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91

[이탈리아]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라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 Cantina Zaccagnini Montepulciano d'Abruzzo 2007

1. 깐티나 자카니니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Cantina Zaccagnini Montepulciano d'Abruzzo) 깐티나 자카니니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아부르쪼 지방에서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와인법에 따라 아부르쪼(Abruzzo) 지방에서 재배한 몬테풀치아노 포도로 규정에 따라 만든 와인에는 모두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Montepulciano d'Abruzzo)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죠. 이것은 와인 품질에 대한 보증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국내의 쌀 중에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을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쌀에 함부로 표시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몬테풀치아노(포도) + 아부르쪼(지역) = 몬테풀치아노 다..

[이탈리아] 향긋한 장미향과 기분 좋은 버블, 그리고 달콤함 - Bava Rosetta Malvasia di Castelnuovo Don Bosco

1. 와인의 맛과 향 바바 로제타(Bava Rosetta)는 아지엔다 비니콜라 바바(Azienda Vinicola Bava)가 말바지아 디 까스텔누오보 돈 보스꼬(Malvasia di Castelnuovo Don Bosco) DOC에서 말바지아 디 스키에라노(Malvasia di Schierano) 포도로 만드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색은 반투명한 옅은 석류석 빛으로 맑고 깨끗하며 잔에 중간중간 거품이 맺힙니다. 향은 깨끗하지만, 그리 풍부하진 않습니다. 장미가 떠오르는 붉은 꽃 향과 과일 향이 아주 향기롭고 아주아주 약한 분향과 달콤한 향이 이어집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살짝 거품 기운이 있습니다. 가볍고 산뜻한 가운데 부드럽고 매끄러운 기운도 느껴지네요. 약간 단맛에 부드러운 질감이 아주 기분 ..

[이탈리아] 화려한 과일 향과 우아한 삼나무 향기, 자꾸만 마시고 싶은 - San Fabiano Calcinaia Chianti Classico Riserva Cellole 2004

1. 와인의 맛과 향 토스카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Riserva) 지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95%에 메를로(Merlot) 5%를 섞어서 만드는 DOCG 와인인 산 파비아노 깔치나이아 끼안티 끌라시코 체롤레는 루비와 가넷의 중간 정도 색을 띱니다. 필터링하지 않았는지 반짝반짝 영롱하게 빛나진 않지만, 표면은 깨끗하군요. 향을 맡으면 살짝 말린 서양 자두처럼 진한 검은 과일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어서 삼나무 향이 은은하게 깔리고, 싱그러운 풀 줄기 냄새도 살짝 나오죠. 시간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과일 향과 우아한 삼나무 향이 코와 입을 가득 채우며, 바닐라와 여러 가지 달콤한 허브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질감은 매끄럽고 탄력 있으며 입에 적당히 차오르는 ..

[이탈리아] 검은 과일과 그을린 나무 향을 뿜어내는 아볼라의 검은 포도 - Feudo Maccari Nero d'Avola 2007

1. 네로 다볼라(Nero d'Avola) 이탈리아어로 "아볼라(Avola)의 검은 포도"라는 뜻의 네로 다볼라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토종 적포도 중 하나입니다. "아볼라의 검은 포도"라는 이름은 시칠리아 남동부의 작은 마을인 아볼라의 이름을 딴 것으로 몇백 년 전에 아볼라 인근에서 자라던 이 포도를 포도 재배자들이 선택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섬의 남동쪽 끝에서만 길렀지만, 최근엔 섬 전체에서 널리 재배하며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죠.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네로 다볼라로 만든 와인은 탄닌이 부드럽고 달콤한 자두와 향긋한 후추 풍미가 있어서 신세계의 쉬라즈 와인과 비교되곤 합니다. 시라쿠사 남쪽의 노토(Noto)와 파치노(Pachino) 주위에서 재배하는 네로 다볼라의 품질..

[이탈리아] 이름처럼 묵직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 Castello di Verrazzano Chianti Classico 2007

1. 와인의 맛과 향 까스텔로 디 베라짜노 끼안티 끌라시코는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의 그레베 마을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Sangiovese)95%에 까나이올로 네로(Canaiolo Nero)를 비롯한 흑포도 5%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알코올 발효 후 33헥토리터 크기의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한 후 다시 4개월간 병에서 숙성해서 와인을 안정시킨 후 출시합니다. 조금 탁하면서 살짝 진한 루비색입니다. 향의 양이 풍성합니다. 향긋한 장미 향과 체리, 블랙커런트, 서양 자두 같은 과일 향, 오크 숙성을 통한 나무 향과 그을린 나무 향이 나고 바닐라 향도 약간 있습니다. 숙성 과정에서 생긴 가죽 향도 맡을 수 있고요. 나중엔 크레졸 비슷한 화학적인 향도 납니다. 아직 숙성이 충..

