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론의 그르나슈 와인을 맛보고자 한다면 - Delas Ventoux 2010

1. 들라스 프레르(Delas Freres)

벙뚜(Ventoux) AOC는 프랑스 론(Rhone) 지방의 남동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예전에는 꼬뜨 뒤 벙뚜(Côtes du Ventoux) AOC라고 불려서 아직도 많은 와인책에 '꼬뜨 뒤 벙뚜'라고 나와 있죠.

고고학자들이 벙뚜의 와인 관련 유적지를 발굴하고 조사해 본 결과 이곳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기원후 30년 즈음으로 추정됩니다. 벙뚜 AOC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1835년 샤를 오디베르와 필립 들라스가 꼬뜨 뒤 론의 중심지에 있는 와이너리를 구매한 후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오디베르 & 들라스(Audibert & Delas)라고 이름 지으면서 들라스 프레르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들라스 프레르의 와인은 1879년 시드니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다수의 박람회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매우 빠르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1981년에 프랑스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인 도츠(Deutz)가 들라스 프레르의 소유주가 되면서 와이너리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죠. 이런 투자와 노력을 통해 생산된 다양하고 품질 좋은 와인 덕분에  들라스 프레르의 명성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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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스 벙뚜(Delas Ventoux)는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벙뚜 AOC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와 시라(Syrah)를 8:2로 섞어서 만듭니다. 그르나슈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하고 시라는 품종의 향과 과일맛을 보존하기 위해 따자마자 바로 양조되죠.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가 끝나면 두 종류의 와인을 혼합해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6~8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담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 색으로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납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과 후추 향을 함께 맡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향이 대표적이며 감초 같은 단 향신료, 자두, 서양 삼나무 등의 향도 나옵니다. 과일보다 향신료 향이 좀 더 강하네요. 향의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뭔가 섹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착지근한 검은 과일 향이 좀 더 강해집니다.

탄닌은 조밀하나 아직 숙성이 덜 되었는지 입안을 조여주는 수렴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떫은맛이 강하죠. 숙성 기간을 충분히 거치면 탄닌의 떫은맛이 오히려 탄탄한 질감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래가 기대되는군요.

 

 

드라이하며 산미도 상당히 풍부합니다. 과일 풍미도 있지만 향신료 풍미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블랙베리 풍미는 뚜렷합니다. 탄닌의 떫은맛에 쓴맛도 약간 스며있습니다. 개봉 후 바로 마시면 14%의 알코올과 강한 기운 때문에 조금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적어도 3~4년 후에 오픈해야겠군요. 시간이 지나면 블랙체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조금씩 강해집니다. 30분 정도 지나면 과일 풍미가 잘 살아나면서 마시기 좋게 되네요. 여운은 제법 깁니다. 넘어가는 순간엔 순하고 부드러우나 이후 강렬한 기운을 남깁니다.

기본적으로 균형이 맞아야 하지만 아직 어려서 탄닌이 너무 강합니다. 와인의 결함이 아니라 아직 마실 시기가 안되어 그런 것이니 잘 숙성한 후 마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프로방스풍의 스튜, 다양한 고기구이, 편육, 토끼 같은 작은 들짐승 요리,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17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남부 론 > 벙뚜(Vent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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