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스페인 토종 포도로 만들어졌으나 다소 실망스런 - Vina Graduca Tinto

까브드맹 2011. 1. 22. 08:28

비냐 그라듀카 틴토

1. 보발 포도

보데가스 세뇨리오 델 후까(Bodegas Senorio del Jucar) 에서 생산하는 비냐 그라듀카 틴토(Vina Graduca Tinto)는 스페인 토종 포도인 보발(Bobal) 90%에 모나스트렐(Monastrell) 10%를 혼합해서 만든 저렴한 비노 데 메사(Vino de Mesa) 등급 와인입니다. 값싼 와인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풍미가 그다지 신통치 않고 영 개성 없는 맛이라 실망이 큽니다.

하지만 이 와인이 보발 포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글로벌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만큼의 품질은 아니지만, 스페인 곳곳에서 많은 양을 재배하는 보발 포도 중에는 꽤 뛰어난 품질을 가진 것도 있죠. 와인 박람회에서 제대로 된 보발 와인을 마셔보고 보발의 가치를 평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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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탁하지 않고 맑고 깨끗하며 루비 빛이 감돕니다. 향은 다른 저가 와인처럼 평범합니다. 딸기와 체리 향이 감돌고 분말 주스의 달콤한 냄새가 살짝 나오죠. 시간이 지나면 그을린 잼 향도 잠깐 나타납니다.

가볍고 단순한 와인으로 약간 조잡합니다. 부드럽다고 할 수 있지만, 고급 와인에서 맛볼 수 있는 탄력적인 부드러움이 아니라 기계로 짠 솜 같은 그런 부드러움이죠.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탄닌의 떫은맛도 무게감도 느낄 수 없는 평범한 스타일입니다. 산미가 조금 세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고 단순합니다. 마치 딸기 분말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여운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향은 단순하고, 질감은 가볍기만 하고, 맛은 개성 없고, 여운도 길지 않습니다. 굳이 장점을 얘기하자면 개성 없고 가벼워서 와인의 떫은맛에 익숙하지 않아도 편하게 마실 수 있고, 여러 가지 음식과 부담 없이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정도? 양 꼬치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요리, 값싼 피자, 소고기 스튜, 베이컨, 햄버거, 닭고기 요리, 기타 고기 요리 등등 다양한 음식과 먹기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E로 맛과 향이 보잘 것 없는 와인입니다. 2011년 1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