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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보발 - 생명력이 강인한 스페인 토종 포도 (재업)

스페인 토종 포도인 보발(Bobal)은 레드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유럽종 포도(Vitis Vinifera)로 발렌시아(Valencia)의 우띠엘-레께나(Utiel-Requena) 지역이 고향입니다. 보발 와인은 과일 향이 많고 탄닌이 부드러우며 산도가 높지만, 알코올은 11%~13.5%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로제 와인으로도 많이 생산합니다. 1. 보발의 특성 비스듬히 선 채로 자라는 보발은 성장이 활발한 여름철엔 길고 질긴 덩굴이 땅에 끌릴 만큼 뻗어 나가 작업하기 까다로울 정도로 활력적인 품종입니다. 하지만 길고 무성하게 자라는 덩굴이 만들어 주는 그늘은 뜨거운 여름에 나무 밑 흙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죠. 포도송이 형태는 불규칙한 원뿔꼴이며, 평균 크기는 중간 이상입니다. 포도알의 형태는 둥..

[이탈리아] 람부르스코 - 오랫동안 이탈리아인의 사랑을 받아온 포도 (재업)

람부르스코(Lambrusco)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주에서 주로 재배하는 포도 이름이면서 이 포도로 만드는 와인 이름이기도 합니다. 람부르스코로 만드는 레드 와인은 생생한 포도 향을 풍기고 자잘하고 섬세한 붉은 거품이 나오며, 다른 국가에선 이런 스타일의 와인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볼로냐 요리의 느끼한 맛을 한 모금에 가시게 해주고 식욕을 돋워주는 람부르스코 와인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인기가 높고 지역 내의 다른 와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 람부르스코의 특성 단위 당 수확량이 많아서 로마 시대에도 평가가 매우 좋았습니다. 로마의 집정관이며 장군이었던 대 카토(Cato the Elder)가 쓴 ⟨농업론(De agri cultura)⟩에는 "1에이커(약 ..

[이탈리아] 프리울라노 - 소비뇽 블랑의 짝퉁으로 오해받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포도 (재업)

프리울라노(Friulano)는 소비뇽 베르(Sauvignon Vert), 또는 소비뇨나세(Sauvignonasse)라고도 하는 유럽종 청포도로 이탈리아 북부의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주와 슬로베니아(Slovenia), 칠레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뇽 베르로 알려진 포도는 보르도가 원산지인 뮈스카델(Muscadelle)로 프리울라노와 다른 포도입니다. 1. 프리울라노의 특성 프리울라노는 노균병(downy mildew)과 가루곰팡이(oidium)에 민감하고 꽃눈이 늦게 달립니다. 수확량이 많지만, 고급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송이를 솎아줘야 하죠. 와인 품질은 포도 수확 시기에 달려 있습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와인 맛이 밋밋해지고 품종의 특성이 부족해..

[슬로베니아] 글레라 - 프로세코에서 오래된 또 다른 이름으로 돌아가다. (재업)

글레라(Glera)는 슬로베니아(Slovenia)가 원산지인 청포도입니다. 글레라는 2009년까지 프로세코(Prosecco)라고 불렀습니다. 슬로베니아의 크라스(Kras)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프로세코 마을로 건너온 포도였기 때문이죠. 세부적으로 글레라 룽가(Glera Lunga)와 글레라 톤도(Glera Tondo)의 두 품종으로 나뉘며, 이중 글레라 톤도를 주로 재배하죠. 1. 글레라의 특성 글레라 포도는 산도가 높아서 스파클링 와인 양조에 알맞습니다. 그래서 프로세코 DOCG나 프로세코 DOC 같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지만 일반 와인으로 만들기도 하죠. 이탈리아에서 재배하는 2,000종가량의 포도 중 프로세코의 재배량은 30위 정도입니다. 2. 글레라의 역사 학자들은 글레라가 로마 시..

[지중해 일대] 뮈스까/머스캣 - 모든 유럽종 포도의 어머니? (재업)

뮈스까(Muscat), 영어식으론 머스캣, 또는 모스카토(Moscato)라고 부르는 포도는 수 세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와인과 건포도 생산뿐만 아니라 생식용으로 재배해 왔던 200종이 넘는 유럽종(Vitis vinifera) 포도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1. 뮈스까/머스캣의 특성 흔히 청포도로 알려졌지만, 연한 노란색의 뮈스까 오토넬(Muscat Ottonel)부터 진한 노란색의 모스카토 지알로(Moscato Giallo), 분홍색인 모스카토 로사 델 트렌티노(Moscato rosa del Trentino)까지 껍질의 색이 다양하며, 심지어 검은색에 가까운 머스캣 오브 함부르그(Muscat of Hamburg)도 있습니다. 뮈스까 품종들의 공통점은 포도와 와인에서 달콤한 꽃향기와 특유의 "포도" 향을 발산..

