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종 루이 막스 부르고뉴 피노 누아 보샤름(Maison Louis Max Bourgogne Pinot Noir Beaucharme) 2010
메종 루이 막스는 조지아(Georgia)에서 와인 생산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브겐 루이 막스(Evgueni Louis Max)가 1859년에 창립한 부르고뉴 네고시앙입니다. 1889년 이브겐의 아들 띠어도어(Theodore)가 루 드 쇼(Rue de Chaux)라고 부르는 양조장을 건축했고, 창립자의 손자인 로랑 막스(Laurent Max)가 루이 막스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죠. 루이 막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메종 루이 막스는 세 종류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Bourgogne Pinot Noir) 와인을 만듭니다. 일반 부르고뉴 피노 누아(Bourgogne Pinot Noir), 끌로 드 라 뻬리에르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부르고뉴 끌로 드 라 뻬리에르(Clos de la Perriere), 보샤름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만드는 부르고뉴 피노 누아 보샤름(Bourgogne Pinot Noir Beaucharme)이죠.
부르고뉴 피노 누아 보샤름 2010은 이름처럼 100%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와인 셀러에서 보통 5년까지 숙성할 수 있지만, 조건만 갖춰지면 최대 10년까지 보관할 수 있죠. 일반 레드 와인 음용 온도보다 조금 낮은 14~16℃에서 마시는 것이 좋고, 마시기 전에 조금 앞서 따 두시면 더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한 시간 전에 개봉해 두라고 나와있군요.
손으로 그리고 글씨를 쓴 듯한 루이 막스의 레이블은 에르메스(Hermes)에서 디자인한 것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한 여린 루비 색입니다. 약간 어두운 기운이 있군요.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올라옵니다. 부드러운 과일 향엔 라즈베리와 레드 체리 기운이 가득하네요. 향긋한 오크와 허브 향과 함께 비리지 않고 싱그러운 풀잎 내음도 섞여 나옵니다.
입안 가득한 느낌을 주지만, 바디는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고급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에서 맛볼 수 있는 실크 같은 촉감과 탄탄한 구조까진 느낄 수 없지만, 나름 잘 짜인 구조는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침샘을 자극하는 짜릿한 신맛이 인상적이고 산미의 질도 좋습니다. 새콤한 붉은 과일 풍미가 먼저 나오고 허브와 풀잎의 식물성 풍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떫은맛이 안 나는 질 좋은 탄닌이 와인의 뼈대를 튼튼하게 해 주며, 12.5%의 알코올과 여러 추출물이 살집을 이뤄 좋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신선한 산미가 활력을 불어넣죠. 아주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지만 데일리 와인으로는 매우 흡족합니다. 마신 후엔 여운이 제법 길며 느낌도 제법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 붉은 과일 중심의 향긋한 풍미, 짜릿하고 질 좋은 산미, 적당한 강도의 알코올이 어울려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감탄스러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맛과 향을 보여주네요.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제법 좋은 품질의 레지오날 클래스(Regional Class) 부르고뉴 와인입니다.
쇠고기나 닭고기를 넣어서 만든 샐러드, 닭과 칠면조 같은 가금류 요리, 그릴에 굽거나 프라이 팬에 구운 붉은 살코기, 잘 숙성된 경성 치즈, 붉은 살 참치회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7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