[이탈리아] 묵직한 탄닌의 맛과 강한 산미, 나뭇조각을 갈아 물에 타서 마시는 듯한 - Cantine Gemma Barolo 2004

1. 와인의 맛과 향 피에몬테(Piemonte)의 바롤로(Barolo) 지역에서 네비올로(Nebbiolo) 100%로 만드는 바롤로 와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맑고 진하며 깨끗한 암홍색입니다. 주변부는 갈색에서 오렌지색에 이르는 다양한 빛깔이 나타납니다. 검은 과일과 장미, 가죽, 정향, 버섯 등의 복합적인 향이 나오지만, 주로 나오는 것은 나무 향입니다. 비교적 향이 잘 올라오지만, 풍부하다곤 말할 수 없습니다. 풀 바디 와인으로 오랫동안 색소와 탄닌을 추출했기 때문인지 떫은맛이 강합니다. 부드럽진 않으나 균형 잡힌 질감을 보여줍니다. 묵직하며 산미가 강합니다. 과일보다 나무 풍미가 강해서 마치 나뭇조각을 갈아 물에 타서 마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실망스럽군요. 여운도 길게 이어지지..

[이탈리아] 영국에서 인기 좋은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의 맛 - di Lenardo Pinot Grigio 2008

1.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특유의 신맛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인기 없는 이탈리아 와인. 그나마 레드 와인은 찾는 분이 있지만,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은 참 암울합니다.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분도 샤르도네나 쇼비뇽 블랑 와인을 찾지 고유 품종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에는 선뜻 손을 대지 않죠. 그래서 소아베(Soave)나 오르비에토(Orvieto) 같은 훌륭한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이 마트나 와인 샵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누워 있는 모습은 그리 보기 드문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소아베와 오르비에토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와인 애호가들이 찾기도 하지만,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혹은 피노 그리(Pinot Gris)라 부르는 포도로 만든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은 찾는 분이 더 ..

[이탈리아] 하얀 과일향과 흰 꽃의 향, 하지만 버블의 모습은 실망스러운 - Zardetto Prosecco Extra Dry NV

1. 프로세코(Prosecco) 프로세코는 탱크 방식으로 만드는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베네토(Veneto)주에서 생산하며 샤르마 방식을 주로 사용하지만, 일부 와인은 병에서 2차 발효하기도 합니다. 드라이하거나 단맛이 조금 나며 과일 향이 풍부해서 연회장에서 가볍게 즐기기에 좋죠. 거품이 풍부한 스푸만테(Spumante) 스타일로 만들기도 하고 세미 스파클링인 프리잔떼(Frizzante) 스타일로 만들기도 합니다. 프로세코와 글레라 포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자르데토의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 NV는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프로세코(Prosecco) 지역에서 기른 글레라(Glera) 포도 100%로 만듭니다. 맑고 연한 레몬색으로 거품 크..

[이탈리아] 파인애플이 들어간 후르츠 칵테일처럼 달착지근한 열대 과일향이 풍부한 - Bacio di Fiori Moscato d'Asti 2009

1.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Dasti) 모스까토 다스티는 국내에서 꽤 인기 있는 이탈리아산 스위트 세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향긋한 과일 향과 맛있어 보이는 진한 밀짚 색,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는 달콤한 맛과 살짝 느껴지는 신맛, 그리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약한 탄산이 어우러져 많은 소비자가 선호하죠. 그래서 와인을 처음 마셔보는 사람이나 단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은 2000년대 초반에 수입된 "빌라 무스까델(Villa Muscatel)"이란 와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전에 이런 와인이 수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죠. 달콤한 맛과 향으로 국내 와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던 빌라 ..

[이탈리아] 베로나의 신선하고 향기로운 선물 - Allegrini Valpolicella 2008

1. 와인의 맛과 향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는 베네토(Veneto) 주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지역에서 재배한 꼬르비나 베로네제(Corvina Veronese) 65%에 론디넬라(Rondinella) 30%와 몰리나라(Molinara) 5%를 섞어서 만드는 DOC 등급 와인입니다. 맑고 진한 자주색으로 깨끗하고 깔끔한 빛을 띱니다. 검은 과일 향이 두드러지며 중간에 향신료와 오크, 가죽 향도 약간 느껴집니다. 향의 강도는 중간 정도. 질감은 깨끗하고 단순하지만, 약간 거친 탄닌이 느껴집니다. 달콤한 검은 과일 향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가 강합니다. 강한 산미는 발폴리첼라 와인의 특징이기도 하죠. 탄닌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느낌은 확실히 있습니다. 1시간 정도 시간이 흐..

