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297

[이탈리아]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라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 Cantina Zaccagnini Montepulciano d'Abruzzo 2007

1. 깐티나 자카니니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Cantina Zaccagnini Montepulciano d'Abruzzo) 깐티나 자카니니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아부르쪼 지방에서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와인법에 따라 아부르쪼(Abruzzo) 지방에서 재배한 몬테풀치아노 포도로 규정에 따라 만든 와인에는 모두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Montepulciano d'Abruzzo)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죠. 이것은 와인 품질에 대한 보증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국내의 쌀 중에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을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쌀에 함부로 표시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몬테풀치아노(포도) + 아부르쪼(지역) = 몬테풀치아노 다..

[기초] 와인 이름은 어떻게 짓는가? - 와인 이름을 짓는 여섯 가지 방식

어느 날 선물 받은 와인을 마신 후에 그 맛에 반해서 와인 샵이나 마트 와인 코너에 가서 같은 와인을 사려는데 와인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난감한 일이 있었을 겁니다. 막걸리나 약주 이름은 들으면 금방 기억하고 잘 잊히지도 않는데, 와인 이름은 왜 이렇게 외우기 어려울까요?또 '메독' 와인이 유명하단 얘기를 듣고 와인 샵에서 메독 와인을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와인 여러 개를 보여주면서 이게 모두 메독 와인이라고 해서 당황했던 일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대체 같은 이름을 가진 와인이 왜 이리 많은 걸까요?아무래도 와인은 외국의 술이라 이름이 외국어이고, 이름 붙이는 방법도 우리에게 낯선 방식을 사용하기에 기억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이 유럽산 와인은 와인 생산지의 지명까지 와인 이름에 들어가..

[기초] 와인매장에서 와인 고르기 - 매장 직원에게 와인을 찾아달래는 법

와인(Wine)은 이제 더는 낯선 술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종종 마실 수 있는 술이 되었죠. 지금도 맘만 먹으면 당장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진열된 와인 중 하나를 사서 마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와인은 지난 십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었죠.그렇지만 와인이 원하는 맛을 쉽게 골라 마실 수 있는 술이 된 건 아닙니다. 판매처가 늘고 가격도 다양해져서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골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와인이 많이 나왔지만, 와인 매장에 가면 엄청난 종류의 와인을 바라보며 어떤 것을 사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어느 날 입에 맞는 와인을 알게 되어서 마트에서 사려고 해도 진열대에 없을 때도 많고요.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종류가 수 천 가지가 넘다 보니 매장마다 ..

[남아공] 남아프리카 공화국 레드 와인의 상징, 피노타주의 맛 - Beyerskloof Pinotage 2006

1. 베이어스클루프 피노타주 2006 피노타주(Pinotage)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대표하는 포도이지만, 국내에선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이 인기 없다 보니 피노타주 와인은 다양하게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대략 10여 종 정도 찾아볼 수 있고, 절반 이상이 4만 원 미만이라서 피노타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찾기는 쉽지 않죠. 그렇지만 베이어스클루프(Beyerskloof) 와이너리의 피노타주 와인은 중저가 와인으로 피노타주의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최고급 와인 생산지인 스틸렌보쉬(Stellenbosch)에서 가장 좋은 기후와 토양을 가진 보트래리(Bottelary) 계곡에 있는 베이어스클루프는 "남아공 제일의 피노타주 와인 생산자"로 일컬어집니다. 전통적인 방법..

[스페인] 무개성의 개성,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 Vina Graduca Bianco

1. 비냐 그라듀카 비앙코 비냐 그라듀카 비앙코(Vina Graduca Bianco)는 아이렌(Airen) 포도로 만든 비노 데 메사(Vino de Mesa) 등급의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입니다. 신맛 나는 개성 없는 와인으로 그냥 마시면 별 볼 일 없습니다. 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맛이 좋은 것도 아니죠. 그렇지만 해산물 요리와 함께 마시기엔 아주 좋습니다. 함께 하는 음식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어지간한 음식에 두루 어울리거든요. 낙지젓처럼 매운 음식과 먹었을 때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서로 맛을 끌어올리진 않았지만, 낙지젓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서 비린 맛이나 쓴맛처럼 안 좋은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낙지젓의 달콤 짭짤한 맛을 깨끗이 씻어줘서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역시..

