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688

[프랑스] 정장을 잘 차려입은 세련된 20대 청년이 연상되는 - Chateau de Seguin 2007

1. 와인의 맛과 향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0%에 메를로(Merlot) 45%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를 넣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인 샤토 드 세귀앙은 맑고 깨끗한 루비 빛으로 칠레나 다른 나라의 레드 와인과 비교하면 색이 여린 편입니다.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잘 피어오르나 초반에는 풍부하게 뿜어져 나오진 않습니다. 프랑스 레드 와인답게 처음엔 약간 시큼한 향이 있지만 10분 정도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약간의 바닐라 향과 신선한 풀잎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살짝 가벼운 미디엄 바디 정도의 무게감을 가졌고 산뜻합니다. 다만 와인을 마시면 입안에서 탄닌의 기운이 살아나 약간 떫은 느낌을 ..

[프랑스] 세련된 향기의 편안한 세컨드 와인 - Blason d’Aussieres 2005

1. 블라종 도시에르(Blason d’Aussieres) 블라종 도시에르는 랑그독(Languedoc) 지방의 꼬르비에르(Corbieres) 지역에 있는 샤토 도시에르(Chateau d'Aussieres)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샤토 도시에르는 보르도 메독 지역의 1등급 그랑 크뤼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s)의 소유주인 로칠드 남작(Barons de Rothschild)이 남부 프랑스에 세계 최고의 포도원을 설립하려고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최적의 떼루와를 찾아다닌 끝에 발견한 곳입니다. "세계 최고의 포도원"이라는 남작의 희망은 샤토 도시에르를 발견하면서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죠. 샤토 도시에르의 역사는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고, 19세기 중..

[프랑스] 기대했지만 실망만 안겨준 - HobNob Shiraz 2006

1. 홉노브 빈야즈(HobNob Vineyards) 홉노브 빈야즈는 호주의 옐로우 테일(Yellow Tail) 와인과 프랑스 보졸레의 죠르쥬 뒤뵈프(Georges Duboeuf) 와인을 미국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W.J. 더치 앤 손(Deutsch & Sons) 사가 보졸레의 유명 생산자인 죠르쥬 뒤뵈프사와 합작해서 만든 회사입니다. 와이너리는 남부 프랑스에 있으며 죠르쥬 뒤뵈프사가 모든 와인의 생산과 품질관리를 맡고 있죠. 홉노브 빈야즈의 목표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롭고 마시기 쉬우며 사교적인 와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와이너리 이름인 홉노브(Hobnob)부터 고어(古語)로 환담(歡談)을 뜻한다는군요. 그래서 홉노브 와인의 특징은 "품질에 관한 프랑스의 전통성"과 "신세계 와인 스타일의 마케팅..

[프랑스] 크림 소스를 얹은 흰살 생선 스테이크가 저절로 생각나는 - Laboure-Roi Bourgogne Blanc 2006

1. 샤토 라보에 루아(Chateau Laboure Roi) 샤토 라보에 루아는 부르고뉴의 황금 언덕이라 부르는 꼬뜨 도르(Cotes d'Or) 남쪽에 있는 꼬뜨 드 본(Cote de Beaune)의 뫼르소(Meursault)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이지만 와이너리 이름에 도멘을 쓰지 않고 샤토란 단어를 쓰고 있죠.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뫼르소에 있지만, 쥬브레 샹베르땅(Gevrey-Chambertin), 끌로 드 부죠(Clos de Vougeot), 뽀마르(Pommard) 등등 부르고뉴의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와인을 만듭니다. 또한,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나 론(Rhone)의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du-Pape)에서도 와인을 생산하죠. 한때 ..

[프랑스] 깊이 없는 메마른 맛, 싸지 않은 가격, 이름만 '프랑스 와인' - La Fleur Baron Medoc 2006

1. 와인의 맛과 향 라 플레어 바론 메독 2006은 보르도(Bordeaux)의 바-메독(Bas-Medoc) 지역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아름답고 짙은 다크 레드색이며 주변부의 색은 밝은 기운을 띱니다. 체리와 자두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흘러나오는데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매우 경쾌한 느낌. 오크 같은 나무 계열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와인답게 향만큼 좋은 편이군요. 가볍고 신선한 느낌이지만, 약간 떫은맛도 납니다. 드라이하고 산미가 강하며 묽고 가벼워서 고급 프랑스 와인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묵직하고 진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마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깊고 진한 맛은..

