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각국의 스파클링 와인을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1. 프랑스
1) 샴페인(Champagne) AOC
샹파뉴 지역에서 전통 방식(Méthode Traditionelle)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규정상 7종의 포도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를 사용합니다.
2) 크레멍(Crémant) AOC
부르고뉴와 알자스 등 지정된 7개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사용하는 포도는 지역별로 다릅니다.
3) 앙주 무쓰(Anjou mousseux) AOC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의 앙주 지역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토착 품종인 그롤로(Grolleau)를 주로 사용합니다.
4) 블랑께뜨 드 리무(Blanquette de Limoux) AOC
리무 지역에서 모작(Mauzac)을 90% 이상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5) 블랑께뜨 메쏘드 엉시스트랄(Blanquette méthode ancestrale) AOC
2차 발효와 병 숙성이 끝난 후 이스트 잔해를 제거하는 데고르쥬망(Degorgement) 과정이 없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블랑께뜨 드 리무 AOC와 생산지는 같고 주로 모작 포도를 사용하죠. 이스트 잔해를 제거하지 않으므로 색이 다소 탁하고, 알코올 도수도 낮아서 7% 이하인 것도 종종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 같은 현대 기술은 최소로 하고 주로 사람 손으로 와인을 만드는 것도 특징입니다.
6) 부르고뉴 무쓰(Bourgogne mousseux) AOC
크레멍 드 부르고뉴를 제외한 부르고뉴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7) 끌래레뜨 드 디(Clairette de Die) AOC
론 밸리(Rhone Valley)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뮈스까 블랑 아 쁘띠 그랭(Muscat Blanc à Petits Grains) 포도를 최소 75%, 끌래레뜨(Clairette) 포도를 최대 25% 이상 넣어서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샴페인과 다르게 최대 2년 안에 빨리 마셔줘야 하죠. 크레멍 드 디(Crémant de Die)와 생산지역은 같습니다.
8) 소뮈르 무쓰(Saumur Mousseux)
루아르 밸리의 소뮈르 지역에서 슈냉 블랑(Chenin Blanc)을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9) 뚜렌 무쓰(Touraine Mousseux) AOC
루아르 밸리의 뚜렌 지역에서 슈냉 블랑을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10) 쌩-뻬레(Saint-Péray Mousseux) AOC
북부 론의 쌩-뻬레 지역에서 마르산(Marsanne)과 루산(Roussanne) 포도를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1) 가이약(Gaillac) AOC
남서부 프랑스(South West France)의 가이약 지역에서 메쏘드 가이약코와즈(méthode gaillacoise)라는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블랑께뜨 메쏘드 엉시스트랄과 같습니다. 같은 AOC를 가진 일반 와인도 있습니다.
12) 부브레(Vouvray) AOC
루아르 밸리의 부브레 지역에서 슈냉 블랑을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같은 AOC를 가진 일반 와인도 있습니다.
13) 몽루이(Montlouis) AOC
루아르 밸리 뚜렌 지역의 몽루이에서 슈냉 블랑을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같은 AOC를 가진 일반 와인도 있습니다.
14) 뱅 무쓰(Vin Mousseux)
나머지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3.5~4 정도의 기압을 가진 것입니다.
15) 페띠앙(Pétillant)
병 속의 탄산가스 압력이 2기압 이하인 스파클링 와인으로 여러 지역에서 만듭니다.
2. 이탈리아
1) 스푸만테(Spumante)
이탈리아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가리키는 용어로 세미 스파클링은 제외합니다.
2) 프리잔떼(Frizzante)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
3) 아스티(Asti) DOCG
피에몬테(Piemonte)주의 아스티(Asti) 지역에서 모스까토(Moscato) 포도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탱크에서 발효하고 숙성하는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생산하죠. 알코올 도수는 8% 정도로 낮고 신선한 과일 향이 주로 나옵니다.
4)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 DOCG
피에몬테주의 아스티 지역에서 모스까토로 만드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발효하지 못한 당분이 많이 남아서 맛이 달고, 모스까토 포도의 향과 함께 복숭아와 열대과일 향이 납니다.
5) 프란치아꼬르따(Franciacorta) DOC, DOCG
롬바르디아(Lombardia)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포도를 주로 사용하며 프란치아꼬르따 DOCG 등급은 피노 네로(Pinot Nero)를 15%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아꼬르따의 압력은 보통 6기압이지만, 샤르도네와 피노 비앙코(Pinot Bianco)를 써서 만드는 프란치아꼬르따 사텐(Franciacorta Satèn)은 부드러운 맛을 내려고 4.5기압 정도의 압력이 나오도록 만듭니다.
6) 람부르스코(Lambrusco) DOC
람부르스코는 이탈리아 중부의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지방의 네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이름이면서 이 포도로 만드는 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와인으로 만들지만, 주로 프리잔떼로 생산하며 드물게 샤르마 방식을 사용해서 스푸만떼로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7) 프로세코(Prosecco) DOC, DOCG
베네토의 발도비아데네(Valdobbiadene) 마을 주변 구릉 지대에서 재배한 글레라(Glera) 포도를 써서 샤르마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스푸만떼로도 만들고 프리잔떼로도 만들죠.
8) 트렌토(Trento) DOC
이탈리아 북동쪽에 있는 트렌티노(Trentino)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화이트와 로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므니에 포도로 만듭니다.
3. 독일
1) 젝트(Sekt)
전통 방식과 샤르마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젝트의 90%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에서 수입한 포도즙을 부분적으로라도 사용합니다. 고급 젝트 중 일부는 리슬링(Riesling)과 피노 블랑,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누아로 만들며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됩니다.