[한국] 마주앙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화이트 와인 - 마주앙 화이트(Majuang White) 2009

1. 마주앙 화이트 마주앙 화이트는 동양맥주에서 만들었던 국산 와인입니다. 경북 경산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을 비롯하여 여러 청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죠. 두산 그룹이 음료와 주류 사업을 롯데로 넘기면서 지금은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과 관리를 합니다. 예전에도 "마주앙 샤르도네"란 이름의 화이트 와인이 있었지만, 그것은 미국의 블랙스톤 와이너리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칠레산 샤르도네 원액 90%에 국내에서 재배한 사이벨(Seibel) 포도 원액 10%를 섞어서 만듭니다. 새로운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제법 괜찮은 와인입니다. 샤르도네 와인을 좋아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못 마시는 분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죠. 크림소스를 ..

[기초] 와인에 대한 대표적인 7가지 잘못된 상식

국내에 와인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와인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7가지 잘못된 상식에 관해 적어보았습니다.1.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모든 와인이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은 아닙니다. 와인 양조에 들어가는 포도 품종과 포도 품질, 와인 생산지의 특성, 와인 생산자의 철학에 따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시기가 각각 다릅니다. 와인 보관과 숙성 기간을 살펴보면 짧은 것은 1~2년, 긴 것은 10~20년, 혹은 그 이상이죠. 50년에서 100년을 넘게 보관할 수 있는 와인도 있지만, 대부분 1년~6년 안에 마셔야 하는 것이 90% 이상입니다. 전 세계의 와인 중에서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은 아주 소량입니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

[이탈리아] 향긋한 장미향과 기분 좋은 버블, 그리고 달콤함 - Bava Rosetta Malvasia di Castelnuovo Don Bosco

1. 와인의 맛과 향 바바 로제타(Bava Rosetta)는 아지엔다 비니콜라 바바(Azienda Vinicola Bava)가 말바지아 디 까스텔누오보 돈 보스꼬(Malvasia di Castelnuovo Don Bosco) DOC에서 말바지아 디 스키에라노(Malvasia di Schierano) 포도로 만드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색은 반투명한 옅은 석류석 빛으로 맑고 깨끗하며 잔에 중간중간 거품이 맺힙니다. 향은 깨끗하지만, 그리 풍부하진 않습니다. 장미가 떠오르는 붉은 꽃 향과 과일 향이 아주 향기롭고 아주아주 약한 분향과 달콤한 향이 이어집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살짝 거품 기운이 있습니다. 가볍고 산뜻한 가운데 부드럽고 매끄러운 기운도 느껴지네요. 약간 단맛에 부드러운 질감이 아주 기분 ..

[칠레]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아지는 맛과 향 - Casa La Joya Gran Reserve Merlot 2006

1. 비냐 비스케르트(Vina Bisquertt) 까사 라 호야 그란 리저브 메를로를 만든 비냐 비스케르트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며 뻬띠로호(Petirrojo), 라 호야(La Joya), 에코스 드 루로(Ecos De Rulo), 제우스(Zeus) 등의 와인 브랜드를 갖고 있죠. 국내에선 라 호야 와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라 호야 쇼비뇽 블랑은 매우 훌륭한 맛을 보여주죠. 비스케르트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140㎞ 떨어진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의 중심지에 약 1천 에이커의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포도밭은 태평양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서쪽의 안데스산맥에서 눈이 녹아내리는 맑은 물을 이용한 ..

[스페인] 스페인 토종 포도로 만들어졌으나 다소 실망스런 - Vina Graduca Tinto

1. 보발 포도 보데가스 세뇨리오 델 후까(Bodegas Senorio del Jucar) 에서 생산하는 비냐 그라듀카 틴토(Vina Graduca Tinto)는 스페인 토종 포도인 보발(Bobal) 90%에 모나스트렐(Monastrell) 10%를 혼합해서 만든 저렴한 비노 데 메사(Vino de Mesa) 등급 와인입니다. 값싼 와인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풍미가 그다지 신통치 않고 영 개성 없는 맛이라 실망이 큽니다. 하지만 이 와인이 보발 포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글로벌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만큼의 품질은 아니지만, 스페인 곳곳에서 많은 양을 재배하는 보발 포도 중에는 꽤 뛰어난 품질을 가..