[이탈리아] 부드러운 거품, 경쾌한 느낌, 달콤하고 풍부한 청포도향의 향기 - Natale Verga Moscato d'Asti DOCG

1.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연한 담황색으로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아로마틱한 와인으로 청포도 향이 두드러지며 레몬 향과 꽃 향도 느껴집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라이트 바디의 가벼운 맛입니다. 마치 분이 뿌려진 듯 탁한(?) 단맛이 납니다. 신맛은 약하고 무겁지 않은 질감으로 음료수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도수가 낮아서 알코올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운은 짧고 깔끔한 편이죠. 부드러운 거품과 단맛, 경쾌하고 가벼운 질감, 달콤하고 풍부한 청포도 향이 조화를 이루어 마시기 편하고 즐거운 와인으로 탄생했습니다. 노란 과일과 열대 과일, 생크림 케이크, 사과 파이와 호두 파이 등의 디저트 음식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2011년 3월 7일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

[이탈리아] 사과를 연상케 하는 맛과 향 - Corte Giara Pagus Soave 2008

1. 와인의 맛과 향 베네토(Veneto) 주의 소아베(Soave) 지역에서 재배한 가르가네가(Garganega)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8:2로 섞어서 만드는 꼬르테 지아라 파구스 소아베의 색은 창백하고 옅으며 투명하고 영롱한 담황색입니다. 마치 옅은 태양 빛이 연상됩니다. 처음엔 청포도와 백도 복숭아의 신선하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이어서 신선하고 잘 익은 사과 향이 이어지며 아카시아 꽃 향도 조금 맡을 수 있죠. 향이 발산되는 강도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살짝 기름기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이 있는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처음에는 쌉쌀한 맛이 함께 나옵니다. 단맛이 없고 중간 정도의 산미가 입안의 침샘을 자극해 마시고 난 후엔 침이 가득 고이게 만들어 주죠. 깔끔하고 단순한 맛으로 마치 청..

[이탈리아] 이탈리아인의 활달한 열정이 배어있는 - Castello di Cigognola Dodicidodici 2007

1. 바르베라 와인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이탈리아의 양조용 포도는 토스카나(Toscana) 지역의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피에몬테(Piemonte) 지역의 네비올로(Nebbiolo)입니다. 산지오베제는 끼안티(Chianti)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고, 네비올로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를 만들 때 사용하는 유명한 포도들이죠. 바르베라(Barbera)로 만든 와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국내에 들어온 와인도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선 북부 이탈리아 여러 곳에서 많이 재배하죠. 바르베라는 가티나라(Gattinara)와 겜메(Ghemme)에서 DOCG 등급의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며 달콤하고 원숙한 풍미가 나오는 레드 와인을 만들 때..

[이탈리아] 헤라클레스와 같은 강인함, 웅장하게 울리는 - Frescobaldi Castel Giocondo Brunello di Montalcino 2002

1.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서 브루넬로(Brunello)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말합니다. 물론 브루넬로로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이 명칭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 와인법의 규정에 따라 만들고 지역 와인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죠. 만약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브루넬로로 만들었어도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나 벌크와인으로 판매해야 하죠. 브루넬로는 1870년에 비욘디 산티(Biondi Santi) 가문의 페루치오 비욘디 산티(Feruccio Biondi Santi)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포도인 산지오베제(..

[이탈리아] 맛있는 음식과 가볍게 즐기세요 - Piccini Tegole Rosso 2006

1. 피치니 떼골레 로쏘 피치니 떼골레 로쏘는 풍부한 레드 체리 향과 함께 한 구석에 비릿한 풀 내음이 나는 와인으로 음식과 함께 가볍게 마시기에 좋습니다. 가벼운 라이트 바디로 약간 미끄러운 점성이 느껴지며 과일의 단 풍미가 강합니다. 부드럽고 산뜻한 신맛이 입안의 침샘을 자극하는 느낌은 좋지만, 뒷맛이 깔끔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후반부에 살짝 나타나는 거슬리는 쇠 비린내도 와인의 평가를 떨어트리는 요소죠. 그래서 이 와인을 맛있게 마시려면 와인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기보다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어지간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와인이므로 어떤 음식과 함께 마셔야 할까 하는 고민은 별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가운 해물 요리만 아니면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2. 와..