2) 샤움바인(Schaumwein)
탄산가스를 주입해서 만드는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3) 페를바인(Perlwein)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4. 스페인
1) 까바(Cava) DO
주로 빼네데스(Penedes)에서 만드는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마까베우(Macabeu), 빠레야다(Parellada), 샤렐-로(Xarel·lo), 샤르도네, 피노 누아, 수비라트(Subirat = Malvasia), 가르나차(Garnacha), 트레빠(Trepat), 모나스트렐(Monastrell) 등의 포도로 만듭니다.
2) 에스뿌모쏘(Espumoso)
스페인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이지만, 까바보다 탄산가스의 압력이 낮고 가격도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5. 포르투갈
1) 이스뿌만티(Espumante)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포르투갈 전역에서 만들지만, 고급 이스뿌만티는 바이라다(Bairrada)에서 생산하죠.
2) VFQPRD
도우루(Douro), 히바떼조(Ribatejo), 미뇨(Minho), 알렌떼주(Alentejo), 이스트레마두라(Estremadura)에서 전통 방식과 샤르마, 트랜스퍼(Transfer)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3) VQPRD
VFQPRD 생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전통 방식과 샤르마, 트랜스퍼(Transfer)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4) 이스푸모조(Espumoso)
콜라처럼 탄산가스를 넣어서 만드는 값싼 저급 스파클링 와인.
6. 헝가리
스파클링 와인을 페스크(pezsgő)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샤르마나 트렌스퍼 방식으로 만들지만, 일부 고급 와인은 전통 방식으로 만듭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리슬링 같은 국제 품종과 푸르민트(Furmint), 하스레벨루(Hárslevelű) 같은 토착 품종을 모두 사용합니다.
7. 루마니아
따로 부르는 이름 없이 스파클링 와인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샤르도네와 페테아스카 레갈라(Fetească Regală) 같은 토착 품종을 사용하며, 주로 판치우(panciu)에서 생산합니다.
8. 그리스
토착 포도 중심으로 와인을 만드는 그리스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에 사용하는 품종도 토착 포도를 많이 씁니다. 시노마브로(Xinomavro), 아씨르티코(Assyrtiko),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등의 포도로 전통 방식과 샤르마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9. 영국
영국 남부 지역에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므니에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세 품종 외에 오세루와(Auxerrois), 세발 블랑(Seyval blanc), 뮬러-투르가우(Müller-Thurgau), 바쿠스(Bacchus) 등도 사용하죠. 매년 2백만 병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10. 미국
전통 방식과 샤르마 방식을 사용해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듭니다. 값싼 스파클링 와인은 주로 샤르마 방식을 사용하죠. 미국의 와인 법에서는 브뤼(Brut)나 두(Doux) 등의 당도를 따로 규정하지 않으며 생산자들은 대부분 유럽의 규격을 따릅니다. 와인 산업이 발달한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동부의 서늘한 지역인 핑거 레이크(Finger Lakes) 지역에서도 리슬링과 피노 누아, 샤르도네를 사용한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11. 캐나다
캐나다의 스파클링 와인은 주로 온타리오 남부(Southern Ontario)와 브리티시 콜럼비아(British Columbia), 퀘벡(Quebec), 노바 스코티아(Nova Scotia)에서 생산합니다. 사용하는 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피노 누아, 비달 블랑(Vidal Blanc), 가메(Gamay) 등이죠. 캐나다의 스파클링 와인은 주로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었지만, 최근엔 국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에서는 스파클링 아이스와인을 생산하는데, 약간 달고 아이스와인 향이 나온다고 합니다.
12. 호주
타즈메니아(Tasmania)섬이 스파클링 와인 생산의 중심지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므니에, 기타 품종을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호주의 독특한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쉬라즈(Shiraz)로 만드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이 있죠. 쉬라즈 스파클링은 대부분 단맛이 조금 나지만, 드라이하고 탄닌이 느껴지는 풀 바디 와인도 있습니다. 2012년 이후 스파클링 와인의 마개를 코르크와 철사 대신에 스크류 캡을 쓰는 것도 호주다운 특징입니다.
13. 뉴질랜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므니에 등의 포도를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소비뇽 블랑 와인이 뛰어난 뉴질랜드답게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도 있습니다.
14. 칠레
매년 1,200만 병을 생산하고 이중 약 160만 병을 수출할 만큼 스파클링 와인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대부분 샤르마 방식으로 만든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이지만, 약 20%는 피노 누아와 피노 므니에, 샤르도네를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고급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청포도로만 만드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 흑포도로만 만드는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부터 로제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며 발디비에소(Valdivieso)가 전체의 60%가량을 생산하죠. 최근에는 남미 토착 포도인 빠이스(Pais)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5.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도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등의 포도를 써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나옵니다. 품질도 매우 우수하죠.
16.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메쏘드 캡 클라시크(Méthode Cap Classique), 줄여서 MCC라고 부릅니다. 최소 9개월 이상 병에서 숙성해야 하며 기압의 기준도 있지만, 생산자 대부분은 품질을 위해 기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죠. MCC에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주로 사용하지만, 소비뇽 블랑과 슈냉 블랑의 사용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높은 기온 때문에 MCC는 과일 풍미가 강한 편입니다.
MCC 외에 샤르마 방식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과 피노타쥬(Pinotage) 포도로 만드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합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에 탄산가스가 있다는 점만 같을 뿐 만드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고 맛도 전혀 달지 않은 것부터 꽤 단 것까지 다양합니다. 본인의 입맛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골라서 즐겁게 마시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축하와 파티의 와인이니까요.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주), 2009
2.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
3. 방문송 외 6인 공저, 와인미학, 서울 : 와인비전, 2013
4. 영문 위키피디아 스파클링 와인 항목
5.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