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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2351

[이탈리아] 피자와 파스타가 마구마구 땡기는 - Piccini Chinati Classico Valiano DOCG 2006

1.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다 보면 꼭 한 번은 경험하게 되는 와인이 끼안티입니다. 아니, 적어도 국내에 들어온 와인의 1/3 이상이 끼안티 와인일 겁니다. 끼안티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법상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를 주로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끼안티 와인 중에 끼안티 끌라시코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전통을 뜻하는 끌라시크(Classic)에서 유래한 끌라시코라는 이름은 끼안티 지역 중에서 오래전부터 끼안티 와인을 생산해 온 전통 생산지의 와인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니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끼안티 와인'이 아니라 '끼안티 지역의 전통 생산지에서 만든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페인] 당신을 더 자세히 알기까진 판단하지 않으리다 - Torres Mas La Plana 2005

1. 마스 라 플라나 마스 라 플라나는 스페인의 보데가스(와인생산자)인 토레스 스페인에서 페네데스(Penedes)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만 사용해서 만드는 DO 등급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1970년에 열린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서 프랑스의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죠. 와인 생산자인 보데가스 토레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마스 라 플라나를 개봉해서 잔에 따르면 진한 나무 향에 석유 계열 향이 섞여 나옵니다. 에프 킬러 같은 그런 향? 나무 냄새가 알코올 기운과 섞여서 묘한 냄새를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어쩌면 송진 냄새를 제 코가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죠...

[칠레] 그대의 별명은 돌쇠! - Vina Tarapaca Terroir El Tranque 2007

1. 비냐 타라파카 떼루아 엘 뜨랑케(Vina Tarapaca Terroir El Tranque) 2007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의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한 마디로 돌쇠 같습니다. 와인을 잔에 따르면 높은 온도가 아닌데도 후끈한 향이 퍼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농익은 듯 진한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가득해 처음엔 마시기 버거울 정도의 힘을 보여줍니다. 탄닌이 아주 진해 입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며, 미네랄 성분 때문인지 탄닌의 조임 때문인지 입안에서 짠맛이 느껴지죠. 뒷맛에 쓴맛이 있으며, 여운은 매우 강하면서 깁니다. 입안에서 쟁쟁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다만 아주 사정없이 강할 뿐이라 힘만 느껴질 뿐이지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는 신선하고 여린 풋사과 - Piccini Orvieto DOC 2008

1.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이탈리아의 화이트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인기 있는 화이트 와인은 맛이 진하고 두꺼우며 향이 강한 샤르도네 와인이나 시트러스 향과 풀잎 향이 강하고 청량한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 와인, 그리고 단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이죠. 하지만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은 여리고 섬세한 향에 적당한 신맛이 나고 가볍고 묽은 맛이 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손길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특징을 ‘본-드라이(Bone-Dry, 메마른)'하고 '뉴추럴(Neutural, 특성 없는)'하다고 표현하는데,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본-드라이하고 뉴츄럴한 화이트 와인이 꽤 많이 나옵니다.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피노 그리지오..

[정보] 와인을 분류하는 몇 가지 기준

와인 종류는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양조용 포도가 자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포도를 심어 와인을 생산하고, 마을마다 포도밭마다 집집마다 자신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에 따라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죠. 이렇게 수없이 많은 와인들을 몇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분류하는 기준을 알아보죠. 1. 색. 색으로 와인을 나누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분류 방법입니다. 1) 레드 와인 : 다양한 색의 레드 와인이 있습니다. 영국의 와인교육기관인 WSET에서는 크게 자주(Purple), 루비(Ruby), 석류석(Garnet), 황갈(Tawny)색으로 분류합니다. 2) 화이트 와인 : 화이트 와인 역시 여러 가지 색이 있습니다. WSET에서는 크게 레몬-그린(Lemon-Green)..