[이탈리아] 리세르바 등급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지닌 와인 - il Molino di Grace Chianti Classico Riserva 2004

1. 일 몰리노 디 그레이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 다소 어벙한(?) 얼굴을 한 근육질의 남자 둘이 큰 포도송이를 든 모습이 그려진 레이블이 붙은 일 몰리노 디 그레이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는 레이블에서 풍기는 '별로'인 듯한 이미지와 달리 '꽤' 매력적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레드 체리와 서양 자두 향이 풍부하게 퍼져 나오며, 탄탄한 탄닌은 리세르바 등급에 걸맞게 잘 숙성되어 날카롭거나 떫은 느낌이 없습니다. 잘 익은 포도를 충분히 숙성해서 부드럽고 탄력 있는 비단 같은 구조감을 갖게 했고, 강인한 구조감과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복 없는 조화로운 느낌을 유지합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 등급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지녔죠. 참고로 끼안티에서 리세..

[이탈리아] 데일리 와인으로 좋은 - Piccni Albus Bianco 2008

1. 와인의 맛과 향 피치니 알부스 비앙코는 그냥 마시기엔 10% 부족하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면 꽤 좋은 맛을 보여줍니다. 1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라 데일리 와인으로 하기에도 적합하죠. 투명하고 연하며 창백한 밀짚 색의 색깔이 깔끔합니다. 잘 익은 사과 향과 청포도 향이 특징적이죠. 아쉽게도 그 외에는 특별한 향을 느끼기 힘듭니다. 새콤하고 쌉쌀한 신맛이 앞에 나오며 잠시 뒤에 약한 단맛이 퍼져 나옵니다. 신맛과 단맛의 앙상블이 침샘을 마구 자극해서 식전주로도 적당하죠. 미네랄 탓인지 약간 짠맛이 나는데 이 맛이 바다의 풍미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요리의 주재료가 해물이라면 제대로 어울릴 것 같습니다. 특히 조개찜이나 새우찜 같은 해물찜 요리와 매우 잘 맞는 마리아쥬를 보여줄 겁니다. 보통 해물찜 ..

[이탈리아] 친구들과 수다 떨 때 즐겁게 마실 수 있는 - I Balzini Green Label 2006

1. 와인과 마리아쥬 우리나라에서 와인은 '고급술'이란 이미지가 강합니다. 와인을 '실내장식이 멋진 와인바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격식에 따라 잔을 돌려가며 마셔야 하는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꽤 되죠. 그래서 중국집에서 요리와 함께 와인을 마셨다고 하면 놀라는 분이 상당히 많더군요. 하지만 와인은 즐겁고 편하게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으면서 그냥 마실 때보다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더 맛있는 술입니다. 함께 먹는 음식이 꼭 비싸야 하는 것도 아니죠. 물론 최고급 와인에는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더 어울리겠지만, 대중적인 중저가 와인은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함께해도 아주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만약 달지 않고 탄닌이 강한 레드 와인이라면 외국산 소 등심이나 양 갈비 구이라도 ..

[이탈리아] 블랙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맛과 향 - I Balzini Black Label 2003

1. 블랙의 이미지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행운을 깃들길 바라는 마스코트나 반복되는 불행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피하려는 징크스 같은 것이죠. 색깔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빨간색은 사랑, 정열, 감성을 의미하며 파란색은 이성, 냉정, 냉혹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죠. 또, 녹색에는 생명과 순수, 중립성의 의미를 붙이곤 합니다. 같은 색이라도 동서양에서 부여하는 의미가 정반대일 때가 있습니다. 동양에서 노란색은 행복, 명예, 지혜, 조화, 문화의 색이며 과거엔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죠. 하지만 서양에선 'Yellow Journalism(선정주의)'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거짓, 천박, 질투의 색이며 비겁과 편견을..

[이탈리아] 자연스럽고 부담없이 즐거운 - Masi Modello Delle Venezie Bianco 2006

1. 베네토(Veneto) 이탈리아 동북부의 베네토주는 서북쪽의 피에몬떼(Piemonte),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끼안티(Chianti),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로 유명한 토스카나와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로 유명한 피에몬테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덜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죠. 베네토는 상큼한 맛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 여리지만 상쾌한 맛의 소아베(Soave), 고 알코올에 농후하고 진한 향을 가진 아마로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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