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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비뇽 블랑 - 청초하고 싱그러운 아가씨 (재업)

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쬐는 초여름이면 생각나는 와인을 만들며, 풀꽃처럼 청초한 느낌을 주는 싱그러운 소녀같이 매력적이고 톡 쏘는 맛과 향이 담긴 포도. 그것이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입니다. 1. 소비뇽 블랑의 특성 1) 신선하고 상쾌한 와인 소비뇽 블랑 와인에 대해 말하길 "현대적인 와인"이라고 합니다. 또는 "유행, 모드를 아는 와인" 이라고도 하죠. 아마 현대적인 양조 기술과 잘 맞고, 한편으로 현대인의 입맛에 어필하는 향과 맛을 가졌기 때문일 겁니다. 쎄미용(Sémillon)과 샤르도네(Chardonnay) 같은 포도가 전통 양조법과 오크통 숙성을 통해 묵직한 느낌의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데 비해 소비뇽 블랑은 청량하고 경쾌한 맛이 나는 가벼운 와인으로 많이 생산됩니다. 소비뇽 ..

[독일] 리슬링 - 추운 북국의 향기롭고 강인한 귀부인 (재업)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와인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한 포도가 리슬링(Riesling)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와인을 만들려고 시도했을 때 고른 포도도 역시 리슬링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양조용 포도로 리슬링을 선택한 것은 리슬링이 추운 날씨에도 강건하게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리슬링의 뿌리는 영하 20℃의 추위도 견디는 강한 내한성이 있어서 겨울 날씨가 매서운 독일에서 주로 재배하지만,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훌륭한 리슬링 와인이 나옵니다. 1. 리슬링의 특성 1) 리슬링과 변종 품종 독일의 와인 학자들은 리슬링을 바탕으로 많은 변종을 만들었습니다. 만생종인 리슬링은 완전히 익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독일의 쌀쌀한 가을 날씨를 생각할 때 포도 수확 시기는 늘 문제였기 때문..

[프랑스] 피노 누아 - 섬세한, 그러나 강인한 부르고뉴의 왕 (재업)

피노 누아(Pinot Noir) 만큼 까다로우면서 매혹적인 품종도 없을 겁니다. 작황이 좋은 해의 피노 누아로 만든 와인은 마치 비단처럼 매끄럽고 탄탄하며,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으로 많은 와인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아직 어리거나 작황이 안 좋은 해에는 너무 진하거나 묽고 맛도 안 좋아서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숙성 기간이 짧은 고급 피노 누아 와인은 딸기와 크랜베리 같은 달콤한 붉은 과일 향이 나오고, 숙성을 거치면 송로버섯과 부엽토 같은 복합적인 부케를 풍깁니다. 1. 피노 누아의 특성 1) 이름의 뜻 피노(Pinot)는 영어로 파인(Pine)으로 소나무를 뜻합니다. 촘촘하게 알이 맺힌 포도송이 모양이 솔방울과 형태가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죠. 누아(Noir)는 검다는 뜻으로 포..

[프랑스] 시라/쉬라즈 - 강렬한 스파이스 향, 오랜 역사의 포도 (재업)

유럽에선 시라(Syrah), 호주를 비롯한 신세계에선 보통 쉬라즈(Shiraz)라고 부르는 이 포도의 특성은 ‘강렬한 향신료 향과 탄닌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라/쉬라즈로 만든 와인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달콤한 과일 향을 풍기며 때로는 매콤할 때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맛을 한꺼번에 담아내기도 하죠. 가장 강렬한 맛을 풍기는 시라/쉬라즈 와인은 색이 짙고 탄닌이 많으며 여러 가지 향을 풍깁니다. 숙성을 거치면서 달콤한 블랙커런트와 라즈베리 향이 발달하고 벨벳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까지 갖추게 됩니다. 1. 시라/쉬라즈의 특성 진보랏빛 색채의 포도알은 껍질이 까베르네 소비뇽만큼 두껍지 않지만, 풀 바디 와인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탄닌이 들어있습니다. 산미가 풍부하고 당분이 많아 알코올 도수..

[프랑스] 샤르도네 -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도화지 (재업)

샤르도네(Chardonnay)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화이트 와인용 품종입니다. 와인이 보여주는 맛과 향의 다양성과 놀라운 완성도에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흠뻑 빠지고 마는 품종이죠. 샤르도네는 토양과 기후, 양조법과 숙성 방법 등 모든 외부의 영향을 100% 받아들여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훌륭하고 완벽한 원자재"로서 떼루아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하얀 도화지와 같죠. 1. 샤르도네의 특성 1) 재배하기 쉬운 포도 레드 와인에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차지하는 위상과 특성을 가진 화이트 와인용 품종이 샤르도네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왕이라면 샤르도네는 여왕이랄까요?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Merlot),..