[프랑스] 농부의 피와 땀으로 영글은 편안한 와인 - Chateau Guibon 2003

1. 샤토 기봉 샤토 기봉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반반씩 섞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깨끗하고 진한 다크 레드 컬러로 좋은 빛을 띠지만 약간 탁한 구석도 있습니다. 향은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화려한 과일 향도 묵직한 나무 향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으며 매력적인 느낌이 들죠. 질감도 아주 부드럽고 떫지 않습니다. 차갑고 매끄러우며 잘 균형이 잡힌 느낌이죠. 무겁지 않고 조금 라이트 한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드라이하지만 떫은맛 없이 균형을 잘 이루었으며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해도 좋습니다.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타입이라 어지간한 육..

[프랑스] 힘도 개성도 없이 평범할 뿐 - Mas la Chevalier Laroche Syrah 2006

1. 품종과 생산자 와인을 고를 때 품종이나 생산지를 유심히 봅니다. 와인을 살 때 기대하는 맛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와인을 사는 것은 달지 않고 탄탄하며 강한 탄닌과 복합적인 향을 기대하는 것이며 미국산 메를로(Merlot) 와인을 사는 것은 풍부한 과일 향과 비단 같은 부드러운 맛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시라 와인에서 찾는 맛은 충분한 탄닌과 이로 인한 탄력적이고 매끄러운 질감, 강렬한 검은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맨 빈트너스 쉬라즈 같은 와인은 맛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중저가의 가격으로 시라/쉬라즈(Syrah/Shiraz)의 특징을 잘 보여준 와인입니다. 그런 와인은 가격이 주머니 사정과 맞으면 언제든지 다시 손이 가게 ..

[프랑스] 추석 밤하늘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 같은 모습의 - L'Ostal Cazes Jean Michel Cazes Grand Vin 2004

1. 로스탈 까즈(L'Ostal Cazes) 병에 붙은 황금빛 원이 한가위의 보름달을 떠올리게 하는 와인입니다. 로스탈 까즈는 남부 프랑스의 미네르부아 라 리비니에르(Minervois la Livinière) AOC에서 재배한 4종류의 포도로 만들었으며 사용한 포도 품종과 비율은 시라(Syrah) 65%, 까리냥(Carignan) 13%, 그르나슈(Grenache) 12%, 무흐베드르(Mourvedre) 10%입니다. 시라를 가장 많이 썼고, 나머지 세 품종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들어갔습니다. 시라가 많이 들어간 와인은 양념이 강한 우리나라 음식뿐만 아니라 향신료를 많이 쓰는 중국 요리와 동남아 요리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매콤한 고추와 땅콩을 함께 넣어서 볶은 궁보계정(宮保鷄丁)이나 매콤한 소스를..

[프랑스] 맑고 영롱한 부르고뉴의 블랜딩 와인 - Reine Courvil Bourgogne Grand Ordinaire 2008

1.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 그랑 오디네르는 여러 품종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부르고뉴 와인입니다. 그랑 오디네르는 레드와 로제, 화이트의 3종류가 있습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주로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가메(Gamay)를 섞어서 만들지만, 욘(Yonne)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세자르(César)나 트레소(Trésor) 포도를 조금 섞습니다.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알리고떼(Aligote),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를 섞어서 만들며, 욘에서는 사시(Sacy)라는 포도도 들어갑니다. 그랑 오디네르를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의 혼합 비율에 관한 특별한 규정이 없습니다. 다만 포도의 가격 때문에 가메를 많이 사용하죠. ..

[프랑스] 배와 복숭아의 싱그러운 향기 - Domaine Trapet Beblenheim Riesling 2007

1. 알자스(Alsace)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오랫동안 독일의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독일과 교류가 활발했고, 보불전쟁((1870. 7. 19~1871. 5. 10)이 끝난 후에 프랑크푸르트 조약으로 로렌 지방과 함께 독일에 귀속되었다가 1차 대전 후에 베르사유 조약으로 다시 프랑스로 반환될 때까지 약 48년간 독일의 영토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는 독일에 합병되어 다시는 프랑스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없는 슬픈 상황을 그린 장면이 나옵니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바로 보불전쟁 이후의 알자스 지역이죠. 그런데 소설에는 독일의 프랑스어 탄압으로 인한 '알자스 사람'들의 분노가 그려져 있지만..