[이탈리아] 코르테제 - 레몬과 라임, 그린게이지 향이 하나 가득 (재업)

코르테제(Cortese)는 피에몬테(Piemonte)주 남동부의 프로빈치아 디 알레산드리아(Provincia di Alessandria)와 아스티(Asti) 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이탈리아 토착 청포도입니다. 코르테제 델알토 몬페라토(Cortese dell’Alto Monferrato) DOC와 콜리 토르토네시(Colli Tortonesi) DOC 와인에 사용하는 중요한 포도일 뿐만 아니라 코르테제 디 가비(Cortese di Gavi) DOCG 와인에도 들어갑니다. 1. 코르테제 와인의 특성 비앙카 페르난다(Bianca Fernanda)라고도 부르는 코르테제 포도는 높은 산도와 뚜렷한 미네랄 풍미가 나오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청포도입니다. 코르테제 와인은 매우 드라이하며 알코올 도수는 11.8..

[이탈리아] 돌체토 - 과일 풍미 넘쳐나는 조생종 포도 (재업)

돌체토(Dolcetto)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서 대중적인 레드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포도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돌체(dolce)는 '달콤한', 돌체토는 '작고 달콤한 것'이라는 뜻이지만, 품종 이름이 포도의 당도에서 비롯된 것이 확실한지 알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돌체토를 재배하던 언덕 이름에서 포도 이름이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죠. 1. 돌체토의 특성 1) 포도의 특성 피에몬테주의 토착 포도인 돌체토는 피에몬테주 밖에선 재배지가 드뭅니다. 그렇지만 특정 지역의 떼루아를 일관되게 표현할 수 있는 품종이죠. 적당히 활력적인 포도로 바르베라(Barbera)보다 더 서늘하고 높은 곳에서 자라며, 겨울과 봄의 서리에도 강합니다. 수확이 불규칙할 수 있는 비옥한 땅에서..

[이탈리아] 바르베라 - 점점 주목받는 이인자 (재업)

바르베라(Barbera)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에서 많이 재배하는 레드 와인용 포도입니다. 이탈리아 내에서 재배량은 2000년 기준으로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에 이어 3위죠. 포도밭이 많기도 하지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것도 순위에 보탬이 됩니다. 1. 바르베라의 특성 1) 포도의 특성 바르베라는 색이 진하지만 탄닌은 적습니다. 충분히 익으려면 더운 환경이 필요하고, 산도는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흑포도치곤 유난히 높습니다. 이탈리아 곳곳의 포도밭에는 100년 이상 자란 바르베라 포도나무가 많습니다. 이 늙은 나무에서 열리는 포도는 과일 향이 풍부하고 평균 이상의 탄닌이 들어 있어서 장기 숙성할 수 있는 강렬한 와인을 만들 수 ..

[이탈리아] 네비올로 - 안개 속에서 익어가는 피에몬테 포도의 왕 (재업)

네비올로(Nebbiolo)는 북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포도로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서 주로 재배합니다. 네비올로라는 이름은 안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nebbia(네비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도 수확 시기인 10월 하순이면 네비올로 포도밭이 많은 랑게(Langhe) 지역에선 깊고 짙게 깔리는 안개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포도가 익어가면서 포도알 위에 마치 안개처럼 퍼지는 우윳빛 과분(果粉)의 모습에서 포도 이름이 나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귀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nobile(노빌레)"에서 생긴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1. 네비올로의 특성 네비올로는 기후가 서늘한 지역의 석회석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피에몬테 지방의 최고급 와인인 바롤로(Barolo)..

[프랑스] 피노 그리/피노 그리지오 -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와인 스타일을 표현하는 포도 (재업)

피노 그리(Pinot Gris)는 피노 누아(Pinot Noir)의 돌연변이 클론(Mutant Clone) 품종입니다. 피노 그리가 이탈리아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또 다른 클론 품종으로 분화한 것이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이죠. 미국 캘리포니아의 U.C. 데이비스 대학에선 피노 그리와 피노 누아의 DNA 구조가 매우 유사하며, 색의 차이는 수백 년 전에 일어났던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걸 밝혀냈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포도의 잎과 포도송이는 매우 비슷하며, 두 포도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특성은 포도 껍질의 색뿐입니다. 1. 피노 그리의 특성 1) 피노 누아의 돌연변이 클론 포도는 씨앗이 아니라 꺾꽂이로 번식시킵니다. 씨앗으로 번식시키면 꽃이 피었을 때 다른 포도의 꽃가루가 달라붙어서 포도의..