[프랑스] 메를로 - 과일 향 넘치는 화려한 조연에서 주연으로 (재업)

멀롯, 또는 멜로라고도 발음하는 메를로(Merlot)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함께 보르도 블렌딩 레드 와인의 중심이 되는 품종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카리스마 있는 레드 와인의 황제 품종이라면, 메를로는 와인으로 만들면 부드럽고 온화하여 마시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죠. 1. 메를로의 특성 원래 보르도에서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보조 역할을 하는 품종이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섞어서 지나치게 강한 까베르네 소비뇽의 성질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했죠. 그러나 지금은 메를로만 사용한 와인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포도알이 통통하고 물기가 많으며 좀 더 동그랗습니다. 껍질이 얇고 당분은 다른 품종보다 많..

[프랑스] 까베르네 소비뇽 -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하는 품종 (재업)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와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와인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본 분이라면 누구나 듣고 봤던 이름일 겁니다. 레드 와인용 품종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을 위한 포도로 잘 알려져 있죠.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 시라/쉬라즈(Syrah/Shiraz)와 함께 국제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하는 품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선 줄여서 '까쇼'라고도 부르는 이 포도는 품종 교배의 걸작품이기도 합니다. 1. 까베르네 소비뇽의 특성 이 포도는 - 작은 사이즈 - 깊고 어두운 색 - 많은 씨앗 - 두꺼운 껍질 의 4가지 특성을 가졌습니다. 나무줄기의 껍질이 단단한 까베르네..

[마리아쥬] 여름에 마시면 좋을 와인 3종 (재업)

여름은 와인 마시기에 좋지 않은 계절입니다. 특히 레드 와인은 탄닌 때문에 차게 마시면 식감이 안 좋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이라 열이 더 잘 올라서 더운 여름에 적합하지 않죠. 그렇지만 모든 와인이 여름에 마시기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여름용 와인 3종을 소개합니다. 1. 역시 스파클링 와인! 차갑게 마시는 와인 중 최고는 역시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그렇지만 샴페인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서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지만 좀 더 저렴한 걸 추천합니다. 스파클링 와인 중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스페인의 까바(Cava)가 있습니다. 까바는 만드는 방식은 샴페인과 거의 같지만 숙성 기간이 더 짧고 생산량이 많아서 훨씬 저렴합니다. 가격은 보통 2~3만 원대이고 싼 것은 2만 원..

와인/마리아쥬 2023.11.21

[수다] 와인에 대한 몇 가지 간단한 이야기 (재업)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몇 가지 내용만 알면 와인과 친구가 되어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1. 포도로 만드는 대표적인 술 와인 양조용 포도는 따로 있습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유럽종 포도이죠. 와인은 양조용 포도로 만들며 유럽 국가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에선 와인(Wine), 프랑스에선 뱅(Vin), 독일에선 바인(Wein),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선 비노(Vino), 포르투갈에선 비뇨(vinho)라고 부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 양조용 포도 재배가 잘 안 됩니다. 양조용 포도를 국내에서 재배해 보려고 많은 분이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죠.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포도는 식용으로 주로 먹는 미국종 포도입니다. 2. 와인의 역사 중앙아시아의 조지아..

[기초] 와인의 바디(body)란 무엇일까? (재업)

1. 와인의 바디란? 바디(body)는 와인을 입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와인의 무게감과 질감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같아 보이는 액체라도 안에 들어있는 성분이나 화학구조에 따라 우리 입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매우 다릅니다. 물을 마셔도 그렇고, 커피를 마셔도 그렇죠. 커피도 커피콩의 성분이나 어떻게 볶고, 얼마나 넣고, 어떤 온도에서 끓였는가에 따라 입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옅거나 진하게 느껴지죠? 와인도 마찬가지로 어느 지역의 어떤 품종을 썼는지, 포도알이 얼마나 알차게 익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양조했는지에 따라 입에서 느끼는 무게감과 질감이 다릅니다. 2. 바디의 느낌 바디는 크게 두 가지 느낌입니다. 하나는 와인의 무게감, 즉 입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입니다. 또 하나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떫은맛,..

[기초] 와인 초보 탈출에 대하여 (재업)

프리챌, 싸이월드 Wine&Joy 고문 회원이었던 나훈태 님의 글입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본인의 허락을 얻고 포스팅합니다. 와인에 있어 초보냐 고수냐, 그런 것은 사실 무의미할 수도 있고, 기준이 모호할 수도 있겠죠. 사실 와인은 향을 맡고 맛을 보며 여러 사람이 모여(혹은 혼자) 즐기는 수단으로써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와인에 대한 관심은 크게 "지적인 관심" 쪽과 "감각적인 관심"으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너무 "지적인 관심"에만 치중하다 보면, 와인 본연의 가치라고도 할 수 있는 "감각적 관심"에는 좀 소홀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너무 "감각적 관심" 에만 치중한다면, 그것도 와인을 접하는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와인에 ..

