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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2350

[수다] 윈도우 XP 바탕화면의 비밀

1. 실제하는 윈도우 바탕 화면 어제 웹서핑 중에 한 블로그에서 '윈도우 XP의 바탕화면의 10년 후'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헐, 거기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적혀있더군요. 우리가 윈도우 XP를 설치하게 되면 기본으로 나오는 바탕화면... 이름하여 Bliss(더 없는 기쁨)이라는 바탕화면이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든 인공화면이 아니라, 실제하는 풍경을 찍은 것이라는 겁니다. 위치는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카운티의 한 와이너리이며 바탕화면의 모습은 포도 농장의 휴지기에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포도 수확을 마친 가을의 황량한 풍경이고요. 2. 소노마 카운티 소노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나파가 미국의 보르도라고 불리우는 반면 소노마는 미국의 부르고뉴라고 ..

[프랑스] 또 다른 보졸레 크뤼? - HobNob Pinot Noir 2007

1. 지역에 따른 피노 누아 와인 개인적으로 피노 누아 와인은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다른 지역의 피노 누아'로 구분합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가 맑고 깨끗하며 투명한 적색, 이른바 '버건디 레드(Burgundy Red)'를 보여주며, 멋진 산미에 라즈베리와 크랜베리 향으로 대표되는 과일 향부터 가죽 냄새로 대표되는 동물 향까지 아우르는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지역의 부르고뉴 와인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맛과 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오레곤 피노 누아나 호주,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가 향이나 맛에 있어서 상당한 품질을 보여주고, 가격 대비 상당한 만족감을 안겨주지만, 여전히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이들 지역과 남다른 차별성을 갖고 독특한 맛과 향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프랑스] 프랑스 보르도 와인 그대로 - Kressmann Bordeaux Grand Reserve 2006

1. 크레스만 제가 잘 마시지는 않아도 주저 없이 추천하는 와인이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매출 규모 2~3위를 차지하는 네고시앙 C.V.B.G 사의 대표 브랜드 와인 중 하나인 크레스만(Kressmann)입니다. 잘 마시지 않는 이유는 크레스만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의 맛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보르도면 보르도, 메독이면 메독, 마고면 마고. 딱 그 지역의 특징을 보여주는 맛과 향이 납니다. 그래서 다소 개성적이고 독특한 맛과 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선택해서 후회는 안 해도 은근히 손은 가지 않는 와인이죠. 반면에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찾는 사람에게는 주저 없이 추천합니다. '바로 이런 맛과 향이 프랑스 보르도 와인 스타일이다'라고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메를로(Merlot) 80..

[칠레] 레알 이지 드링크(Real easy drink) - Undurraga Lazo Cabernet Sauvignon 2007

1. 와인의 개성 개성이 강한 사람은 매력있지만, 편하게 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반대로 너무 편한 사람은 개성이 적어 남다른 매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와인도 그런 경우가 많아요. 너무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마시긴 편하지만 너무나 개성 없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와인이 있곤 합니다. 하지만 와인을 고를 때 딱히 떠오르는 와인이 없다면 만만하고(?) 무난한 와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편한 스타일의 와인들은 음식과의 궁합에 있어서도 특성을 덜 타므로 어떤 음식과 먹어도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예를 들어 프랑스 보르도의 쌩-테스테프의 그랑 크뤼처럼 탄닌이 많고 강건하며 개성이 뚜렷한 와인은 스테이크나 등심 구이와 함께 먹..

[수다] 팩와인의 5대 미덕

● 팩 와인의 5대 미덕 인(仁) : 양이 많아 따서 여러 사람과 두루 나눠 넉넉하게 마실 수 있으니 어질다 아니 할 수 없고 의(義) : 양만 많은 게 아니라 맛도 괜찮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의롭다 아니 할 수 없고 예(禮) : 동서양의 모든 음식과 무난하게 두루 잘 어울리고, 그냥 마셔도 별로 나쁘지 않으니 예를 안다 할 수 있고 지(智) : 모양이 네모여서 보관하기 쉽고, 노즐이 있어 따르기 편리하며, 손잡이가 있어 들기도 쉬우니 지혜롭다 할 수 있으며 신(信) : 처음부터 끝까지 맛이 함부로 변하지 않고 오래가니 믿음이 있다 할 수 있다. 결론 : 그랑 크뤼도 좋지만 팩 와인도 무시말라능. 존중해달라능.

