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91

[이탈리아] 피자와 파스타가 마구마구 땡기는 - Piccini Chinati Classico Valiano DOCG 2006

1.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다 보면 꼭 한 번은 경험하게 되는 와인이 끼안티입니다. 아니, 적어도 국내에 들어온 와인의 1/3 이상이 끼안티 와인일 겁니다. 끼안티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법상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를 주로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끼안티 와인 중에 끼안티 끌라시코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전통을 뜻하는 끌라시크(Classic)에서 유래한 끌라시코라는 이름은 끼안티 지역 중에서 오래전부터 끼안티 와인을 생산해 온 전통 생산지의 와인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니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끼안티 와인'이 아니라 '끼안티 지역의 전통 생산지에서 만든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탈리아]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신선하고 여린 풋사과 - Piccini Orvieto DOC 2008

1.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이탈리아의 화이트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인기 있는 화이트 와인은 맛이 진하고 두꺼우며 향이 강한 샤르도네 와인이나 시트러스 향과 풀잎 향이 강하고 청량한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 와인, 그리고 단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이죠. 하지만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은 여리고 섬세한 향에 적당한 신맛이 나고 가볍고 묽은 맛이 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손길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특징을 ‘본-드라이(Bone-Dry, 메마른)'하고 '뉴추럴(Neutural, 특성 없는)'하다고 표현하는데,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본-드라이하고 뉴츄럴한 화이트 와인이 꽤 많이 나옵니다.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피노 그리지오..

[이탈리아] 매혹적인 달고 진하며 우아한 향기 - Franz Haas Traminer Aromatico 2008

1. 프란쯔 하스 트라미너 아로마티코(Franz Haas Traminer Aromatico) 2008 프란쯔 하스 트라미너 아로마티코는 트라미너 아로마티코 포도로 만든 DOC 와인입니다. 이 포도는 알토 아디제(Alto Adige)의 볼차노 남쪽에 있는 트라민(Tramin, Termeno) 마을이 원산지인 향신료 같은(Aromatico) 포도로 흔히 게부르츠트라미너(게부르츠(향신료) + 트라민(마을 이름))로 알려져 있죠. 짙은 밀짚 색으로 밝은 황금빛에 가까운 예쁜 색입니다. 향은 달고 진하며 우아한 꽃과 꿀 향기가 코안으로 밀려들어 후각세포를 진동시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농익은 사과 향, 약간의 광물 향, 생아몬드의 비릿한 내음, 꽃향기 등이 퍼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죠. 입안에 와인을 머금으..

[이탈리아] 가격도 맛도 무난하고 부담 없는 - Piccini Chianti DOCG Orange Label 2008

1. 끼안티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생산하는 끼안티 DOCG 와인은 명색이 이탈리아 와인의 최고 등급인데도 1만 원 초반부터 20만 원 후반까지 매우 다양한 가격대를 가졌습니다. 끼안티 DOCG의 가격대가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 토스카나 끼안티 지역에서 • 정해진 품종을 가꾸어 • 법에 따른 방법으로 만들기만 하면 끼안티 DOCG라는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탈리아 와인법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끼안티 DOCG라고 해도 품질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로 다르게 되는 거죠. 어떤 와인은 향은 그럴 듯해도 맛이 거칠고 형편없으며, 어떤 와인은 복합적이고 훌륭한 향과 함께 비단..

[이탈리아] 부드럽고 풍만한 아가씨 - Bersano Barbaresco "Mantico" DOCG 2007

1.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Barolo)와 자매 같은 와인입니다. 바롤로 동북쪽에 있는 이웃 마을인 바르바레스코에서 바롤로와 마찬가지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든 와인이기 때문이죠. 두 마을이 서로 가깝고 양조에 쓰는 품종도 같으므로 와인 성격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강건한 바롤로보다 바르바레스코는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바롤로를 '왕들의 와인', 바르바레스코를 '여왕들의 와인' 혹은 '귀족들의 와인'이라고 부른답니다. 이렇게 지리적으로 비슷한 곳에 있고 같은 포도를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었는데 성격이 미묘하게 다른 것은 토양의 차이뿐만 아니라, 양조 방식의 차이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바롤로가 최소 3년 이상 숙성해야 하고 그중 2년 이상은 오크통에서 숙성해야만 시장에 내..

