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19

[전통주] 이몽룡이 춘향과 이별할 때 마셨다는 술 - 감홍로(甘紅露)

감홍로는 한국의 전통 약소주 중 하나로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붉은 색을, 로(露)는 이슬(즉, 증류주)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평양을 대표하는 소주로 옛 문헌 속에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1. 감홍로의 역사 18세기 실학자였던 유득공의 시 '애련정'에는 "곳곳마다 감홍로니, 이 마을이 곧 취한 마을일세(滿滿甘紅露/玆鄕是醉鄕)"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1800년대 초에 저술된 이규경의 에는 평양 3대 명물로 냉면, 골동반, 감홍로를 언급하고, '중국에 오향로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평양의 감홍로가 있다’라면서 조선 4대 명주로 평양 감홍로, 한산 소곡주((韓山 素麯酒), 홍천 백주, 여산 호산춘(礪山 壺山春)을 들었습니다. 1849년에 완성된 홍석모의 에는 평안도 지방의 알아주는 술로 감홍로와 벽향주..

전통주 2024.01.14

[전통주] 달콤한 배 향 그윽한 전통 증류주 - 문배술

국가무형문화재 제86-1호로 지정된 문배술은 우리나라의 전통 증류식 소주 중 하나입니다. 문배는 우리나라의 토종 돌배로 문배술은 술에서 문배 향이 난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나 술 재료로 문배가 들어가진 않습니다. 1. 문배술의 역사 문배술은 원래 평양 지역의 향토주입니다. 고려 시대에 어느 가문이 조상 대대로 전해오던 제조법대로 문배술을 빚어서 태조 왕건에게 진상했고, 왕건은 매우 기뻐하면서 높은 벼슬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우리나라에 증류법이 전해진 건 몽골 침략 때이므로 글자 그대로 전설이거나 같은 이름을 가진 발효주로 추정됩니다. 일제강점기의 전통주 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문배술은 가문 내에서 자손들에게 제조 비법을 전수하며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해방 이후 1대 박씨 할머니의 뒤를 ..

전통주 2024.01.13

[전통주] 앉은뱅이술! - 한산 소곡주(韓山 素麯酒)

한산 소곡주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이름난 술입니다. 국내 전통주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술로 유구한 세월만큼이나 맛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산 소곡주의 유래는 고증할만한 문헌이나 자료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민족이 즐겨 마신 술의 종류와 제조법을 기술한 문헌인 산림경제(1674∼1720)와 동국세시기(1849) 등에선 소곡주를 으뜸으로 칩니다. 1. 소곡주의 역사 소곡주는 백제 멸망 후에 백제 왕실과 유민이 건지산에서 백제 부흥을 꿈꾸며 주류성을 쌓고 슬픔을 달래려고 빚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있는 술입니다. 소곡주(素穀酒)라는 이름은 멸망한 백제의 한을 달래려고 하얀 소복을 입고 빚어서 붙은 거라는 이야기가 전하죠. 소곡주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소곡주에 대한 기록은 많..

전통주 2024.01.12

[전통주] 술에 깃드는 시원한 대나무 향 - 죽력고(竹瀝膏)

죽력고는 죽력(竹瀝)을 넣어서 만드는 전통 증류주입니다. 죽력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통약이고 고(膏)는 최고급 약소주에 붙이는 명칭입니다. 뛰어난 효능을 가진 죽력을 넣어서 만드는 죽력고는 뛰어난 약리 작용을 갖춘 약주(藥酒)이면서 맛과 향도 좋은 술입니다. 1. 죽력이란 무엇인가? 물에 약재를 넣고 달여서 만드는 탕약(湯藥)이나 작은 환으로 만들어 먹는 환약(丸藥)과 달리 죽력은 대나무를 밀폐된 항아리에 넣고 증류해서 진액을 뽑아낸 다음 액즙(液汁) 형태로 복용하는 약입니다. 죽즙(竹汁), 또는 담죽력(淡竹瀝)이라고도 하며 맛은 달고 씁니다. 간과 심장, 폐, 위에 작용한다고 합니다. 에는 죽력에 대해 갑작스러운 풍사(風邪)의 침범으로 저리고 흉부에 열이 심한 증상을 치료하고 가슴이 번잡하고 답답한 증..