[칠레] 피망 향이 하나 가득 - Vina Tarapaca Carmenere 2006

1. 까르메네르 한때 잊힌 품종이었다가 재발견되어 화려하게 부활한 까르메네르(Carmenère)는 오늘날 칠레의 대표적인 포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의 와이너리에서 글로벌한 레드 와인 포도 품종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쉬라즈(Syrah/Shiraz)의 세 품종을 사용해 와인을 만드는데, 칠레 와이너리에서는 여기에 더해 까르메네르 와인이 꼭 들어가 있곤 하지요. 까르메네르 품종의 대표적인 향으로는 과일 향 외에 매콤하고 스파이시한 향과 풋풋한 허브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향이 잘 어우러져 표현되는 향이 피망(Green Pepper) 향입니다. 바로 녹색 피망 향과 비슷한 내음이 나게 되지요. 고급 와인이면 향긋한 피망 향이 붉은 과일..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기타 오-메독 지역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마지막 입니다. 쌩-테스테프, 뽀이약, 쌩-줄리앙, 마고와 그 아랫 동네 페싹-레오냥을 제외한 나머지 오-메독(Haut-Medoc) 지역의 그랑 크뤼들이지요. 모두 5개가 있습니다. •1등급 : 없음 •2등급 : 없음 •3등급 : 1개 •4등급 : 1개 •5등급 : 3개 총계 : 5개 비록 유명한 마을에 속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그랑 크뤼들이기도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레이블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 3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라귄(Château La Lagune) 세컨드 와인 : 물랭 드 라 라귄(Moulin de la Lagune) ● 4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뚜르 까르네(Château La Tour-Carne..

[호주] 왜 블루오션의 상징이 되었을까? - Casella Wines Yellow tail Shiraz 2008

1. 블루오션 전략 2005년에 출간된 "블루오션 전략"이란 책은 '경쟁 없는 시장 공간을 창출하여, 경쟁을 의미 없게 만드는 성공전략'이란 말로 사람들에게 깊이 인상 박힌 책입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블루오션이란 말은 남들이 아직 참여하지 않은 새 시장을 표현하는 말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지요. 그리고 책에서 블루오션의 사례로서 등장한 와인이 호주 카셀라 와이너리의 "옐로우 테일" 입니다.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미국인들)이 옐로우 테일을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 옐로우 테일은 맛이 부드러워 맥주나 칵테일처럼 마시기 쉬웠으며 향이 뛰어났다. - 와인의 달콤한 과일 향은 사람들의 입맛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 주저 없이 한잔 더 마시게 했다. - 카셀라 와인즈는 모든 ..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페싹-레오냥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다섯 번 째 마을은 페싹-레오냥입니다. 페싹-레오냥은 1987년에 AOC로 지정되기 전에는 그라브(Grave) 지역에 속했습니다. 그라브는 자갈이란 뜻으로 이 지역의 토양에 자갈이 많이 섞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자갈뿐만 아니라 점토, 모래 그리고 석회질 등이 섞여 있는 토양으로 자갈이 가장 눈에 띄기 때문에 지역 이름으로 붙여진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메독 지역에 속하는 곳은 아닙니다. 메독 지역의 아래쪽에 있을 뿐 메독은 아니지요. 그런데도 1855년에 메독 지역의 와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그랑 크뤼 분류에서 이 지역의 와인이 들어가게 된 것은, 해당하는 와인이 당대에 너무너무 너무나도 유명한 와인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유명한 ..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성립된 독일연방공화국의 초대 총리에 임명된 아데나워 총리는 1949년 프랑스를 방문하여 2차 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에 저지른 일들에 대해 사과를 하게 됩니다. 이때 사죄 장소로 이곳을 택한 곳이 보르도 오메독 지역 마고 마을의 1등급 그랑 크뤼를 만들어내는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였습니다. 이는 프랑스인들에게 있어 "마고(Margaux)"라는 마을, 그중에서도 "샤토 마고"가 갖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이야기일 겁니다. 아데나워 총리는 장소 선택의 배경에 있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프랑스인들 마음 한가운데 보르도가 있고, 보르도 한가운데 샤토 마고가 있다." 고 말입니다.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네 번째 마을은 마고 지역입니..

