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687

[프랑스] 강철 같은 구조감과 맵고 향긋한 스파이스 풍미 - Pierre Gonon Saint-Joseph 2009

1. 삐에르 고농(Pierre Gonon) 쌩-조제프(Saint-Joseph)는 크로즈-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와 함께 북부 론(Northern Rhone)의 와인 생산지 중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와인을 많이 만드는 지역입니다. 쌩-조제프란 이름은 "무시당하는 남편의 수호성인"인 쌩-조제프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 성인의 이름을 딴 쌩-조제프의 포도밭에서 유래한 것이죠. 단순히 쌩-조제프라고 부르는 이 특별한 포도밭은 원래 예수회(Jesuits)가 소유했지만, 지금은 유명한 와인 생산자인 E.기갈(E.Guigal) 가문이 갖고 있습니다. 쌩-조제프 AOC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삐에르 고농은 1956년에 삐에르 고농이 세운 도멘(Domaine)입니다. 쌩-조제프 ..

[7인 7색] 다양한 음식과 맛있게 먹어볼까요? - 프르미에 알렉시스 리신 보르도 로제

레드 와인은 고기, 화이트 와인은 생선. 이 공식(?)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와인과 음식을 무난하게 매칭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을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리법이나 사용하는 양념에 따라 달라집니다.때때로 뜻밖의 매칭을 이루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돼지고기에는 오크 처리를 한 일부 이탈리아 토착 화이트 와인이 잘 맞고, 참치 머릿살에는 피노 누아와 보졸레가 맞기도 하죠. 그러나 대부분의 고기 요리는 레드 와인과, 대부분의 생선 요리는 화이트 와인과 먹으면 큰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그런데 육류와 채소류가 섞인 요리는 어느 와인과 먹어야 할까요? 와인은 한 병만 마셔야 하는데, 고기 요리와 채소 요리가 함께 나온 자리에는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로제 와인이 하..

[프랑스] 지공다스의 세 포도로 만든 150년의 전통 - Ogier Oratorio Gigondas 2009

오지에 오라토리오 지공다스(Ogier Oratorio Gigondas) 2009는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에 있는 지공다스(Gigondas) AOC 일대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와 시라(Syrah), 무흐베드르(Mourvedre)를 8:1:1의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지공다스 AOC는 프랑스의 남부 론 지방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로제 와인도 약간 만들죠. 화이트 와인은 생산하지 않으며, 생산한다고 해도 와인 레이블에 "Gigondas"란 지역 명칭을 붙일 순 없습니다. "샤토네프 뒤 빠프(Châteauneuf-du-Pape)의 동생"이라는 평판처럼 지공다스 와인은 꽤 명성이 있고, 세심하게 생산된 와인은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지..

[프랑스] 오가닉 농법으로 구현된 자연과 전통의 맛 - Perrin & Fils Cotes du Rhone Villages Cairanne Peyre Blanche 2009

1. 페랑 가문(Famille Perrin) 로버트 파커가 "남부 론에서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와이너리"라고 극찬한 샤토 드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을 소유한 페랑 가문이 "남부 론 와인의 발전을 이끄는 와인 생산자"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가문은 남부 론 최고의 떼루아를 보여주는 포도밭을 여럿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품종을 모두 재배하는 고집과 순간 살균(Flash Pasteurization) 같은 현대적인 양조 방식, 유기농 재배를 결합하여 남부 론을 대표하는 와인들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페랑 가문은 샤토 드 보카스텔에 1951년부터 오가닉 농업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포도를 재배할 때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 루아르에서 날라온 까베르네 프랑의 맛 - Vignoble de la Jarnoterie L'Elégante MR 2009

1. 비노블 드 라 자르노트리(Vignoble de la Jarnoterie) 비노블 드 라 자르노트리는 1893년에 설립된 가족 경영 도멘(domaine)입니다. 앙주와 뚜렌(Touraine 지방에 모래와 진흙이 섞인 포도밭 26헥타르를 갖고 있으며, 5세대에 걸쳐 와인에 대한 열정을 이어오고 있죠. 2003년에 도멘을 맡게 된 디디에르(Didier)와 카린 레제(Carine Rezé) 부부는 2006년부터 딸기 같은 붉은 과일 향을 물씬 풍기면서 날카롭고 뚜렷한 탄닌을 가진 전통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와인을 만들 때 전통과 지역의 떼루아, 와인 품질에 신경 쓰며,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매일 많은 작업을 하죠. 와인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중요시하고 토양의 자연 상태를 존중..

