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수수하고 털털한, 시골의 처녀 총각 같은 - Chateau La Baronnie 2007

까브드맹 2010. 8. 9. 20:17

샤토 라 바로니 2007

1. 맛과 향

샤토 라 바로니는 몽따뉴 쌩-테밀리옹 와인입니다. 몽따뉴 쌩-테밀리옹은 쌩-테밀리옹의 바로 위쪽에 붙은 위성 AOC 지역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니 뛰어난 맛과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보단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지, 마셨을 때 코와 입이 즐거운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하나 더 하자면 함께 먹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정도가 되겠죠.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서 만든 AOC 와인이지만 블렌딩 비율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볕더위에 와인이 데워져서인지 따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확' 하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중에도 붉은 과일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아무래도 와인의 온도가 좀 더 낮아져야 향을 제대로 맡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와인의 온도가 서늘한 실내 기온에 맞춰지면서 슬슬 마실 만해졌습니다.

반응형

 

쌩-테밀리옹 와인답게 화사한 과일과 꽃 종류의 향이 나오며, 작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맛은 매우 드라이하고 쌉쌀하며 산미가 제법 느껴지는데, 마지막 목 넘김에서 살짝 단맛이 느껴집니다. 적당한 산미가 음식 맛을 돋워주며 시간이 갈수록 맛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와인 온도가 좀 더 차가웠다면 향과 맛에서 더 좋은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조롭고 평이하며 복합적인 맛은 별로 느낄 수 없습니다. 수수하고 털털한 맛이라 마치 시골 처녀나 총각 같은 느낌의 와인입니다.

소고기, 양고기,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쌩-테밀리옹과 주변 AOC에 관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보르도(Bordeaux) > 쌩-테밀리옹(Saint-Emilion)

1. 쌩-테밀리옹의 기후와 토양 쌩-테밀리옹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을 흐르는 도르도뉴(Dordogne)강의 우안에 있는 리부른(Libourne)의 하위 지역입니다. 메독(Medoc), 뽀므롤(Pomerol)과 함께 보르도 레드

aligals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