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맛있지만 2% 부족한 - Domaine Henri Boillot Puligny-Montrachet 1er Cru les Pucelles 2006

까브드맹 2010. 7. 8. 12:13

도멘 앙리 부와요 퓔리니-몽라셰 프르미에 크뤼 레 퓌셀 2006

1. 도멘 앙리 부와요(Domaine Henri Boillot)

도멘 앙리 부와요는 몽라셰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어온 가문입니다. 부계로는 볼네(Volnay)에서 7대째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왔고, 모계로는 퓔리니-몽라셰에서 5대째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왔죠. 글자 그대로 '정통'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도멘입니다. 이 와인은 퓔리니-몽라셰 마을의 1등급 끌리마(climat, 포도밭)인 '레 퓌셀(les Pucelles)'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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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맛과 향

색은 짙은 밀짚 색으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는 가을날 오후 5시의 햇살과 같은 느낌입니다. 크림 같은 향과 함께 배처럼 흰 과일 향이 은은히 피어오르며, 바닥에서 슬며시 버터 향이 피어오릅니다. 드라이하면서 조금 쌉쌀하고 유질감(油質感, Oily)이 있습니다. 마신 후에 느껴지는 훌륭한 산미가 입안을 살짝 자극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맛이 점점 살아나며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피어오릅니다. 미세한 단맛과 부드러운 신맛, 후반부에 슬며시 느껴지는 짠맛의 3중주. 이 세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며 매우 잘 어울립니다. 다만, 시간이 더 흘러도 초반의 모습에서 큰 변화가 없어서 2% 아쉽습니다. 어찌 보면 변함없는 맛과 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에 따른 풍부하고 오묘한 변화가 고급 프랑스 와인의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크림소스를 얹은 구운 연어나 농어 스테이크, 크림소스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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