[프랑스]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껴보세요 - Chateau Beauchene Cotes du Rhone Premier Terroir 2007

1.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 2007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는 그르나슈(Grenache) 70%에 시라(Syrah) 25%와 무흐베드르(Mourvèdre) 5%를 넣고 만들어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처음엔 포도 잼과 딸기 잼이 섞인 듯한 달콤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오크 향이나 잎과 줄기의 풀 비린내도 약간 나지만, 달게 느껴지는 감초 향과 레드 체리향이 지배적인 향이네요. 맛을 보면 처음엔 쓴맛이 있지만, 이윽고 새콤하고 단맛이 이어지며 목에서 스파이시하고 화끈한 느낌이 납니다. 미디엄 바디로 탄닌은 떫지 않고 매우 부드러우며 매끌매끌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쓴맛과 짠맛이 점차 강해지므로 개봉 후 너무 오랫동안 두고 마시면 ..

[프랑스] 강한, 너무도 강한 - 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2006

1.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그르나슈(Grenache) 80%, 시라(Syrah) 15%, 무흐베드르(Mourvèdre) 5%로 만든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 2006은 알코올 도수가 15%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샤토네프-뒤-빠프 와인들도 알코올 도수가 14~14.5%로 높은 편이지만 15% 이상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 마셔보네요. 처음엔 신선한 과일향을 풍기는데 재미있게도 참외 향과 비슷합니다. 잔에서 나오는 것인지 먼지 향도 좀 느낄 수 있고 시라(Syrah) 포도에서 나오는 듯한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덜 열려서 단단하고 떫은 맛이 있으며, 풀잎 줄기의 비린 맛과 향도 느낄 수 있죠. 15..

[프랑스] 순둥인 듯싶지만 알고 보면 깐깐한 막내 - Le Haut-Medoc d'Issan 2004

1. 르 오-메독 디쌍(Le Haut-Medoc d'Issan) 르 오-메독 디쌍은 1855년 3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디쌍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샤토 디쌍에는 그랑 뱅(Grand Vin)인 샤토 디쌍(Chateau d'Issan)과 세컨드 와인인 블라종 디쌍(Blason d’Issan, 디쌍의 문장(紋章)), 그리고 보르도 슈페리에르 급의 물랭 디쌍(Moulin d’Issan)과 함께 오-메독(Haut-Medoc)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샤토 드 깡달(Chateau de Candale)이 있었는데, 샤토 드 깡달의 이름을 바꿔서 시장에 내놓은 것이 르 오-메독 디쌍입니다. 아마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을 디쌍으로 통일해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양이죠? 각 와인의 레이블에 공통으로 들어간 문구인 'R..

[프랑스] 수수하고 털털한, 시골의 처녀 총각 같은 - Chateau La Baronnie 2007

1. 맛과 향 샤토 라 바로니는 몽따뉴 쌩-테밀리옹 와인입니다. 몽따뉴 쌩-테밀리옹은 쌩-테밀리옹의 바로 위쪽에 붙은 위성 AOC 지역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니 뛰어난 맛과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보단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지, 마셨을 때 코와 입이 즐거운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하나 더 하자면 함께 먹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정도가 되겠죠.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서 만든 AOC 와인이지만 블렌딩 비율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볕더위에 와인이 데워져서인지 따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확' 하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중에도 붉은 과일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아무래..

[프랑스] "나의 마음은 늘 깔롱에 있소." - Chateau Calon-Segur 1996

1. 샤토 깔롱 세귀르 "내가 와인을 만드는 곳은 라피트와 라투르이나, 내 마음은 늘 깔롱에 있소."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보르도 와인 메이커였던 "니콜라스 알렉상드르 마르퀴스 드 세귀르 후작(Nicolas -Alexandre Marquis de Ségur(1695~1755))"이 한 말입니다. 세귀르 후작은 당시 프랑스 국왕인 루이 15세가 '포도나무의 왕자'라는 별칭을 지어줄 정도로 보르도 와인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던 사람이었죠. 그는 세 군데의 샤토를 갖고 있었는데, '샤토 라피트(Château Lafite)',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 그리고 '샤토 깔롱-세귀르(Chateau Calon-Ségur)' 였습니다. 당시엔 보르도 메독 와인의 공식 등급이 아직 매겨..