[프랑스] 신맛을 좋아한다면... 꿀떡꿀떡! - Mas de Daumas Gassac Moulin de Gassac Guilhem Rouge 2006

1. 뱅 드 빼이(Vin de Pay) 프랑스 와인을 마시고, 또 프랑스 와인에 대해서 슬슬 알아가게 되면 반드시 배우게 되는 게 있습니다. AOC, VDQS, 뱅 드 빼이(Vin de Pay), 뱅 드 따블(Vin de Table)로 이어지는 프랑스 와인의 등급이지요.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프랑스 와인의 대다수는 최고 등급인 AOC 등급이고 뱅 드 빼이 등급은 비율로 보았을 때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와인을 음식의 하나, 술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보다는 아직은 신분을 과시하는 도구, 재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상징, 새로운 문화에 대한 선호를 나타내는 아이콘 정도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인식에 1등급이 아닌 3등급의 와인은 그다지 선호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수입사에서도 뱅 드 빼이 와인은 그다지 잘..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쌩-줄리앙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의 세 번째 마을은 쌩-줄리앙입니다. 쌩-줄리앙 지역 와인의 특징은 '힘이 있고 강한 남성적인 레드 와인'입니다. 이런 특징은 오-메독 지역 와인 전체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쌩-줄리앙 지역 와인에서 그러한 면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나 봅니다. 다만 파워풀한 면에서의 특징이 강조되다 보니 섬세한 면은 조금 부족한 듯싶은데요, 그런 면을 반영한 것인지 11개나 되는 적지 않은 그랑 크뤼가 있지만 1등급은 하나도 없다는 게 좀 아쉽군요. 하지만 2등급 이하 와인 중에서는 샤토 레오빌 바르통(Chateau Leoville-Barton), 샤토 딸보(Chateau Talbot) 같은 꽤 유명한 와인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쌩-줄리앙 와인에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을 많..

[호주] 단조롭고 무난한 스타일의 와인 - Kangaroo Ridge Shiraz 2006

1. 호주 쉬라즈 와인 칠레 와인에 밀려 유명세는 좀 떨어지지만, 호주에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가장 강세를 나타내는 레드 와인 품종인 쉬라즈가 과일 향 외에도 자극적이고 스파이시한 향과 맛을 보여주는데 이게 또 우리나라 음식을 비롯한 동양권의 음식에 잘 어울리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처음 와인을 시작하시는 분 중에 소주를 즐겨 드시는 분들에게는 호주 와인을 자주 권하는 편이지요. 다만 인지도가 좀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 칠레 와인을 선택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호주 와인을 드시고 나서는 꽤 만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호주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의 쉬라즈 포도 100%로 만드는 캥거루 릿지 쉬..

[기초] 집에 있는 와인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자 - 와인 보관 방법

와인은 오픈할 때의 상태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지는 술입니다. 그래서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을 경우 비싼 돈을 주고 산 와인이 제대로 된 향과 맛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와인을 잘 보관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최상의 방법은 와인을 보는 순간 코르크를 따서 바로 그 자리에서 다 마셔버리는 것이겠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선물 받은 와인이나 혹은 지금 사뒀다가 나중에 마시려는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한 번 알아봅시다. 1. 최적의 와인 보관 환경 1) 온도 : 적정온도는 12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와인 보관 온도입니다. 적어도 5~18도 사이는 돼야 합니다. 2) 빛 : 완전히 어두운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와인 병이 녹색이나 갈색으로 되어 있는 것..

[프랑스] 내게 흙마당이 보이는 테라스를 보여줘 - Bonfils La Belle Terrasse Shiraz 2005

1. 남부 프랑스 베란다 [veranda] 서양 건축에서 대개 가옥 밖으로 나와 있는 벽이 없고 난간으로 둘러쳐진 지붕 덮인 부분. 테라스 [terrace] 실내에서 직접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방의 앞면으로 가로나 정원에 뻗쳐 나온 곳. 일광욕하거나 휴식처, 놀이터 따위로 쓴다. 베란다와 테라스는 엄연히 다른 구조물이지만 보통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다만 베란다라고 하면 아파트가 연상되고, 테라스라고 한다면 별장이나 콘도에 딸린 구조물이 생각나죠. '라 벨르 테라스(아름다운 테라스)'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 와인에서 느낀 것은 깔끔한 베란다지 아름다운 테라스는 아니지 않은가...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남부 지역은 프랑스에서 온갖 포도 품종의 시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AOC 규정에 ..