전통주 2024.01.11

[전통주] 청량한 배와 생강 향 그윽하여라 - 이강주(梨薑酒)

조선시대 3대 명주의 하나로 평가받는 이강주, 또는 이강고는 전통 소주에 배와 생강, 울금, 계피를 넣고 3개월 이상 성분을 추출한 다음 꿀을 가미한 후 숙성시켜서 만듭니다. 예전에는 약소주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리큐르로 분류됩니다. 1. 이강주의 역사 죽력고(竹瀝膏), 호산춘(湖山春)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인 이강주는 조선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된 약소주입니다. ‘경도잡지’와 ‘동국세시기’, ‘임원 16지’, ‘동국세시기’, ‘한국의 명주’ 등등 다양한 기록에서 이강주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죠. 동국세시기에는 소주는 공덕 옹막에서 삼해주를 빚는 독에서 만든 천백독의 술이 가장 유명하다. 평안도 지방의 감홍로·벽향주, 그리고 황해도 지방의 이강주, 호남 지방에서 나는 죽력고·..

전통주 2024.01.10

[전통주] 백세주가 왜 와인일까? (재업)

1. 백세주 우리나라 민속주 회사 중 선발 주자인 국순당의 대표 브랜드이면서 한 때 주류시장을 강타했던 대표적인 민속주로 '백세주'가 있습니다. 제사를 지낼 때 청주를 대신해서 쓰기도 하고, 주점에선 소주와 섞은 오십세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술이죠. 진한 인삼 향과 후속된 마케팅의 실패, 배상면 주가의 대표 술인 산사춘의 역습, 와인의 대중화로 인해 예전 같은 명성은 누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우리나라 술인 것은 틀림없죠 2. 백세주가 와인? 백세주의 예전 라벨에는 다음과 같은 영문 표기가 있었습니다. "Korea Traditional Rice Wine" 와인이라니, 와인이라니, 백세주가 와인이라니!! 의아해할 분이 많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와인(Wine) 맞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

전통주 2023.11.19

제 9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참관기 3/3 - 기타 주류편

○ 제9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참관기 1/3 - 와인 편 1 ○ 제9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참관기 2/3 - 와인 편 2 이번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 출품된 주류는 와인만이 아닙니다. 우리 전통 주류와 일본의 사케, 중국의 고량주도 박람회에 나왔습니다. 박람회에 전시된 주류 중 와인이 가장 부스 크기도 크고 종류도 많았지만 위의 세 주류 역시 전시장 한쪽을 차지하고 열성적으로 술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1. 꾸준한 홍보와 노력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국산 주류 때때로 너무 상업적인 술이 나올 때도 있지만, 국산 주류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품을 전시하고 기획하는 능력 또한 한층 나아지고 있고요. 화요(火堯) 부스에 길게 이어진 관람객..

시음회&강좌 2011.05.25

[막걸리] 부드럽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마시기 편하지만 단맛이 너무 강한 - 홍북 생막걸리

● 생산 지역 : 충청북도 > 홍성군 ● 재료 : 백미, 입국, 아스파탐 ● 어울리는 음식 : 파전, 해물전, 김치전, 순대 등의 한식. 예전에는 주세법에 "공급 구역 제한"이란 법이 있었습니다. 막걸리를 만들어도 양조장이 있는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고, 전국적인 유통은 금지한 법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별로 막걸리 독점 체제가 구축되었고, 판매가 보장된 생산자는 막걸리의 품질 개선에 신경 쓸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이 규정은 1970년대 이후 주류시장에서 막걸리가 다른 술에 밀려 몰락하게 만든 독소 조항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경쟁을 피하고 생산자를 과보호하는 "공급 구역 제한" 규정은 지역 양조장과 정치인들이 결탁해서 만든 법으로 절대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처럼 여겨졌습니다. 하..

