질을 가르는 기준은 될 수 없습니다.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의 론(Rhône) 지역 의장인 맷 웰스(Matt Walls)는 ‘다리는 상대적으로 와인에 대해 거의 알려주지 않으며, 잔에 담긴 와인의 품질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다리가 와인 애호가에게 제공하는 유일한 정보는 와인에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는 데 다리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