[이탈리아] 베르멘티노 - 사르데냐의 푸른 보물 (재업)

껍질이 얇은 청포도인 베르멘티노(Vermentino)는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섬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사르데냐섬에서 북쪽으로 바다 건너 리구리아(Liguria)주에선 피가토(Pigato)라 부르고, 피에몬테(Piemonte)에서는 파보리타(Favorita)라고 부르는 베르멘티노 포도는 프랑스 남쪽의 랑그독-루씨용(Languedoc-Roussillon)에서도 재배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 베르멘티노의 특성 베르멘티노의 잎은 오각형이며 짙은 녹색입니다. 포도송이는 원추형으로 자라며 무르익은 포도알은 호박빛의 노란색이죠.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높은 고도와 덜 비옥한 토양에서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베르멘티노는 주로 바다를 바라보는 경사지에서 많이 키웁니다. 바다에서 반사되는 햇빛이 포도 ..

[이탈리아] 아르네이스 - 조그만 푸른 장난꾸러기 (재업)

아르네이스(Arneis)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가 원산지인 청포도입니다. 피에몬테주에 있는 알바(Alba) 지역 북서쪽의 로에로(Roero) 언덕에서 주로 재배하며 그곳은 로에로 DOCG의 일부입니다. 또한 랑게(Langhe) 지방에서 DOC 와인을 생산할 때도 사용합니다. 1. 아르네이스의 특성 아르네이스는 피에몬테 사투리로 '조그만 장난꾸러기'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아르네이스가 다소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이기 때문이죠. 아르네이스는 파우더리 밀듀(Powdery Mildew, 백분병)에 잘 감염되며, 파우더리 밀듀에 좀 더 내성 있는 클론으로 종자를 분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면적당 수확량이 적고 수확 후엔 쉽게 산화해서 20세기 초중반 동안 아르네이스 재..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 중부 이탈리아 포도의 최강자 (재업)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와인의 주요 포도인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토스카나 와인 양조자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어린 포도입니다. 한때 잘못된 품질 관리로 저가 와인의 대명사로 취급받았지만, 현재는 세계 각지의 최고급 와인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키안티(Chianti) 와인에 들어가는 주요 포도이죠. 1. 산지오베제의 특성 1) 포도의 특성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은 최상의 산지오베제를 재배할 수 없기 때문에 자구책에서 나온 와인이다” “만약 좋은 토양을 확보하고 있다면 굳이 다른 품종을 재배할 이유는 없다.” 키안티 와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까사 루피노(Casa Ruffino)의 양조 책임자 카르멜로 시몬첼리에가 이렇게 말했을 만큼 토스카나주 와인 생산자들의 산지오베제..

[이탈리아] 몬테풀치아노 - 장래성과 낮은 가격의 조화 (재업)

맛있고 경제적인 가격의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는 아직 국내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포도입니다. 하지만 고향인 이탈리아에선 널리 재배하는 메이저 품종이죠. 부드럽고 새콤하며, 때로는 깊은 맛과 향을 보여주는 몬테풀치아노 와인은 명랑하고 쾌활한 이탈리아인의 기질을 닮았습니다. 1. 몬테풀치아노의 특성 1) 품종과 와인의 특성 몬테풀치아노는 이탈리아에서 산지오베제(Sangiovese)에 이어 두 번째로 널리 재배하는 토착 포도입니다. 다만 이탈리아 북부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생종이라 너무 늦게 익어서 날짜에 쫓겨 수확을 서두르면 북부에선 아직 덜 익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몬테풀치아노는 넓은 땅에서 나무 사이의 간격을 멀리 두고 재배해야 잘 자랍니다. 충분히..

[프랑스] 믈롱 드 부르고뉴 - 해산물 요리의 절친한 친구 (재업)

뮈스카데(Muscadet)는 프랑스 루아르 밸리(Val de Loire) 지역의 가장 서쪽에 있는 낭트(Nantes)시 인근에서 주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와인 이름이 뮈스카데인 것은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 이름이 뮈스카데라서 그런 것이지만, 이 포도는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1. 믈롱 드 부르고뉴의 특성 믈롱 드 부르고뉴 와인은 특별히 구분될 만한 개성이 없는 편입니다. 드라이하고 때때로 미네랄 때문에 짠맛이 나기도 하죠. 산도는 높지만 둥글고 부드러워서 활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구조가 견고해서 와인은 힘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고급 해산물 요리와 잘 맞아서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알던 시골 와인(?)이었..

