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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충청남도, 대전의 우리술

까브드맹 2010. 10. 6. 08:39

충청남도, 대전의 우리 술 목록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충청남도와 대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7종입니다. 경기도, 서울, 인천지역에 못지않은 숫자가 출품되었는데요, 숫자뿐만 아니라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술맛으로도 인상 깊었던 지역입니다. 특히 대전 지역의 생막걸리 2종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뛰어난 맛을 지니고 있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주)성광주조 : 미담

미담

맛있게 마셨지만 다른 막걸리와 차이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부드럽고 달고...기존의 막걸리에서도 느껴왔던 맛과 향입니다. 생막걸리임에도 탄산이 별로 안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② (주)입장주조 : 입장탁주

입장탁주

③ 세일주조 : 산내생막걸리

산내생막걸리

우선 물을 타기 전의 원주(原酒)를 마셨는데 강렬한 맛이 있었습니다. 새콤 달콤 진한 맛을 보여주더군요. 이처럼 원주가 좋아서인지 이 막걸리도 상당한 맛을 갖고 있습니다. 느끼기 힘들 정도의 은은한 탄산에 기분 좋은 산미와 단맛이 어우러져 멋진 맛을 선사합니다.

④ 동일주조 : 세천막걸리

세천막걸리

이게 리얼 막걸리인지? 향에서 아주 달콤한 향이 납니다만, 맛은 향과 달리 그리 달지 않습니다. 생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탄산의 기운은 전혀 없으며 아주 부드럽고 깨끗하더군요. 시음 중인 모든 술을 한 잔씩 마시고 다시 한번 더 마실 정도로 입맛 당기는 막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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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균탁주

① 신평양조장 : 백련막걸리

백련막걸리

깨끗한 맛은 좋았으나 그 외에 별다른 특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② 예성주가(영) : 예산사과황토쌀막걸리

예산사과황토쌀막걸리

시음을 할 때 얼음물에 식혀놔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텐데, 실온 상태에서 시음을 진행하는 바람에 높은 온도로 인해 맛이 별로였습니다. 텁텁한 맛에 사과의 상큼한 느낌도 별로 안나더군요. 나중에 차갑게 식힌 상태에서 다시 한번 시음해보고 싶습니다.

 

 

● 약주-청주

① (주)금산인삼주 : 금산인삼주

금산인삼주

② 둔송구기주 : 청양둔송구기주

청양둔송구기주

③ 신탄진주조 : 산막생대덕주

산막생대덕주

④ (주)입장주조 : 천안연미주

천안연미주

익히 고급 약주에서 맡을 수 있는 조청향 외에 뭔가 플러스알파가 느껴지는 향을 갖고 있습니다. 부드러우며 새콤, 달콤한데 목안으로 넘어가면서 깨끗한 마무리를 느끼게 해 줍니다. 후반부에 누룩향이 조금 나오나 강하진 않은 편이네요. 맛과 향에서 아주 매력적인 술입니다.

 

 

● 리큐르

① (주)금산인삼주 : 명인홍삼주

명인홍삼주

② 계룡백일주 : 계룡백일주

계룡백일주

③ 청송두충주 : 청송두충주

청송두충주

● 과실주

① 삼성BW : 우리뽕오디주

② (주)칠갑산주조 : 호 복분자주

 

 

● 기타 술

① 양촌감영농조합법인 : 추시

추시

처음에 병 모양을 봤을 때는 진득하고 달콤한 아이스와인 스타일의 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달지 않고 드라이해서 좀 놀랬죠. 달콤한 가을 홍시를 예상했다가는 깜짝 놀랄 술.

② (주)두레양조 : 거봉포도두레앙증류주

거봉포도두레앙증류주

포도로 와인을 만든 후 증류를 했으니 일종의 브랜디로군요. 다만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았으니 코냑이나 아르마냑과는 거리가 좀 있다 하겠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내음이 은근히 나는 가운데, 맛을 보면 화끈하면서도 부드럽고 깨끗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술은 양조용 포도가 잘 자라지 않는 우리나라 풍토의 단점을 극복하고, 소주 등의 훌륭한 증류주를 만들어내었던 우리 전통주의 기술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국산 브랜디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