[프랑스] 손으로 그린 듯한 귀여운 레이블이 돋보이는 와인 - Louis Max Bourgogne Pinot Noir Beaucharme 2010

1. 메종 루이 막스 부르고뉴 피노 누아 보샤름(Maison Louis Max Bourgogne Pinot Noir Beaucharme) 2010 메종 루이 막스는 조지아(Georgia)에서 와인 생산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브겐 루이 막스(Evgueni Louis Max)가 1859년에 창립한 부르고뉴 네고시앙입니다. 1889년 이브겐의 아들 띠어도어(Theodore)가 루 드 쇼(Rue de Chaux)라고 부르는 양조장을 건축했고, 창립자의 손자인 로랑 막스(Laurent Max)가 루이 막스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죠. 루이 막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메종 루이 막스는 세 종류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Bourgogne Pinot Noir) 와인을 만듭니다. 일반 부르고뉴..

[7인 7색] 메독, 그 이상의 와인 - 샤토 오 콘디사스 2006

바-메독(Bas-Medoc), 통칭 메독이라 부르는 지역은 보르도의 가장 하류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모래가 많은 토양 때문인지 이곳의 와인은 좀 더 상류의 오-메독이나 다른 생산지와 비교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죠. 그랑 크뤼 와인은 하나도 없고, 크뤼 부르주아 와인도 숫자가 많지 많습니다. 실제로 메독 와인들을 시음해보면 좀 묽은 편이고, 맛과 향의 농축도가 떨어지는 것이 많죠. 하지만 때때로 예상 못한 뛰어난 와인이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레이블을 떼고 마셔보면 메독 와인이라고 생각 못할 정도로 훌륭한 풍미를 보여주죠. 이런 와인은 오히려 메독이라는 지역 명칭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와인 중 하나가 샤토 오 콘디사스(Château Haut Condissas)..

[7인 7색] 귀여운 새콤한 맛 - 브루몽 그로 망상 소비뇽

날이 덥습니다. 요 며칠 비가 오면서 날이 흐려져 더위가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습한 기운과 함께 강렬한 햇빛이 사정 없이 내리쬐이겠죠? 이럴 때는 입맛도 떨어지고 쉽고, 뭔가 시원하면서 새콤한 걸 마시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와인은 참 신 술입니다. 곡물을 사용한 술도 발효 도중에 산미가 생기긴 하지만, 와인은 애초에 원재료인 포도에 산미가 잔뜩 들어있어서 신맛이 있어서는 다른 술의 추종을 불허하죠. 이렇게 신맛 나는 와인을 차갑게 해서 마시면 짜릿한 느낌과 함께 입에 침이 고이면서 갈증이 가시고 더위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죠. 신맛이 나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라면 부르고뉴의 샤블리 와인이나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와인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때론 지겹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

[프랑스] 여러가지 검붉은 과일 향에 캐슈넛의 부드러운 향이 이채로운 와인 - Domaine Faiveley Corton Grand Cru Clos des Corton 2006

1. 도멘 페블레 꼭똥 그랑 크뤼 끌로 데 꼭똥(Domaine Faiveley Corton Grand Cru Clos des Corton) 2006 도멘 페블레(Domaine Faiveley)의 꼭똥 그랑 크뤼 끌로 데 꼭똥(Corton Grand Cru Clos des Corton) 2006은 꼬뜨 드 본(Cotes de Beaune)에 있는 꼭똥(Corton) AOC의 끌로 데 꼭똥 페블레(Clos des Cortons Faiveley) 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그랑 크뤼 와인입니다. 꼭똥 AOC은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 있습니다. 부르고뉴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위한 지역 명칭(AOC)이자 그랑 크뤼 포도밭의 이름이기도 하죠. 꼭똥 AOC는 1937년에 지정되었고 알록스 ..

[프랑스] 전반보다는 후반 - Jean Lapardieu Esprit Saint-Sauveur Cotes du Rhone 2009

1. 장 라파르디유 에스프릿 쌩-소베르 꼬뜨 뒤 론(Jean Lapardieu Esprit Saint-Sauveur Cotes du Rhone) 2009 장 라파르디유에서 생산하는 에스프릿 쌩-소베르 꼬뜨 뒤 론은 남부 론의 주요 품종인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와 시라(Syrah)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두 품종의 혼합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자료마다 그르나슈 누아가 먼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르나슈의 함량이 더 많은 듯합니다. 꼬뜨 뒤 론(Cote du Rhone)은 론(Rhone) 지역 와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급으로 보르도 와인과 비교하면 보르도(Bordeaux) AOC에 해당합니다. 레이블에 반드시 "Cote du Rhone"이라는 글귀가 들어가므로 쉽게 ..