[칠레] 달과 같은 변화가 기대되는 - Antiyal Kuyen 2007

1. 유기농 와인 전 세계적으로 부는 유기농의 바람은 와인업계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구세계와 신세계를 막론하고 수많은 와이너리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사용을 멀리하고 인력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유기농 와인을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유기농 와이너리로는 프랑스 론 밸리의 엠.샤푸티에(M.Chapoutier)를 들 수 있죠. 이 와이너리에선 농약과 화학비료, 기계 장치를 철저히 배제한 와인을 생산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신세계에서도 유기농 와인 생산이 활발합니다. 국내에는 주로 칠레산 유기농 와인이 수입되는데, 비네도스 에밀리아나(Vinedos Emiliana)의 꼬얌(Coyam)과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의 나뚜라+(Natura+)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칠레산..

[이탈리아] 매혹적인 달고 진하며 우아한 향기 - Franz Haas Traminer Aromatico 2008

1. 프란쯔 하스 트라미너 아로마티코(Franz Haas Traminer Aromatico) 2008 프란쯔 하스 트라미너 아로마티코는 트라미너 아로마티코 포도로 만든 DOC 와인입니다. 이 포도는 알토 아디제(Alto Adige)의 볼차노 남쪽에 있는 트라민(Tramin, Termeno) 마을이 원산지인 향신료 같은(Aromatico) 포도로 흔히 게부르츠트라미너(게부르츠(향신료) + 트라민(마을 이름))로 알려져 있죠. 짙은 밀짚 색으로 밝은 황금빛에 가까운 예쁜 색입니다. 향은 달고 진하며 우아한 꽃과 꿀 향기가 코안으로 밀려들어 후각세포를 진동시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농익은 사과 향, 약간의 광물 향, 생아몬드의 비릿한 내음, 꽃향기 등이 퍼져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죠. 입안에 와인을 머금으..

[스페인] 저가 뗌프라니요의 맛을 보여드리죠 - Bodegas y Viñedos Fontana Escudo de Oro Tempranillo 2006

1. 뗌프라니요(Tempranillo) 뗌프라니요는 스페인의 국민 품종(?)이라고 할 수 있는 포도입니다. 동쪽의 리오하(Rioja)부터 남쪽의 발데페냐스(Valdepenas), 중앙의 라 만차(La Mancha)와 북쪽의 나바라(Navarra)까지 스페인 곳곳에서 재배하며 온갖 형태와 크기의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품종이죠. 고급 와인이든 저급 와인이든 스페인의 많은 와인을 뗌프라니요로 만듭니다.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는 고급 와인으로, 리오하에서는 잘 숙성된 레드 와인으로, 발데페냐스와 라만차, 소몬타노 등에서는 오크 숙성하지 않은 미숙성 와인으로 모습을 달리한 뗌프라니요 와인을 생산하죠. 재미있는 것은 뗌프라니요는 고급이면 고급대로 저급이면 저급대로 개성 있는 와인이 된다는 겁니다. 잘 익은 뗌프라..

[프랑스] 맑고 영롱한 부르고뉴의 블랜딩 와인 - Reine Courvil Bourgogne Grand Ordinaire 2008

1.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 그랑 오디네르는 여러 품종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부르고뉴 와인입니다. 그랑 오디네르는 레드와 로제, 화이트의 3종류가 있습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주로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가메(Gamay)를 섞어서 만들지만, 욘(Yonne)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세자르(César)나 트레소(Trésor) 포도를 조금 섞습니다.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알리고떼(Aligote),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를 섞어서 만들며, 욘에서는 사시(Sacy)라는 포도도 들어갑니다. 그랑 오디네르를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의 혼합 비율에 관한 특별한 규정이 없습니다. 다만 포도의 가격 때문에 가메를 많이 사용하죠. ..

[프랑스] 배와 복숭아의 싱그러운 향기 - Domaine Trapet Beblenheim Riesling 2007

1. 알자스(Alsace)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오랫동안 독일의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독일과 교류가 활발했고, 보불전쟁((1870. 7. 19~1871. 5. 10)이 끝난 후에 프랑크푸르트 조약으로 로렌 지방과 함께 독일에 귀속되었다가 1차 대전 후에 베르사유 조약으로 다시 프랑스로 반환될 때까지 약 48년간 독일의 영토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는 독일에 합병되어 다시는 프랑스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없는 슬픈 상황을 그린 장면이 나옵니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바로 보불전쟁 이후의 알자스 지역이죠. 그런데 소설에는 독일의 프랑스어 탄압으로 인한 '알자스 사람'들의 분노가 그려져 있지만..

