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가을비 내리는 우울한 밤, 당신을 위로해줄 - Niepoort Tawny Porto

까브드맹 2010. 10. 1. 08:15

니에푸르트 타우니 포트

1. 포트(Port, Porto) 와인

포드 와인은 포르투갈의 포르투 항(Porto港)에서 처음 생산된 강화 와인입니다. 강화 와인은 와인을 만들 때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을 말합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더운 날씨에도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죠. 스페인의 셰리(Sherry)와 시칠리아의 마르살라(Marsala), 포르투갈의 포트와 마데이라(Madeira)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강화 와인은 대부분 단맛이 나지만 피노 셰리(Fino Sherry)처럼 달지 않고 드라이한 것도 있습니다. 

포트 와인은 일반적인 루비 포트부터 가장 고급의 빈티지 포트까지 몇 종류의 스타일로 구분됩니다.

• 화이트 포트(White Port)

루비 포트(Ruby Port) 계열 : 루비 포트, 리저브 루비 포트(Reserve Ruby Port), LBV 포트(Late Bottled Vintage Port)

타우니 포트(Tawny Port) 계열 : 타우니 포트, 리저브 타우니 포드(Reserve Tawny Port), 숙성 기간이 명기된 타우니 포트(Tawny with an Indication of Age Port), 콜레이타 포트(Colheita Port)

빈티지 포트(Vintage Port) 계열 : 빈티지 포트, 싱글 낀타 빈티지 포트(Single Quinta Vintage Port)

 

 

타우니 포트는 숙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황갈색을 띠는데 이 색깔을 타우니 컬러(Towny color)라고 부릅니다. 타우니 포트의 향은 루비 포트보다 더 부드럽고 섬세하며 복합적이죠. 규정상 오크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하면 타우니 포트가 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타우니 포트라면 6~7년 정도 숙성한 후에 시장에 내보냅니다. 다만 상표에 타우니 포트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므로 포트 와인의 품질 평가는 제조 회사의 명성과 권위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타우니 포트는 빈티지 타우니 포트보다 숙성 기간이 짧아서 '영 타우니 포트(Young Tawny Port)'라고도 부릅니다.

포트 와인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류] 포트(Port)

1. 포트 와인(Port Wine)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포트(Port, Porto) 와인은 식사가 끝난 후에 치즈나 케이크와 함께 마시는 디저트 와인입니다.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17~21%로 올려

aligalsa.tistory.com

2. 니에푸르트 타우니 포트(Niepoort Tawny Porto)

니에푸르트 타우니 포트는 도우로 밸리(Douro Valley)에서 재배한 또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과 또우리가 프란카(Touriga Franca), 띤타 까옹(Tinta Cão), 띤타 프란시스까(Tinta Francisca), 띤타 아마렐라(Tinta Amarela), 소우사옹(Sousão), 띤타 호리즈(Tinta Roriz) 등등 우리는 잘 모르는 포르투갈 고유 품종을 많이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20%로 매우 높아서 브랜디만큼은 아니어도 일반 와인보다 화끈한 자극이 있고, 장기숙성으로 인한 진한 향과 발효 중단으로 남게 된 당분의 달콤한 맛이 나죠.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결합해서 생성된 점성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이 전체적인 특징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늦가을의 정취가 떠오르는 진한 나무 향과 농익은 과일 향이 나며 이 두 요소의 결합인 한약재 향이 두드러집니다. 맛은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부드러운 신맛과 기분 좋은 단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죠. 식후 디저트 와인으로 추천하고 싶은 향과 맛입니다. 무엇보다 비와 어울리는 그윽한 향과 상큼하고 진한 단맛이 가을비의 멜랑꼴리(Melancholy)한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립니다. 그래서 비 내리는 가을밤에 창밖을 바라보며 한잔하고 싶을 때 고를 와인으로 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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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진한 검붉은 색이나 테두리 부분은 갈색과 진한 호박색으로 밝게 보입니다. 진한 알코올 냄새에 잼을 졸인 듯 달콤한 향이 납니다. 송진과 구기자, 감초 같은 한약재 향도 나오죠. 진득하고 부드러우며 화사한 느낌이 입안에서 펼쳐집니다. 새콤하고 기분 좋은 신맛과 꿀과 과즙에서 맛볼 수 있는 상쾌한 단맛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쓴맛이나 떫은맛은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향나무의 진액과 검붉은 과일즙을 함께 넣고 끓여서 졸인 후에 마시는 듯한 기분입니다. 20도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고려할 때 여운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그래도 8초 이상 지속하네요. 향과 질감, 맛, 여운의 각 요소가 적절히 조화되어서 와인의 품질을 잘 드러내 주며, 각 향의 조화가 훌륭한 맛을 끌어냅니다. 4만 원 초반대라는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가격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초콜릿 케이크 등의 디저트 음식, 말린 과일, 스틸톤(Stiliton) 같은 블루 치즈 종류 등과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10년 9월 30일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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