[칠레] 저렴한 칠레 샤도네이의 모습에 충실한 - Undurraga Lazo Chardonnay 2008

1. 샤도네이 포도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수십 종류의 포도 품종이 있지만, 샤도네이(Chardonnay)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포도 품종도 드물 겁니다. 물론 와인이란 것이 지역마다 양조자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샤도네이만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요. 같은 부르고뉴라고 하더라도 뫼르소와 샤블리, 몽라셰의 샤도네이 와인은 정말 이것이 같은 품종의 포도로 만든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샤도네이의 다양한 맛은 신대륙으로 넘어가면 또 달라지지요. 미국 샤도네이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녹인 듯한 맛에, 호주 저가 샤도네이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산도가 느껴지는 청량한 맛을 보게 된다면 샤도네이 와인의 다양성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게..

[칠레] 형제들만 못했던 와인 - Santa Alicia Reserva Shiraz 2006

1. 칠레산 쉬라즈 와인 산타 알리샤 레세르바 급은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메를로, 말벡,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로제, 까르메네르의 총 8종이 생산됩니다. 이 중에 제가 접했던 레드 와인은 까르메네르와 말벡을 제외한 3종이었고,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마시고 나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쉬라즈까지 구매해서 시음을 해보았지요. 산타 알리샤 레세르바 쉬라즈 2006은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속한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재배한 쉬라즈 100%로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앞서 마셨던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가 가격 대비 매우 만족할 만한 품질을 보여줬다면, 쉬라즈는 그냥저냥 한 평작 수준에 머무른 것 같습니다. 요리하고 함께 마신다면 어떨..

[칠레] 메를로, 야누스의 모습을 보여주다 - Santa Alicia Reserva Merlot 2006

1.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한 예측 와인을 어느 정도 마시다 보면 이제 지역별로 품종별로 맛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은 크게 빗나가지 않지요. 예를 들어 호주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라면, 기본적으로 블랙커런트 향을 위시한 붉은 과일 향, 초콜릿, 박하 향 그리고 바닐라 터치, 맛은 조금 달고 탄닌은 부드럽지만 강건한 편이고.... 대략 이 정도 이미지가 떠오르며 구매한 와인이 어느 정도 이러한 예측과 맞아떨어지느냐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고급 와인일 경우 위의 요소가 잘 표현되면서 그 맛과 향의 어울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저가의 와인일 경우 위의 요소가 중간중간 빠지거나 그 균형이 형편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끔가다 보면 이러한 예측을 벗어나는 와인이 있습..

[칠레] 종잡을 수 없는 고양이 - Gato Negro Carmenere 2008

1. 가또 네그로 까르메네르 2008 와인을 마시다 보면 그 맛과 향을 종잡을 수 없는 와인들이 가끔 나오곤 합니다. '이 와인의 특징은 이것이다'라고 딱 잡아 말할 수 없는 와인들이죠. 그래서 마셔놓고도 좋은지 나쁜지, 다시 이걸 사서 마실지 안 마실지 결정을 못 내리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와인들은 나중에 다시 마셨을 때, 정말 좋게 느껴질 때도 있고, 반대로 영~ 아니다 싶게 느껴질 때도 있곤 하죠.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수확한 까르메네르(Carmenère) 100%로 만드는 가또 네그로 까르메네르 2008이 그런 경우의 와인이었습니다. 이 와인은 첫 잔을 마실 때부터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맛과 향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2. 와인 시음기 처음 ..

[칠레] 유럽의 맛을 따라가는가? - Santa Alicia Reserva Cabernet Sauvignon 2006

1. 산타 알리샤 산타 알리샤는 생긴 지 60여 년 정도밖에 안 되는 신흥(?) 와이너리입니다만, 'IWSC(The International Wine&ampSpirit Competition) 2007'에서 산 페드로나 콘차 이 토로 같은 쟁쟁한 와이너리들을 물리치고 '올해의 최우수 칠레 와이너리'로 선정되었고, 빈엑스포 저팬(Vinexpo Japan) 등 수많은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8개의 금메달과 20여 개의 은메달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와이너리이길래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갖고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뛰어난 와이너리들의 와인을 물리치고 최우수 와이너리의 자리를 차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이 와인을 접했는데, 시음 결과가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2. 산타 알리샤 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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