[칠레] 고소하고 향긋한 버터향이 한 가득 - San Pedro 1865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07

1. 1865, 와인 이름과 마케팅 1865는 몬테스 알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좋은 칠레 와인입니다. 2008년에 몬테스 알파가 전 종류를 다 합쳐서 1년에 약 80만 병, 1865가 전 종류를 다 합쳐서 1년에 약 30만 병 가량 팔렸다고 합니다. "18홀을 65타로 끝내라는 골프 와인." "18살부터 65세까지 마실 수 있는 와인." 1865의 이름에 관한 풀이들입니다. 첫 번째 풀이는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에서 나온 것으로 골프의 18홀을 65타에 끝내라는 것입니다. 18홀에서 전부 파(Par, 각 홀에 지정된 타수)를 기록하면 72타가 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바라 마지않는 싱글 플레이어, 정확히는 "싱글-디지트 핸디캐퍼(single-digit handicapper..

[프랑스]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껴보세요 - Chateau Beauchene Cotes du Rhone Premier Terroir 2007

1.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 2007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는 그르나슈(Grenache) 70%에 시라(Syrah) 25%와 무흐베드르(Mourvèdre) 5%를 넣고 만들어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처음엔 포도 잼과 딸기 잼이 섞인 듯한 달콤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오크 향이나 잎과 줄기의 풀 비린내도 약간 나지만, 달게 느껴지는 감초 향과 레드 체리향이 지배적인 향이네요. 맛을 보면 처음엔 쓴맛이 있지만, 이윽고 새콤하고 단맛이 이어지며 목에서 스파이시하고 화끈한 느낌이 납니다. 미디엄 바디로 탄닌은 떫지 않고 매우 부드러우며 매끌매끌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쓴맛과 짠맛이 점차 강해지므로 개봉 후 너무 오랫동안 두고 마시면 ..

[아르헨티나] 욕심이 과해 개성이 사라진 - Terrazas de Los Andes Afincado Malbec 2006

1. 아르헨티나 와인 아르헨티나는 미국,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뉴질랜드와 함께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일원입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 주력하며 대중적인 와인을 주로 생산했기에 고품질 와인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은 다른 나라보다 늦은 편이죠. 그러다 보니 아직은 다른 나라의 와인과 비교해 명성과 인기가 낮습니다. 덕분에 맛과 향이 훌륭한 와인을 상대적으로 싼값에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아르헨티나 와인은 검붉은 과일 향이 풍성한 말벡(Malbec) 포도를 주로 사용하지만,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 쉬라즈(Shiraz) 같은 글로벌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많이 생산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와인 생산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안데스 산맥의 ..

[칠레]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의 불빛 - Vina Tarapaca Late Harvest 2007

1. 비냐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늦게 수확해서 당도가 올라간 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와인입니다.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잘 사용하지 않는 게부르츠트라미너로 장미와 제비꽃 향을 내고, 산도를 맞추기 위해 쇼비뇽 블랑을 넣은 다음 모스까토로 균형을 잡았죠. 색은 다른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이 금빛처럼 진한 노란색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옅습니다. 그래도 모과나 파인애플만큼 진한 노란색이군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44%,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50%, 모스까토(Moscato) 6%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2. 향과 맛 향을 맡아보면 처음부터 달콤한 향이 코끝을 건드..

[프랑스] 강한, 너무도 강한 - 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2006

1.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그르나슈(Grenache) 80%, 시라(Syrah) 15%, 무흐베드르(Mourvèdre) 5%로 만든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 2006은 알코올 도수가 15%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샤토네프-뒤-빠프 와인들도 알코올 도수가 14~14.5%로 높은 편이지만 15% 이상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 마셔보네요. 처음엔 신선한 과일향을 풍기는데 재미있게도 참외 향과 비슷합니다. 잔에서 나오는 것인지 먼지 향도 좀 느낄 수 있고 시라(Syrah) 포도에서 나오는 듯한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덜 열려서 단단하고 떫은 맛이 있으며, 풀잎 줄기의 비린 맛과 향도 느낄 수 있죠. 15..