[남아공] 수다쟁이 요정들의 발랄한 움직임 - Fairview Goats do Roam White 2009

1. 와인의 다양성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며 와인 시장에서 유통하는 와인 브랜드만 해도 숫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애플 앱스토어(Appstore)에 등록된 드라이 엔씨(Dry Nc) 같은 와인 관련 앱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 숫자만 해도 120만 종입니다. 이 숫자는 같은 브랜드로 빈티지(Vintage)가 다른 와인을 모두 합한 것이지만, 하나의 브랜드에서 등록된 빈티지가 12개 정도라고 봐도 무려 10만 개의 와인 브랜드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더욱이 많이 판매되지만, 이 앱에 등록 안 된 와인도 있고, 우리나라 가양주(家釀酒)처럼 집에서만 마시는 것도 있으며, 생산량이 적어서 와이너리 주변의 좁은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와인도 많죠. 국내에 수입된 와인 브랜드의 숫자도 역시 ..

[칠레] 신대륙 샤르도네의 멋진 장점을 고스란히 지닌 - Haras Character Chardonnay 2003

1. 신세계 와인의 도약 세계 와인 시장의 판도를 보면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 와인이 고급 와인 시장의 주도권을 아직 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컬트 와인을 중심으로 칠레와 호주의 고급 와인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지만, 중저가 시장은 이미 신세계 와인이 대세입니다. 소비자 입맛에 따른 맛과 향, 각 품종의 개성을 잘 드러낸 스타일, 이해하기 쉬운 레이블, 다양한 품종을 사용한 새로운 혼합 방법 등등 전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신선하고 창의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신세계 와인은 아직은 구세계보다 부족한 전통과 경험 부분에서도 세월이 흐르면서 한 발 한 발 추적해가고 있죠.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와인 박람회와 품평회에서 신세계 와인이 구세계 와인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라가는 일은 더는 새로운 사건이 아닙니..

[이탈리아] 화려한 과일 향과 우아한 삼나무 향기, 자꾸만 마시고 싶은 - San Fabiano Calcinaia Chianti Classico Riserva Cellole 2004

1. 와인의 맛과 향 토스카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Riserva) 지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95%에 메를로(Merlot) 5%를 섞어서 만드는 DOCG 와인인 산 파비아노 깔치나이아 끼안티 끌라시코 체롤레는 루비와 가넷의 중간 정도 색을 띱니다. 필터링하지 않았는지 반짝반짝 영롱하게 빛나진 않지만, 표면은 깨끗하군요. 향을 맡으면 살짝 말린 서양 자두처럼 진한 검은 과일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어서 삼나무 향이 은은하게 깔리고, 싱그러운 풀 줄기 냄새도 살짝 나오죠. 시간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과일 향과 우아한 삼나무 향이 코와 입을 가득 채우며, 바닐라와 여러 가지 달콤한 허브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질감은 매끄럽고 탄력 있으며 입에 적당히 차오르는 ..

[스페인] 여러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맛과 저렴한 가격이 최대의 장점 - Valencin White

1. 와인의 맛과 향 발렌싱 화이트(Valencin White)는 발렌싱 레드와 함께 국내 수입사의 요청으로 생산하는 OEM 와인입니다. 스페인 발데페냐스(Valdepenas)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비노 데 메사(Vino de Mesa) 등급의 와인이죠. 저가 와인치고는 제법 진한 빛을 띠는 담황색입니다. 잘 익은 가을 벼의 색깔과 비슷하죠. 청사과와 풋복숭아, 청포도 같은 신 내음이 나는 상쾌한 향입니다. 그 외에 별다른 향을 느낄 수 없습니다. 산뜻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것도 아닌 단순한 질감이며, 기름진 맛이 혀 위에 살짝 느껴집니다. 과일 향이 많이 나는 것과 달리 신맛은 적은 편입니다. 마신 후에 씁쓸한 맛도 조금 있군요. 드라이하고 단순한 맛이라 향이 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면..

[아르헨티나] 순대와 궁합이 잘 맞는 와인? - Finca La Celia Piedra del Aguila Malbec Rose 2006

1. 와인과 순대 우리나라에선 와인을 마실 때 와인만 마시거나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는 일이 많지만, 유럽에서 와인은 식사의 한 부분으로 음식과 함께 마시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국내 와인 애호가 중에선 음식, 특히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탐구하는 분들이 많죠. 이분들은 기회만 되면 식당에 와인을 들고 가서 사장님의 양해를 얻고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쥬를 실험해 보곤 합니다. 이분들의 노력으로 알게 된 한식과 와인의 궁합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죠. ① 황구수육(黃狗水肉)에는 북부 론(Northern Rhone)지역의 시라(Syrah)가 최고, 그다음이 호주 쉬라즈(Shiraz) ② 민물장어에는 와인보다 역시 복분자 ③ 매콤한 양념치킨이나 생선찜 요리에는 새콤달콤한 독일 리슬링(Riesling) ④ 생..