[프랑스] 남부 론의 그르나슈 와인을 맛보고자 한다면 - Delas Ventoux 2010

1. 들라스 프레르(Delas Freres) 벙뚜(Ventoux) AOC는 프랑스 론(Rhone) 지방의 남동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예전에는 꼬뜨 뒤 벙뚜(Côtes du Ventoux) AOC라고 불려서 아직도 많은 와인책에 '꼬뜨 뒤 벙뚜'라고 나와 있죠. 고고학자들이 벙뚜의 와인 관련 유적지를 발굴하고 조사해 본 결과 이곳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기원후 30년 즈음으로 추정됩니다. 벙뚜 AOC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1835년 샤를 오디베르와 필립 들라스가 꼬뜨 뒤 론의 중심지에 있는 와이너리를 구매한 후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오디베르 & 들라스(Audibert & Delas)라고 이름 지으면서 들라스 프레르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들라스 ..

[7인 7색] 얌전한 모습 뒤에 숨은 강인한 기질 - 르 오-메독 디쌍

"왕의 만찬과 신들의 제사를 위한 와인(Resum Mensis, Aris que Deorum)". 샤토 디쌍(Chateau d'Issan)의 레이블에 적힌 글귀입니다. 이러한 글귀가 무색하지 않게 보르도 그랑 크뤼 3등급인 샤토 디쌍은 등급에 어울리는 품질로 많은 와인 애호가를 매혹시켜왔죠. 샤토 디쌍에게는 세 명의 동생 같은 와인이 있습니다. 첫째 동생은 블라종 디쌍(Blason d'Issan)으로 슈퍼 세컨드라 불릴 만큼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둘째 동생인 물랭 디쌍(Moulin d'Issan)은 보르도 슈페리어 등급 와인으로 일반 보르도 와인보다 알코올이 더 강한 와인이죠. 그리고 막내 동생이 르 오-메독 디쌍(Le Haut-Medoc d'Issan)입니다. 원래 르 오-메독 디쌍의 이름은 샤..

[프랑스] 레드 와인이지만 차갑게 해서 마실 수 있어요 - Gerard Bertrand Syrah 2007

1. 제라르 베르트랑(Gérard Bertrand) 남부 프랑스 와인업계의 선두 주자인 제라르 베르트랑(Gérard Bertrand)은 많은 와인 애호가에게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남부 프랑스 최고의 포도밭을 가진 와인 생산자로써 특히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 지방의 떼루아에 관한 특별한 전문가이기도 하죠. 남부 프랑스에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고 남부 프랑스 와인의 혁명을 일으킨 와이너리로 평가받는 제라르 베르트랑은 랑그독 와인 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입니다. 질 낮은 저가 와인을 대량 생산하던 남부 프랑스 지방에서 제라르 베르트랑은 랑그독 지방이 가진 가능성을 빠르게 파악했고 지역 특유의 떼루아를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랑그독의 개성을 풍부하게 담아낸 와인들을 만들..

[프랑스] 든든하고 강인한, 석재 건물 같은 와인 - Chateau Le Crock 2006

샤토 르 크록(Chateau Le Crock) 2006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쌩-테스테프(Saint-Estèphe) 마을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5%와 메를로(Merlot) 30%,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5%로 만드는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의 AOC 와인입니다. 1. 쌩-떼스테프(Saint-Estèphe) 쌩-떼스테프는 보르의 메독(Médoc) 지역의 마을로 메독에서 독립적인 지역 명칭을 쓸 수 있는 6개 마을 중 가장 북쪽에 있습니다. 쌩-테스테프의 와인 역사는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에 영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

[프랑스] 화려하고 풍부한 향, 그리고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 - Louis Max Pouilly Fuisse 2011

1. 뿌이-퓌세(Pouilly-Fuissé) 뿌이-퓌세는 프랑스 내륙에 있는 부르고뉴 지방의 마꼬네(Mâconnais) 지역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뿌이-퓌세에 속한 마을은 퓌세(Fuissé)와 솔뤼트레-뿌이(Solutré-Pouilly), 베르지송(Vergisson), 생트레(Chaintré)의 네 곳으로 오로지 샤르도네만 사용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죠. 뿌이-퓌세가 속한 지역은 예전에는 단순히 '뿌이(Pouilly)’라 불렸지만, 1936년 9월 11일 AOC 규정이 공표되면서 뿌이-퓌세, 뿌이-로셰(Pouilly-Loché), 뿌이-뱅젤(Pouilly-Vinzelles)의 세 지역으로 나뉘었습니다. 세 곳은 각각 독자적인 지역명칭을 가졌고, 와인 레이블에 표시되므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단식 ..