[프랑스] 알리고떼 - 부르고뉴의 청순한 아가씨 (재업)

알리고떼(Aligoté)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에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청포도입니다. 루마니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도 이 포도를 많이 재배하죠. 지구상의 알리고떼 포도밭 면적은 약 4만 5천 헥타르이며, 200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포도입니다. 1. 알리고떼의 특성 알리고떼는 샤르도네보다 추위에 강하고 빨리 익으면서 수확량도 적당한 품종으로 양조한 후 바로 마실 수 있는 산도 높은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국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인 클리브 코트스(Clive Coates)는 “부르고뉴에서 보조적인 역할이 큰 품종으로 와인은 가볍고 살짝 허브 향이 풍기면서 샤르도네(Chard..

[크로아티아] 비오니에 - 멸종 일보 전에 부활한 포도 (재업)

비오니에(Viognier)는 꽁드리유(Condrieu) AOC를 비롯한 프랑스 북부 론(Northern Rhone)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포도입니다. 비엔(Vienne) 시 남쪽 약 11km 지점에 있는 꽁드리유 AOC는 오로지 비오니에 와인만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죠. 꽁드리유 와인은 살구와 복숭아, 말린 과일, 흰 꽃 향이 특징이며 아니스(Anise)와 멜론 풍미가 있는 와인도 있습니다. 뛰어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비오니에는 한때 프랑스 여러 곳에서 재배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북부 론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포도가 되었죠. 심지어 1965년엔 단 3.24헥타르의 포도밭에서 1,900ℓ의 와인만 생산할 정도로 재배량이 극도로 줄어버렸죠. 이렇게 재배량이 줄어든 것은 비오니에 재배가 매우 까다롭..

[스페인] 모나스트렐/무르베드르/마타로 - 오랜 역사, 넓은 재배지, 세 가지 이름 (재업)

프랑스에서는 무르베드르(Mourvèdre), 호주에서는 마타로(Mataro)로 부르는 모나스트렐(Monastrell)은 7개의 국제 품종에 비길 만큼 많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입니다. 재배 역사도 아주 오래되어서 기원전 5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죠. 오랜 역사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모나스트렐은 알아두어야 할 또 하나의 양조용 포도입니다. 1. 모나스트렐의 특성 모나스트렐은 아주 늦게 익는 만생종 포도로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잘 자랍니다. 유럽에선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재배하죠. 중간 크기의 포도알은 푸른 빛이 도는 검정색(blue-black)을 띠며 껍질이 두꺼워서 탄닌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색이 진하고 맛이 강한 레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지만, 때때로 로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모나..

[스페인] 그르나슈/가르나차 - 재능은 뛰어나지만 혼자선 힘들어요. (재업)

프랑스에선 그르나슈(Grenache), 스페인에선 가르나차(Garnacha)라고 부르는 포도로 프랑스의 남부 론(Southern Rhone)과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 스페인의 아라곤(Aragon)과 리오하(Rioja)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널리 재배합니다. 호주와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신세계 와인 생산국에서도 많이 재배하죠.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 시라/쉬라즈(Syrah/Shiraz), 피노 누아(Pinot Noir) 같이 단일 품종 와인으로 만드는 일이 거의 없고, 주로 다른 포도와 섞어서 블렌딩 와인으로 만들다 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다른 국제 품종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포도입니다. 1. 그르나슈/가르나..

[크로아티아] 진판델/프리미티보 -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포도 (재업)

원래 동유럽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포도로 자리 잡은 진판델(Zinfandel)은 가장 미국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품종입니다. 짙은 색깔, 묵직한 느낌, 풍부하고 부드러운 탄닌, 강렬하고 달콤한 과일 향이 진판델 와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죠. 때론 너무 달콤한 향을 풍기고, 다른 레드 와인보다 달아서 드라이한 맛을 찾는 분은 꺼리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포도임은 틀림없습니다. 1. 진판델의 특성 진판델의 특성 중 하나는 포도 한 송이에 달린 포도알의 익는 속도가 각기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면 몇몇 포도알은 건포도처럼 쪼글쪼글 말라 있죠. 포도 한 송이당 10~15% 정도의 포도알이 건포도처럼 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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