[프랑스] 맛있지만 2% 부족한 - Domaine Henri Boillot Puligny-Montrachet 1er Cru les Pucelles 2006

1. 도멘 앙리 부와요(Domaine Henri Boillot) 도멘 앙리 부와요는 몽라셰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어온 가문입니다. 부계로는 볼네(Volnay)에서 7대째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왔고, 모계로는 퓔리니-몽라셰에서 5대째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왔죠. 글자 그대로 '정통'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도멘입니다. 이 와인은 퓔리니-몽라셰 마을의 1등급 끌리마(climat, 포도밭)인 '레 퓌셀(les Pucelles)'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만들었습니다. 2. 맛과 향 색은 짙은 밀짚 색으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는 가을날 오후 5시의 햇살과 같은 느낌입니다. 크림 같은 향과 함께 배처럼 흰 과일 향이 은은히 피어오르며, 바닥에서 슬며시 버터 향이 피어오릅니다. 드라이하면서 조금 쌉쌀하고..

[프랑스] 달콤하고 푸근한 향의 보르도 와인 - Chateau Cadillac Club Merlot 2006

1. 맛과 향 샤토 까디약은 오래전부터 '샤토 까디약 보르도 슈페리어(Chateau Cadillac Bordeaux Superieur)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와인 브랜드를 만들면서 샤토 까디약이란 와이너리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누구나 그 뜻을 알 수 있는 '클럽(Club)'이란 보통명사를 와인 이름으로 채택했습니다. 아마 좀 더 대중 지향적인 와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클럽은 보르도(Boedeaux)의 메를로(Merlot) 포도와 다른 보르도 전통 품종을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자세한 블렌딩 비율은 정보를 찾을 수 없군요. 푸근하고 달콤하며 농익은 과일 향, 특히 서양 자두 향을 풍깁니다. 이러한 향들은 주요 품종인 메를로의 특징적인 향이기도 하죠. 맛은 가볍고..

[프랑스] 오랜 시간 후에 향기롭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2001

1. 샤토 드 보까스텔(Chateau de Beaucastel) 1905년에 설립된 샤토 드 보까스텔은 1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현재 5대손인 피에르 페렝(Pierre Perrin)이 샤토의 운영을 맡고 있죠. 보까스텔의 와인은 기본적으로 여러 종류의 포도를 섞어서 만듭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 와인은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50%, 비오니에(Viognier) 20%, 마르산(Marsanne) 15%, 루산(Roussanne) 15%로 만듭니다. 그 이유는 남부 론의 포도들이 한 종류로는 와인을 만들 때 완벽한 특성을 보이지 못하므로 블렌딩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것이기 때문이죠. 보까스텔은 유기농 와인 제조를 지향해 1951년부터 유기 농법을 사..

[프랑스] 선홍빛 복숭아 - Domaine des Trottieres Rose d'Anjou 2008

1. 앙주의 로제 와인 루아르 밸리(Loire valley)는 우리나라에선 보르도와 부르고뉴, 론 밸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성과 유적이 많은 역사의 고장이며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서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지만(52%), 레드 와인(26%)과 로제 와인(16%), 스파클링 와인(6%)도 생산해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앙주(Anjou)에서도 화이트와 레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데 로제 와인이 가장 유명합니다. 앙주에서는 아래의 4가지 로제 와인을 생산합니다. • 로제 당주(Rose d'Anjou) : 살짝 단맛이 있습니다. • 까베르네 당주(Cabernet d'Anjou) : 드라이..

[프랑스] 편안하고 시골같은 느낌 - Peyror Medoc 2008

1. 페일러 메독 2008 페일러 메독은 프랑스 보르도 바-메독(Bas Medoc)의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한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바-메독의 '바(Bas)'는 '낮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으므로 바-메독 와인은 레이블에 '메독(Medoc)'이라고 표기합니다. 그러므로 와인 레이블에 메독(Medoc)이라고 표시되었으면 "이건 바-메독 와인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급인 그랑 크뤼 와인이 많이 나오는 오-메독(Haut-Medoc) 와인은 레이블에 'Haut'가 빠지지 않고 표시되므로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2. 와인 시음기 와인을 따르면 은근히 단 향이 나오며 블랙커런트를 중심으로 붉은 베리류의 과일 향이 주로 피어오릅니다. 첫맛은 부드럽고 살짝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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