전통주 2010.12.18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경상남도, 부산, 울산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출품된 경상남도, 부산, 울산 지역의 술의 종류는 모두 16종입니다. 경기-서울-인천 지역과 충남-대전 지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종류의 술을 출품하였죠. 전체적으로 생막걸리가 많이 나온 가운데, 몇 가지 인상적인 술이 있었습니다.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증류식 소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성포양조장 : 행운막걸리 ② 신항만주조 : 보배우리쌀생막걸리 ③ 부산산성양조 : 기찰쌀탁 유명한 막걸리답게 깨끗하고 맛있긴 한데 다른 막걸리와 큰 차이점은 느낄 수 없더군요. 더구나 이 막걸리 역시 아스파탐을 넣어서 저를 실망시켰습니다. 과연 천편일률적으로 아스파탐을 넣고 나서 차이점을 말할 수 있을까요? 마..

시음회&강좌 2010.10.08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경상북도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출품된 경상북도 지역의 술의 종류는 총 12종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조금씩 골고루 출품되었는데, 특징적인 술이 몇 가지 기억에 남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증류식 소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법전양조장 : 청량주 ② 회곡양조장 : 회곡순쌀막걸리 ● 살균탁주 ① 구암농산 : 구암대추막걸리 일반 막걸리보다 조금 진한색인데 막상 대추의 향과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추의 맛과 향이 진하게 나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않아서 조금 실망이었죠. 우유처럼 부드럽지만 좀 더 진한 느낌이며 살균탁주라 탄산의 기운은 없습니다. ● 약주-청주 ① 좋은막걸리(영) : 신비안흑마..

시음회&강좌 2010.10.08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전라남도, 광주, 제주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전라남도, 광주, 제주의 세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5종입니다. 적지 않은 숫자의 술이 출품되었는데, 어찌 된 셈인지 시음 행사는 별로 하지 않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증류식 소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병영주조장 : 설성막걸리 ② 안양주조장 : 햇찹쌀이하늘수 ③ (주)우리술 : 울금막걸리 ④ 무등산탁주 : 무등산쌀막걸리 ● 살균탁주 ① 병영주조장 : 설성막걸리 ② (주)백운주조 : 매실막걸리 ● 약주-청주 ① 해남진양주 : 진양주 ② (유)자희자양 : 자희향국화주 ③ 대산영농조합법인 : 제주샘오메기술 ● 리큐르 ① 대대로영농조합법인 : 루비콘 ● 과실주 ① 함평천지복분자(영)..

시음회&강좌 2010.10.07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전라북도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전라북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3종입니다. 숫자는 중간 정도지만, 전라북도 지역의 술은 우리나라의 예향이자 맛과 멋의 고장에서 나온 술답게 맛과 향과 개성면에서 뛰어난 술들이 많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군산양조공사 : 맥걸리 죠리퐁에서 맡을 수 있는 구수한 보리향이 특징입니다. 탄산의 느낌이 살짝 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상당히 개성적인 맛과 향을 지닌 막걸리입니다. ② (주)전주주조 : 전주생막걸리 누룩향과 신맛과 단맛 그리고 약간의 떫은맛이 조화를 이룬 막걸리. 토속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 살균탁주 ① 고창서해안..

시음회&강좌 2010.10.07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충청남도, 대전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충청남도와 대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7종입니다. 경기도, 서울, 인천지역에 못지않은 숫자가 출품되었는데요, 숫자뿐만 아니라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술맛으로도 인상 깊었던 지역입니다. 특히 대전 지역의 생막걸리 2종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뛰어난 맛을 지니고 있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주)성광주조 : 미담 맛있게 마셨지만 다른 막걸리와 차이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부드럽고 달고...기존의 막걸리에서도 느껴왔던 맛과 향입니다. 생막걸리임에도 탄산이 별로 안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② (주)입장주조 : 입장탁주 ③ 세일주조 : 산내..

시음회&강좌 2010.10.06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충청북도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강원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9종입니다. 강원도와 함께 가장 적은 숫자의 술이 나왔더군요. 그래도 다양한 종류의 술이 골고루 나온 편입니다.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로 구분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조선양조 : 솔바람먹걸리 솔바람 막걸리는 제8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도 출품되었던 막걸리입니다. 좀더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었죠. ② 서울장수 진천공장 : 장수막걸리 서울탁주는 단일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막걸리 양조장의 연합체 같은 회사입니다. 그래서 전국 곳곳의 막걸리 공장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브랜드와 맛은 하나로 통일하여 내놓고 있죠. 하지만 막걸리는 원재료인 쌀과 물에 영향을 받는 술이기..

