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스페인 남부 지방의 흔한 테이블 와인 - Vina Albali Smooth Red 2009

까브드맹 2013. 9. 16. 06:00

비냐 알바리 스무쓰 레드 2009

1. 비냐 알바리 스무쓰 레드(Vina Albali Smooth Red) 2009

발데페냐스(Valdepeñas) DO는 돈 키호테(Don Quixote)로 잘 알려진 까스띠야-라 만차(Castilla-La Mancha)의 남쪽에 있는 시우다드 레알(Ciudad Real) 지방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발데페냐스라는 이름은 ‘돌로 이루어진 계곡’이라는 뜻입니다. 아래의 스페인 와인 생산지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또 다른 와인 생산지인 라 만차에 거의 둘러싸여 있지만, 흑포도와 청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알로끄(aloque), 혹은 끌라레떼(clarete)라는 독특한 와인을 오랫동안 생산해 온 역사 덕분에 독립된 와인 생산지로 분류되었죠. 발데페냐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비냐 알바리 스무쓰 레드 2009는 세계 10위의 와인 생산 업체인 펠릭스 솔리스(Félix Solís)에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스페인 까스띠야-라 만차의 발데페냐스 DO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들죠.

1952년에 설립된 펠릭스 솔리스는 스페인 최대의 와인 회사로 스페인 와인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내수 점유율이 높습니다. 또한 생산 물량의 55%를 전 세계 8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죠. 펠릭스 솔리스는 스페인의 주요 와인 생산지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가장 큰 생산지는 발데페냐스와 라 만차 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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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약간 진한 루비색입니다. 과일 향 보다 식물 줄기 냄새가 강하며 탄 냄새도 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커런트와 덜 익은 딸기 향이 나오지만 별로 만족스럽지 않군요. 타임(thyme) 향과 함께 담배 비슷한 냄새도 살짝 풍깁니다. 건포도 향도 약간 있군요.

무게가 가볍고 이름과 달리 탄닌은 조금 거칩니다. 탄닌의 양이 적어 입안을 조이는 느낌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스무쓰 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마실 만한 수준입니다. 드라이한 맛에 조잡하고 시큼한 산미가 느껴집니다. 쓴맛도 약간 있고요. 풍미가 가볍고 덜 익은 과일의 신맛이 나서 좋은 과일 풍미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품종의 특징이라면 덜 익은 딸기 풍미 정도일까요? 유럽 와인답게 시간이 좀 지나면 맛이 나아지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운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느낌도 별로고요.

잘 익지 않은 산미가 너무 강하고 탄닌은 충분치 않습니다. 입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매운 라면이나 김치볶음밥처럼 자극이 강한 음식 등에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E로 맛과 향이 보잘것없는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