[프랑스] 순둥인 듯싶지만 알고 보면 깐깐한 막내 - Le Haut-Medoc d'Issan 2004

1. 르 오-메독 디쌍(Le Haut-Medoc d'Issan) 르 오-메독 디쌍은 1855년 3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디쌍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샤토 디쌍에는 그랑 뱅(Grand Vin)인 샤토 디쌍(Chateau d'Issan)과 세컨드 와인인 블라종 디쌍(Blason d’Issan, 디쌍의 문장(紋章)), 그리고 보르도 슈페리에르 급의 물랭 디쌍(Moulin d’Issan)과 함께 오-메독(Haut-Medoc)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샤토 드 깡달(Chateau de Candale)이 있었는데, 샤토 드 깡달의 이름을 바꿔서 시장에 내놓은 것이 르 오-메독 디쌍입니다. 아마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을 디쌍으로 통일해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양이죠? 각 와인의 레이블에 공통으로 들어간 문구인 'R..

[시음] 버티컬 테이스팅(Vertical Tasting)을 해봅시다.

1. 버티컬 테이스팅이란? "버티컬(Vertical) : 수직의, 각 단계를 세로로 잇는, 종단적인" ‘버티컬’은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이어진 모습을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와인의 버티컬 테이스팅(Vertical Tasting)은 "같은 생산자의 와인을 빈티지별로 동시에 시음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시음회에선 지역별 시음회를 하거나 품종별 시음회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메독(Medoc) 지역에 있는 여러 샤토의 와인을 시음하거나, 세계 각지에서 생산하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와인을 시음하거나 하죠. 또 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 포트폴리오를 시음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산타 헬레나(Santa Helena)의 와인을 시음한다면 제일 저렴한 버라이어탈급에서 샤르도..

[프랑스] 수수하고 털털한, 시골의 처녀 총각 같은 - Chateau La Baronnie 2007

1. 맛과 향 샤토 라 바로니는 몽따뉴 쌩-테밀리옹 와인입니다. 몽따뉴 쌩-테밀리옹은 쌩-테밀리옹의 바로 위쪽에 붙은 위성 AOC 지역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니 뛰어난 맛과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보단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지, 마셨을 때 코와 입이 즐거운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하나 더 하자면 함께 먹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정도가 되겠죠.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서 만든 AOC 와인이지만 블렌딩 비율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볕더위에 와인이 데워져서인지 따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확' 하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중에도 붉은 과일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아무래..

[아르헨티나] 진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하고 퇴폐적인 - Bodega Benegas Don Tiburcio 2005

1. 돈 티부르치오 보데가 베네가스에서 만드는 돈 티부르치오의 와인 생산자는 페데리코 베네가스 린치(Federico Benegas Lynch)이며, 와인 컨설턴트는 저 유명한 미쉘 롤랑(Michel Rolland)입니다. 멘도사(Mendoza)에서 기른 말벡(Malbec) 23%,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6%, 메를로(Merlot) 16%,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2%,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33%라는 독특한 비율로 혼합된 이 와인은 대표적인 주류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이 12%, 메를로가 16%밖에 안 되는 데 비해 보르도 와인에서는 많아 봐야 15% 정도밖에 안 넣는 쁘띠 베르도가 무려 33%나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미쉘 롤랑은 이..

[이탈리아] 가격도 맛도 무난하고 부담 없는 - Piccini Chianti DOCG Orange Label 2008

1. 끼안티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생산하는 끼안티 DOCG 와인은 명색이 이탈리아 와인의 최고 등급인데도 1만 원 초반부터 20만 원 후반까지 매우 다양한 가격대를 가졌습니다. 끼안티 DOCG의 가격대가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 토스카나 끼안티 지역에서 • 정해진 품종을 가꾸어 • 법에 따른 방법으로 만들기만 하면 끼안티 DOCG라는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탈리아 와인법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끼안티 DOCG라고 해도 품질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로 다르게 되는 거죠. 어떤 와인은 향은 그럴 듯해도 맛이 거칠고 형편없으며, 어떤 와인은 복합적이고 훌륭한 향과 함께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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