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아꼬르타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의 브레시아(Brescia) 지방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967년에 지정된 프란치아꼬르타 DOC에선 스파클링 와인뿐만 아니라 일반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도 생산하지만, 1995년에 지정된 DOCG 등급은 지역 안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만 적용됩니다.
1. 프란치아꼬르타의 역사
국내에서는 프란치아꼬르타의 스파클링 와인만 유명하지만, 프란치아꼬르타 지방의 일반 와인도 역사가 유구합니다. 로마 시대의 베르길리우스나 대 플리니우스도 이곳의 와인을 언급했고, 1277년의 브레시아 시의회 서류에는 "프란짜쿠르타(Franzacurta)"라는 와인 명칭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1957년에 귀도 베를루키(Guido Berlucchi)가 "피노 디 프란치아꼬르타(Pinot di Franciacorta)"라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전까지 이곳의 와인은 프란치아꼬르타라고 불리지 않았습니다.
베를루키 와이너리에서 일하던 와인 생산자 중에 야심 많은 청년인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통 방식으로 멋진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자고 베를루키를 설득했고, 1961년에 3,000병을 생산해 보라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때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도 '피노 디 프란치아꼬르타'라는 이름으로 팔렸습니다.
베를루키의 스파클링 와인은 즉각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듬해에는 2만 병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자 베를루키 와이너리에서는 머지않아 매년 10만 병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게 되죠. 밀라노와 브레시아의 몇몇 기업인이 이 와인에 주목해서 각종 행사에 활용했고, 마침내 1967년에 프란치아꼬르타는 DOC 지역으로 지정됩니다. 현재 11곳의 프란치아꼬르타 와인 생산자가 있지만, 베를루키가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2. 프란치아꼬르타의 생산 규정
프란치아꼬르타의 스파클링 와인이 DOCG 등급을 받으려면 이세오(Iseo) 호수의 남쪽과 브레시아 시 사이의 언덕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영역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DOC 규정에 따라 반드시 메토도 끌라시코(metodo classico), 즉 샴페인처럼 병에서 2차 발효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죠.
1990년 프란치아꼬르타 보호 협회( Consorzio per la tutela del Franciacorta)가 설립되어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의 사용 금지와 단위당 수확량의 점진적인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자체 규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1995년 프란치아꼬르타의 DOCG 승격에 효과적으로 작용했습니다. 2003년 8월 1일 프란치아꼬르타는 레이블에 DOCG 표시를 할 의무가 없는 유일한 이탈리아 와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샴페인이 레이블에 AOC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프란치아꼬르타의 판매량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290만 병에서 670만 병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죠. 영국의 와인 작가인 톰 스티븐슨(Tom Stevenson)에 따르면 프란치아꼬르타는 "이탈리아에서 세계 정상급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소규모 와인 생산지"입니다. 프란치아꼬르타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서 공식 스파클링 와인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프란치아꼬르타 DOC에서 생산하는 단일 품종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은 테레 디 프란치아코르타(Terre di Franciacorta라는 지역 명칭이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