[시음회] 제18회 테이스팅 세션 - 전통과 혁신의 공존 지대, 남부 프랑스의 와인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랑그독-루씨옹에는 와인이 있다.” “노동자, 농민의 와인.” 이 글귀들은 모두 남부 프랑스 와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남부 프랑스 와인의 정체성을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의 대량 생산 와인"으로 규정짓는 말들이죠. 필록세라의 창궐과 세계 1, 2차 대전으로 인해 와인의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긴 기간 동안 랑그독을 비롯한 남부 프랑스 지방은 와인에 목마른 유럽인을 위한 와인 공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당시엔 와인 품질보다 오로지 생산량, 생산량, 생산량만 중요 했죠.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유럽 와인 산업이 정상화 되었을 때 대량 생산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남부 프랑스는 싸구려 저질 와인을 만드는 지역으로 취급 받으면서 고급 와인 시장에서..

시음회&강좌 2013.08.16

[프랑스] 나무와 바닐라 향이 강한 인상적인 화이트 와인 - Baron de Lestac Bordeaux Blanc 2011

1. 보르도 드라이 화이트 와인 보르도는 레드 와인 산지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생산지인 메독(Médoc)과 오-메독(Haut-Médoc), 쌩-테밀리옹(Saint-Émilion) 지역 와인은 모두 레드 와인이며, 다른 생산지도 기본적으로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하죠. 물론 쏘테른(Sauternes)이나 바르삭(Barsac) 같은 곳은 화이트 와인 생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의 화이트 와인은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이지 일반적인 드라이 와인이 아닙니다. 보르도의 수많은 와인 생산지 중 드라이 화이트 와인에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는 곳은 엉트르 두 메르(Entre-Deux-Mers), 그라브(Graves), 페싹 레오냥(Pessac-Léognan) 세 곳뿐이며, 다른 곳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모두 ‘B..

[7인 7색] 굴의 시간이 다 가기 전에 - 루이 막스 푸이 퓌세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영양가가 높은 굴은 동서양 모두에서 맛있다고 인정하는 식자재입니다. 특유의 향과 물컹한 질감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많은 식도락가가 바닷냄새 가득한 굴 한 접시 먹을 생각에 입맛을 다시죠. 다양한 형태로 굴을 조리해서 먹지만, 개인적으론 싱싱한 굴을 날로 먹는 것과 쪄 먹는 게 제일 맛있더군요. 다만 굴은 산란기 때 독성이 있어서 이 시기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 보리가 패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않았고, 일본에선 벚꽃이 지면, 서양에선 알파벳 R자가 빠진 달이 되면 굴을 먹지 않는다고 하죠. 그러고 보니 지금이 4월 초순, 이제 20여 일이 지나면 굴을 피해야 할 때가 되는군요. 서양에선 굴과 와인을 함께 먹는 일이..

[프랑스] 지갑은 얇고 피노 누아는 땡기고 - Tesco Red Burgundy Pinot Noir 2009

1. 피노 누아 프랑스 서부의 보르도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가 있다면 동부의 부르고뉴에는 피노 누아(Pinot Noir)가 있습니다. 피노 누아의 포도송이는 얇은 껍질의 짙은 색 포도알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붙은 형태입니다. 피노 누아란 이름은 이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Pinot’는 소나무, 또는 솔방울, ‘Noir’는 검다는 뜻이죠. 그래서 피노 누아는 '검은 솔방울’이란 의미입니다. 피노 누아는 껍질이 얇아서 색소와 탄닌이 적습니다. 그래서 와인을 만들면 옅거나 중간 농도의 광택을 띠는 루비색이 나오죠. 흔히 버건디 레드(Burgundy Red)라고 부르는 색은 피노 누아 와인의 색깔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피노 누아는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으면서..

[시음회] 제 14회 테이스팅 세션 - 론과 호주, 두 지역 와인의 비교

와인 세계는 구세계와 신세계로 나뉩니다. 구세계는 오래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마셔온 유럽과 주변의 몇몇 국가들이고, 신세계는 유럽의 식민지 중에서 유럽종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 수 있었던 미국과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국가를 말합니다. 오랫동안 신세계 와인은 구세계 와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몇몇 강화 와인과 스위트 와인이 유럽인의 입맛에 맞아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싸구려 3류 와인"이었죠. 20세기 중반까지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던 신세계 와인이었지만,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려는 신세계 와인 양조자들의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슬슬 구세계 와인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1976년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과 정면대결로 승리한 사건인..

시음회&강좌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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