[이탈리아] 맑은 피부를 지닌 발랄한 아가씨 - Bersano Barolo "Nirvasco" DOCG 2005

1. "이탈리아 와인의 왕" 바롤로(Barolo) 이탈리아 와인으로 끼안티(Chianti)만큼이나 유명한 바롤로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피에몬테(Piemonte)의 바롤로 마을에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드는 와인을 말합니다. 이탈리아 와인법의 규정을 지키면서 바롤로에서 수확한 네비올로로 만들면 바롤로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기에 맛과 품질이 다양하며 가격 또한 제각각이죠. 그래도 대부분의 바롤로는 비싼 가격에 어울리는 훌륭한 품질을 가졌으며,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뛰어난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바롤로에 들어가는 네비올로는 탄닌이 많아서 입안에서 묵직하게 느껴지며, 장기 숙성이 가능한 고급 와인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복합적인 풍미가 있는 바롤로는 체리, 감초, 송로버섯 향 등의..

[이탈리아] 봄기운을 띤 어린 요정 - Azienda Giribaldi Pianissimo NV

1. 모스까토 포도 모스까토 포도는 이탈리아에서 대부분 달콤한 스위트 와인으로 생산됩니다. 북부의 피에몬테에서는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 같은 약발포성(弱發泡性, Slight sparkle) 와인이나 아스티 스푸만테(Asti Spumante) 같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만들며, 주정 강화 와인인 베르무트(Vermouth)를 만들 때 쓰기도 하죠. 남쪽의 사르디냐(Sardegna)나 시칠리아(Sicilia)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디저트 와인으로 만듭니다. 또 미국이나 다른 뉴 월드에서도 모스까토는 단맛 나는 와인으로 생산되죠. 2. 아지엔다 지리발디 피아니시모(Azienda Giribaldi Pianissimo) NV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의 모스까토 100%로 만드는 아지..

[이탈리아] 평범하지만 친구처럼 행복해지는 - Ruffino Chianti 2007

1. 루피노(Ruffino) 루피노는 이탈리아 끼안티 와인의 대표 주자입니다. 1877년에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에서 시작된 루피노는 1881년 밀라노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1884년 니스 전시회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1895년 보르도 전시회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하여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을 전 유럽에 알렸습니다.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던 루피노는 2차 세계대전 후에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와 같은 토스카나의 유명 와인 생산지의 포도원을 매입했고, 여기서 우아하고 훌륭한 와인들을 생산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모습..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의 이름으로 - Marchesi Antinori Tignanello 2006

1. 슈퍼 투스칸 와인을 마시고 배우다 보면 자주 듣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이라는 일련의 와인들인데요, 슈퍼마켓에서 판다고 해서 슈퍼는 아니고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지정되지 않은 포도로 만드는 매우 우수한 품질의 와인들을 말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체계는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와인의 품질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고자 1963년에 프랑스의 AOC 제도를 본따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DOC는 프랑스의 AOC와 마찬가지로 각 와인 산지별로 와인 생산에 관한 규정을 정해 놓고 이를 통제해서 와인 품질을 관리하게 되어 있죠. DOC의 규정에서 가장 중요한 ..

[이탈리아] 향긋한 체리와 어울리는 와인 - Santero Brachetto d'Acqui DOCG

1. 브라케토 다튀 시장에 갔더니 여기저기 과일 가게에서 체리를 팔더군요. 지금이 체리가 나오는 시즌인 것인지, 아니면 얼마 전에 대량으로 수입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탐스럽게 익은 체리를 보니 입안에 침이 고였습니다. 체리를 사다가 씻은 후에 어떤 와인하고 마실까....더운 여름에 이 맛있는 과일과 어울릴만한 와인이 있을까? 예, 있습니다. 프랑스에 못지않은 와인 강국 이탈리아에서 나오는 브라케토 품종으로 만든 와인인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가 그 와인이지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 주애 있는 아퀴(Acqui) 지역에서 브라케토(Brachetto) 포도로 만드는 브라케토 다퀴는 체리나 딸기 같은 붉은 과일, 케이크 같은 디저트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리는 ..

[이탈리아] 풋사과의 맛 - Villalta Soave

(사진을 찍지 못해 와이너리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이미지입니다) 1. 소아베(Soave)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의 산뜻한 샤르도네(Chardonnay) 화이트나, 미국의 아주 오일리(Oily)하면서도 묵직한 샤도네이, 신대륙의 과일향 풍부한 상쾌한 샤도네이, 또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이나 뉴질랜드 말보로의 산뜻하고 신선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같은 개성적인 화이트 와인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이탈리아 화이트가 전체적으로 밍밍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뭐, 심하게 얘기해서 청주에 물탄 맛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요. 하지만, 때로 진하고 묵직한 화이트에 질릴 때나, 물처럼 가볍게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을 때, 또는 야외로 나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햇빛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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