[호주] 그날의 감동은 이제 없지만 추억만은 영원히 - Wolf Blass Presidents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04

1. 첫사랑 같은 와인 소주나 맥주, 막걸리를 마시다 보면 사람들과 아주 즐겁게 음주가무를 즐기고 그 순간이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즐거웠던 감정은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과 나눴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지 술의 향과 맛 때문에 그런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와인이나 전통주 같은 술은 술 자체의 느낌이 감동으로 다가와 기억 속에 아로새겨지는 일이 있습니다. 술이 보여주는 향기로운 향과 맛있는 맛, 우아한 질감에 코와 혀와 입이 정신을 못 차리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는 것이죠. "아니 술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라고 생각할 분도 있겠지만, 정말 정말 맛있는 술을 마신다면 틀림없이 감탄사를 연발할 겁니다. "오 하나님! 죽기 전에 샤토 페트루스_Chateau P..

2010년 최고의 시음 와인은?

지난 2010년 1월 2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제가 마신 와인은 총 160종 이상이었습니다. 이중 156개의 와인에 대하여 제 블로그에 시음기를 썼고, 9월 이후에 시음했던 와인에 대해서는 저만의 기준으로 100점 만점 대비 점수를 남겼죠. 와인마다 모두 개성이 있고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을 시음하고 그 느낌을 적으면서 점수를 함께 기록한 것은 제가 남긴 와인 관련 포스트를 읽어 보고 와인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처녀 같다, 꽃밭에 있는 것 같다, 비단결 같이 탄탄하다 같은 감성적 표현은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지언정 와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데는 많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면에 색, 향, 질감, 맛, 여운..

[독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정통 독일 와인 - Majuang Mosel-Saar-Ruwer Riesling Kabinett 2008

1. 마주앙 모젤 독일 모젤(Mosel) 강 유역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100%로 만드는 마주앙 모젤은 품질과 비교해서 가격이 좋아 가볍고 단맛 나는 독일 와인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낮아도 고급 독일 와인인 프라디카츠바인(Pradikatswein) 등급의 하나인 카비넷(Kabinett) 등급 와인이므로 절대 얕잡아 볼 와인이 아니죠. 처음엔 두산그룹의 동양맥주에서 생산하다가 두산주류 BG에서 관리하던 마주앙은 두산그룹의 주류회사가 롯데로 팔려가면서 현재는 롯데주류 BG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마주앙과 관련된 역사와 종류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진하며 금빛이 살짝 도는 담황색입니다. 레몬과 복숭아..

[프랑스] 명가의 손에서 빚어지는 대중적인 스타일의 와인 - JP Moueix Saint-Emilion 2006

1. 와인의 맛과 향 JP 무엑스가 쌩-테밀리옹((St-Emilion)의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메를로(Merlot) 위주의 보르도 블렌딩 와인이죠. 색은 맑고 조금 진한 루비 빛입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같은 과일 향에 고소한 오크 향이 나옵니다. 잔 밖으로 넘쳐날 정도는 아니지만, 향이 꽤 풍성합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부드럽습니다. 무게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 정도군요. 맛은 드라이하고 산도는 높으며 탄닌은 중간 정도로 살짝 떫은 느낌입니다. 처음엔 오크와 식물성 풍미가 강하게 나오지만, 나중엔 과일 풍미가 점점 강해집니다. 산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고 나중엔 착 가라앉은 느낌을 줍니다. 여운은 입안에서 안정적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이탈리아] 검은 과일과 그을린 나무 향을 뿜어내는 아볼라의 검은 포도 - Feudo Maccari Nero d'Avola 2007

1. 네로 다볼라(Nero d'Avola) 이탈리아어로 "아볼라(Avola)의 검은 포도"라는 뜻의 네로 다볼라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토종 적포도 중 하나입니다. "아볼라의 검은 포도"라는 이름은 시칠리아 남동부의 작은 마을인 아볼라의 이름을 딴 것으로 몇백 년 전에 아볼라 인근에서 자라던 이 포도를 포도 재배자들이 선택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섬의 남동쪽 끝에서만 길렀지만, 최근엔 섬 전체에서 널리 재배하며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죠.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네로 다볼라로 만든 와인은 탄닌이 부드럽고 달콤한 자두와 향긋한 후추 풍미가 있어서 신세계의 쉬라즈 와인과 비교되곤 합니다. 시라쿠사 남쪽의 노토(Noto)와 파치노(Pachino) 주위에서 재배하는 네로 다볼라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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