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나무와 바닐라 향이 강한 인상적인 화이트 와인 - Baron de Lestac Bordeaux Blanc 2011

까브드맹 2013. 8. 12. 06:00

바롱 드 레스탁 보르도 블랑 2011

1. 보르도 드라이 화이트 와인

보르도는 레드 와인 산지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생산지인 메독(Médoc)과 오-메독(Haut-Médoc), 쌩-테밀리옹(Saint-Émilion) 지역 와인은 모두 레드 와인이며, 다른 생산지도 기본적으로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하죠. 물론 쏘테른(Sauternes)이나 바르삭(Barsac) 같은 곳은 화이트 와인 생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의 화이트 와인은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이지 일반적인 드라이 와인이 아닙니다.

보르도의 수많은 와인 생산지 중 드라이 화이트 와인에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는 곳은 엉트르 두 메르(Entre-Deux-Mers), 그라브(Graves), 페싹 레오냥(Pessac-Léognan) 세 곳뿐이며, 다른 곳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모두 ‘Bordeaux’라는 가장 큰 지역 명칭을 붙여야 합니다. 2007년 기준으로 보르도에서 화이트 와인용 포도밭은 전체 포도밭의 7.8%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실들이 드라이한 보르도 화이트 와인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르도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품질은 우수한 편이죠. 특히 그라브와 페싹 레오냥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 중에서 뛰어난 것이 매우 많은데, 샤토 오 브리옹 블랑(Chateau Haut-Brion Blanc) 1989는 로버트 파커가 “진정 찬탄받아 마땅한 와인!”이라는 평가를 하며 100점을 줄 정도였습니다. 샤토 오 브리옹뿐만 아니라 샤토 스미쓰 오 라피트(Chateau Smith Haut Lafitte)와 샤토 빠프 클레망(Chateau Pape Clement), 샤토 라빌 오 브리옹(Chateau Laville Haut-Brion) 등등 많은 샤토에서 로버트 파커 90점을 넘는 뛰어난 화이트 와인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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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레드 와인처럼 보르도 화이트 와인도 여러 품종을 혼합해서 와인을 만듭니다. 화이트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포도로는 쎄미용과 소비뇽 블랑, 무스까델(Muscadelle)이 있습니다. 쎄미용은 와인에 황금빛 색상을 주고 질감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죠. 소비뇽 블랑은 와인에 신선한 산미와 식물성 풍미를 보태줍니다. 소량 사용하는 무스까델 포도는 와인에 꽃 향을 비롯한 여러 좋은 향기를 보태줍니다.

최근 보르도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온도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하고 젖산 발효는 하지 않아 신선한 풍미를 강조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뇽 블랑만 써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일도 늘고 있죠. 그러나 그라브와 페싹 레오냥의 고급 화이트 와인은 여전히 오크통에서 발효하고 숙성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급 화이트 와인은 과일과 꿀 풍미뿐만 아니라 오크통에서 배어 나온 견과류와 버터 풍미를 함께 맛볼 수 있고 더욱더 풍성한 질감을 느낄 수 있죠.

 

 

2. 와인 생산자

바롱 드 레스탁 보르도 블랑(Baron de Lestac Bordeaux Blanc) 2011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회사인 카스텔 그룹(CASTEL Groupe)에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와인 업체 중 1위, 전 세계 와인 업체 중 3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와인 회사로 1949년 카스텔 가문의 4형제가 "카스텔 프레레(Castel Freres)"라는 와인 회사를 설립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죠. 이후

- 1970년~80년 사이에 보르도 지역의 여러 와이너리 인수

- 1999년 랑그독 지방 최고 와인 회사인 도멘 버지니에(Domaine Virginie) 인수

- 2002년 영국 와인 전문 체인점 오드빈(Oddbins)사 인수

- 2008년에는 보르도 오에노 알리안스(Oeno Alliance)사 인수

- 2008년 현재 총 30여 개의 와이너리 소유

등의 과정을 거치며 발전했습니다. 60년 이상 와인 사업에 종사하면서 현재 총 3,000헥타르의 포도원을 갖고 있으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병입, 숙성 및 유통, 와인 도매업까지 와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카스텔 그룹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바롱 드 레스탁 보르도 블랑 2011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쎄미용(Semillon)으로 와인을 만든 후 8:2 비율로 혼합하고 4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했습니다. 오크 숙성으로 풍부한 과일 향 외에 향긋한 나무와 향신료 풍미가 나오도록 했죠. 와인 이름에 들어가는 레스탁(Lestac)은 회사 이름인 카스텔(Castel)의 철자 바꾸기로 만든 겁니다. 거꾸로 적고 잘 발음되도록 s와 t의 순서를 바꾼 거죠. 즉

Castel → Letsac → Lestac

이렇게 된 겁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레몬과 농익은 사과, 복숭아 향이 먼저 나옵니다. 톡 쏘는 나무 향은 소나무와 송진 느낌이 강합니다. 각종 향신료와 호손(hawthorn) 같은 흰 꽃, 바닐라의 달콤한 향도 풍깁니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다른 보르도 블랑보다 바디는 다소 가볍지만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상큼한 산미가 맛있습니다. 사과 같은 과일 풍미도 좋지만 소나무 풍미가 강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향긋한 나무 풍미가 좋습니다. 향신료와 바닐라 풍미도 약간 나오네요. 여운의 기운은 그리 강하지 않고, 길이도 보통이지만 느낌은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순하고 발랄한 산미, 적당한 알코올이 어울려 좋은 균형을 보여줍니다. 크림소스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와 생선구이, 라자냐, 해물 그라탱, 버터구이 감자, 구운 채소 등과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3월 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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