시음회&강좌 2010.10.05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강원도의 우리술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강원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3종입니다. 숫자는 경기도, 서울, 인천 지역에 비하면 적지만 여러 종류의 술이 골고루 나왔습니다.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 기타 술 별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주)국순당 : 우국생막걸리 부드럽고 잔잔한 탄산의 기운이 있습니다. 살짝 단데 국순당의 막걸리는 감초를 넣어 단맛을 내지요. 하지만 아스파탐은 역시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국순당 막걸리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② 농업회사법인 국순당 정선명주 : 곤드레생막걸리 ③ 솔래원영농조합법인 : 자연송이동동주 가벼운 송이향과 함께 새콤한 맛이 있습니다. 이 산미가 잔잔한 탄산과 함께 입안의 침샘을 ..

시음회&강좌 2010.10.04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경기, 서울, 인천의 우리술

이번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경기도, 서울, 인천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26종입니다. 이를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 기타 술 별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주)포천명가 : 포천명가 생막걸리 ② (주)포천명가 : 포천명가 아리 생막걸리 시원하고 상큼 달큼 깨끗한 맛이 있는 막걸리입니다. 역시나 아스파탐이 들어간 게 흠인데 이것 없이 같은 맛을 낼 수만 있다면 아주 좋을 듯합니다. 불가능한 일일까요? ③ 유천양조장 : 옥로주 생막걸리 잔잔한 탄산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누룩향이 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탄산 때문에 약간 날카로운 느낌을 줍니다. 기분 좋은 신맛이 있으나 단맛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

시음회&강좌 2010.10.04

[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1. 들어가며 지난 9월 30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COEX) 1층 대서양홀에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탁주, 약주, 과실주, 증류주들을 한데 모아 시음도 하고 품평도 하는 자리였지요. 저도 오후에 시간을 내어 이곳에 들러 다양한 술들을 살펴보며 자료 사진도 찍고 시음도 해보았습니다. 참 다양하고 개성 있는 술들이 출품되었더군요. 그런데 희석식 소주도 우리 술일 텐데, 소주 업체는 한 군데도 안 나왔습니다. 희석식 소주는 우리나라 전통술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품을 안 한 걸까요? 아니면 섭외를 안 한 걸까요? 전통 증류식 소주인 안동소주(安東燒酎)와 경기도 이천에서 나오는 화요(火堯)는 볼 수 있었습니다. 2. 출품 주류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전국..

시음회&강좌 2010.10.03

[전통주] 안 일어나다 못 일어나리 - 한산 소곡주(韓山 素穀酒)

1. 한산 소곡주 한산 소곡주는 앉은뱅이 술의 원조 격인 술입니다. 앉은뱅이 술은 '맛과 향에 반해 자기도 모르게 계속 마시다 결국 취해서 일어서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맛있는 술에 붙는 별명입니다. 맛있는 술에는 으레 붙는데 여기에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주막에서 맛본 술맛에 반해 연일 마시다가 과거 보는 날짜를 놓치고 말았다더라' 하는 전설도 한 토막씩 붙기 마련이죠. 한산의 명주인 소곡주는 백제 시대부터 빚어 마셨다고 하지만 확실한 문헌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근거로 나온 삼국사기 백제 본기 무왕 37년 3월 조의 기사에는 百濟本紀5-武王-37年○三十七年, 春二月, 遣使入朝貢. 三月, 王率左右臣寮, 遊燕於北浦. 兩岸奇巖怪石錯立, 間以奇花異草, 如畫圖. 王飮酒極歡, 鼓琴自歌, 從者..

[민속주] 민속주 부활의 신호탄 - 1988년 지정 팔대 민속주

1988년에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자 정부에서는 국내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그 당시까지 푸대접 받으며 밀주_密酒의 형태로 이어져오던 민속주 중 8개를 선정하여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어서 1995년에는 판매만 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지요. 아래는 88년 당시 제정되었던 8대 민속주들입니다. 1. 면천 두견주 이미지 출처 : http://www.jindalae.co.kr/webapps/intro/img/page1-04.gif 진달래 꽃잎을 섞어 담는 향기나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_杜鵑花'라고도 하므로 두견주라고 한답니다. 두견주에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_卜智謙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요, 그가 병이 들어 온갖 좋다는 약을 다 ..

전통주 2009.12.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