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강원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9종입니다. 강원도와 함께 가장 적은 숫자의 술이 나왔더군요. 그래도 다양한 종류의 술이 골고루 나온 편입니다.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로 구분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조선양조 : 솔바람먹걸리
솔바람 막걸리는 제8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도 출품되었던 막걸리입니다. 좀더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었죠.
② 서울장수 진천공장 : 장수막걸리
서울탁주는 단일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막걸리 양조장의 연합체 같은 회사입니다. 그래서 전국 곳곳의 막걸리 공장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브랜드와 맛은 하나로 통일하여 내놓고 있죠. 하지만 막걸리는 원재료인 쌀과 물에 영향을 받는 술이기 때문에 각 지역의 서울탁주 장수막걸리를 비교 시음해보면 미묘하게 다를 겁니다.
● 살균탁주
① 서울장수 진천공장 : 월매
역시 생장수막걸리 외에도 살균탁주인 월매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② 용두산조은술 : 황기쌀먹걸리
③ 소백산 단양육쪽 흑마늘막걸리
● 약주-청주
① 중원당 : 청명주
② 세왕주조 : 천마활보주
● 리큐르
① (주)충북소주 : 제휘
● 과실주
① 와인코리아 : 샤또 마니
샤또 마니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포도를 이용하여 오랫 동안 국산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산 와인은 예전부터 다양한 브랜드가 나왔지만 토양, 품종, 홍보 등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못 얻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나마 소비자들에게 정통 국산 와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마주앙도 사실상 수입 와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주앙 스페셜과 마주앙 레드, 마주앙 미사주를 제외하곤 대부분 외국에서 병입을 하여 국내로 들여오기 때문이거든요. 마주앙 모젤은 독일, 마주앙 메독은 프랑스, 마주앙 리오하는 스페인, 마주앙 샤르도네와 까베르네 소비뇽은 미국의 와인 회사에 각각 생산을 의탁하여 병입한 후 마주앙이라 표시된 라벨만 붙혔을 뿐이랍니다.
또한 국내에서 병입하고 있는 마주앙 레드와 마주앙 스페셜도 100% 국산 포도가 아니라 수입산 포도 원액을 섞어서 만들고 있는 상황이지요. 라벨에 국산 원액과 수입산 원액의 비율이 나와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보건데 수입원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어도 50%가 넘을 겁니다. 결국 국산 와인의 대명사랄 수 있는 마주앙도 규정상 현지에서 재배된 포도로만 만들어야 하는 마주앙 미사주만이 100% 국산 와인이라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1999년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그 동안 꾸준히 홍보와 품질 향상에 힘을 기울여온 샤또 마니의 노력은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비록 저는 2001년 봄 동원훈련 때 군대 PX에서 사서 마셨던 샤또 마니의 맛에 좌절하여 그 이후로는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만, 어떤 맛으로 발전하고 있을까하는 궁금함은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시음을 할 수 있으려나 하고 잔뜩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품평회에서는 부쓰를 설치하지 않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