[수다] 잘못된 내용이 담긴 책이 전하는 잘못된 와인 지식 (재업)

● 모엣 샹동 샴페인 하우스의 지하 셀러의 길이 2007년의 일로 기억됩니다. 자주 나가는 와인 동호회에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다가 신입회원들과 와인에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러다가 샴페인으로 화제가 옮겨졌고,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샴페인인 모엣 샹동(Moet & Chandon)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모엣 샹동의 유명한 지하 저장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길이가 서울부터 부산까지의 길이와 같다면서요?" 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지하 터널의 길이가 길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겁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분은 자기가 틀림없이 책에서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뒤져보았는데, 역시 28km 정도라고 나와 있더군요. 모엣 샹..

[문학] 술을 부르는 시 3 - 월하독작(月下獨酌) (재업)

月下獨酌 (월하독작) 달 아래 혼잣술 이백(李白)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影結..

[규정] 샴페인 병의 라벨에 적힌 Brut는 무슨 뜻일까? (재업)

1. 브뤼(Brut)의 뜻 브뤼는 와인의 당도를 나타내는 용어 중 하나로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와인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발포성 와인에 대한 각국의 당도 표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분 함유량 1% 미만 4~6% 6~8% 8% 이상 영어 Bone Dry Dry Medium Dry Medium Sweet Sweet 프랑스어 Brut Sec Demi-sec Doux Moelleux 이탈리아어 Secco Abboccato Amabile Dolce 독일어 Trocken Halbtrocken Mild Loeblich 스페인어 Seco Semi-Seco Dulce 더 세부적으로 브뤼와 섹(Sec) 앞에 각각 엑스트라-브뤼(Extra-Brut)와 엑스트라-섹(Extra-Sec)이란 단계를 넣기도 하죠. 2. 브뤼의 유..

[문학] 술을 부르는 시 2 - 곡강(曲江) (재업)

곡강(曲江) 두보(杜甫) 一首(1수) 一片花飛 減却春 (일편화비 감각춘) 꽃잎 하나 날아도 봄은 줄어드는데 風飄萬點 正愁人 (풍표만점 정수인) 바람, 회오리에 근심 드는 것을 어쩌랴! 且看欲盡 花經眼 (차간욕진 화경안) 눈앞을 스쳐 사라져 가는 꽃들 보면서 莫厭傷多 酒入脣 (막염상다 주입순) 지나치기 쉬운 술, 입술에 들어오니 마시길 마다하랴. 江上小堂 巢翡翠 (강상소당 소비취) 강가의 작은 정자에 작은 새 깃들고 苑邊高塚 臥麒麟 (원변고총 와기린) 부용원 근처 높은 무덤에 기린의 석상에 있네. 細推物理 須行樂 (세추물리 수행락) 이 세상이치 잘 살펴 모름지기 즐기며 살지니 何用浮名 絆此身 (하용부명 반차신) 뜬 이름으로 이 몸 매어 무엇하리. 二首(2수)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 전춘의) 조회를 마치고..

[품종] 유럽에서 재배하는 지역별 포도 품종 (AOC 관련) (재업)

● 유럽의 지역별 포도 품종 와인 양조에 사용된 포도 품종이 병의 라벨에 적혀있는 신세계(미국, 남미,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와인과 달리 유럽 와인은 지역마다 재배가 허가된 포도 품종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허가되지 않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아무리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도 낮은 등급을 받게 되죠. 이렇다 보니 유럽 와인을 많이 알지 못하면 눈앞의 와인이 어떤 품종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 많고, 와인을 좀 마셔봤어도 낯선 지역의 와인이 나오면 품종을 알기 어려울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유럽 지역별로 재배가 허락된 포도 품종을 적은 것입니다. 오즈 클라크의 책에 나온 것을 옮긴 것으로 내용을 참조하면 유럽 와인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 표시 순..

[역사]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은 언제부터 나뉘어졌을까? (재업)

1. 와인의 구분 와인은 크게 4종류로 나뉩니다.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이죠. 로제와 스파클링은 전체 와인 생산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고, 와인은 대부분 레드와 화이트로 생산됩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와인을 레드와 화이트로 나눠서 만들었을까요? 그리스 시대? 로마 시대? 인류가 레드와 화이트로 와인을 나누어서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보다 훨씬 오래전의 일로 보입니다. 2. 길가메시 서사시 1850년 영국의 고고학자 A.H. 레이어드는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니네베를 발굴했고, 여기서 놀라운 유적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아슈르바니팔 왕이 만든 대도서관의 유적이었죠. 아슈르바니팔은 매우 잔인하고 난폭한 군주였지만, 학문을 매우 사랑하는 문화적인..

[문학] 술을 부르는 시 1 - 장진주사(將進酒辭) (재업)

옛날 문인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분들의 작품 중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첫 편은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장진주사(將進酒辭)"입니다.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어설픈 해석) 한 잔 마시구려. 또 한 잔 마시구려. 꽃을 꺾어 셈을 하며 끝없이 끝없이 마시구려. 이 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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