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가성비 좋은 로제 샴페인 - Louis Dumont Brut Rose NV

까브드맹 2024. 1. 15. 06:00

Louis Dumont Brut Rose NV

진한 주홍색의 루이 뒤몽 브뤼 로제 넌 빈티지 샴페인은 샹파뉴(Champagne)의 몽타뉴 드 렝스(Montagne de Reims) 지역에서 재배한 샹파뉴의 대표적인 세 포도 품종으로 만든 로제 샴페인입니다.

1. G.H. 마르텔

루이 뒤몽 브뤼 로제 NV를 생산한 샴페인 하우스는 1869년에 구스타브 하인리쉬 마르텔(Gustav Heinrich Martel)이 샹파뉴의 마른(Marne) 주에 있는 아브네-발-도르(Avenay-Val-d'Or)에 설립한 G.H. 마르텔사입니다. G.H 마르텔은 20세기 초에 타부린(Tabourin) 가문에 매각되었고, 1979년엔 에르네스트 파레노(Ernest Rapeneau)가 인수하였죠. 에르네스트가 은퇴한 후 두 아들인 프랑소아(François)와 베르나르(Bernard)가 G.H. 마르텔의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오늘날엔 3세대와 4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G.H. 마르텔은 샹파뉴 일대의 포도밭 200헥타르에서 열정적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농부들로부터 포도를 공급받으며, 연간 1천만 병의 샴페인을 생산합니다. 생산 규모로 전체 샴페인 하우스 중 6위,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에선 1위의 생산업체죠.

G.H. 마르텔은 전승되는 특별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특별한 샴페인을 생산합니다. G.H. 마르텔의 홈페이지에는

• 레 뀌베 장텀포렐(Les cuvées Intemporelles = Timeless cuvées)

• 레 뀌베 빅투아(Les cuvées Victoire = Victoire cuvées)

• 레 뀌베 제디숑 리미테(Les cuvées éditions limitées = Limited editions Cuvées)

의 3가지 제품군이 나와 있고, 각 제품군은 샹파뉴 떼루아의 특별한 다양성을 표현하도록 세심한 주의 속에서 정교하게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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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영향력 있는 샴페인 생산자로서 G.H. 마르텔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죠. G.H. 마르텔의 지하 셀러는 랭스(Reims)에 있는 샴페인 하우스의 저장고 중 가장 역사 깊은 것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샹파뉴의 오브(Aube) 데파르트망(département, 우리나라의 시, 군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에는 샴페인 루이 뒤몽 에 피스(Champagne R. Dumont & Fils)라는 샴페인 하우스가 있습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루이 뒤몽 로제 브뤼 NV와 연관성이 있을 듯하지만, 검색해 봐도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네요.

2. 포도 품종

루이 뒤몽 로제 브뤼 NV는 몽타뉴 드 렝스(Montagne de Reims) 지방에서 재배한 세 종류의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피노 누아(Pinot noir) 50%, 샤르도네(Chardonnay) 30%,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20%이죠. 샴페인에서 세 포도가 하는 역할에 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 [정보] 샴페인에 들어가는 세 가지 포도의 역할

도자쥬(dosage) 단계에서 첨가한 당분은 리터당 10g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주홍색, 또는 진한 연어 색으로 0.2~0.4㎜ 크기의 거품이 힘차고 빠르게 올라옵니다. 잘 익은 딸기와 속살이 붉은 단단한 복숭아 같은 과일 향을 풍기며 붉은 꽃과 당밀의 향긋하고 달콤한 향도 나옵니다. 잠시 뒤엔 효모 향도 올라오네요.

제법 진하고 묵직합니다. 거품은 섬세하고 구조는 충실합니다.

드라이하며 딸기와 복숭아 같은 과일의 산미와 풍미가 나옵니다. 효모 느낌은 많지 않네요. 오미자처럼 시며 약간 짜고 씁쓸한 맛이 나오지만, 산미가 오미자처럼 날카롭진 않습니다. 브뤼이지만 과일 풍미가 살짝 단 느낌을 줍니다. 미네랄 느낌도 있습니다. 깔끔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마신 후엔 주로 과일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섬세한 거품과 과일 맛의 귀여운 산미, 12%의 알코올이 균형 있는 맛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향과 맛은 단순한 편이라 아쉬움이 있네요.

과일과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 치즈를 올린 크래커, 견과류, 훈제 연어와 연어회, 향신료를 사용한 튀긴 닭요리, 돼지고기, 깐풍새우 같은 매콤한 중국 해물 요리 등에 잘 맞습니다. 마실 때 온도는 8~10℃가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7월 22일 시음했습니다.

<참고 자료>

1. 신세계 L&B 샹파뉴 루이 뒤몽 브뤼 로제 항목

2. G.H. 마르텔 홈페이지

3. 와인21닷컴 G.H. 마르텔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