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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 2010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관람기 - 전라북도의 우리술

까브드맹 2010. 10. 7. 06:49

전라북도의 우리 술 목록

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전라북도 지역에서 출품된 술의 종류는 총 13종입니다. 숫자는 중간 정도지만, 전라북도 지역의 술은 우리나라의 예향이자 맛과 멋의 고장에서 나온 술답게 맛과 향과 개성면에서 뛰어난 술들이 많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 리큐르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군산양조공사 : 맥걸리

맥걸리

죠리퐁에서 맡을 수 있는 구수한 보리향이 특징입니다. 탄산의 느낌이 살짝 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상당히 개성적인 맛과 향을 지닌 막걸리입니다.

② (주)전주주조 : 전주생막걸리

전주생막걸리

누룩향과 신맛과 단맛 그리고 약간의 떫은맛이 조화를 이룬 막걸리. 토속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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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균탁주

① 고창서해안복분자주 : 고창복분자쌀먹걸리

고창복분자쌀먹걸리

② (주)전주주조 : 전주쌀막걸리

전주쌀막걸리

③ (주)전주주조 : 전주검은콩막걸리

전주검은콩막걸리

검은콩 두유 같은 데서 맡을 수 있는 향이 납니다. 첫맛은 부드러운데 뒤에서는 약간 떫은맛이 느껴지네요.

 

 

● 약주-청주

① (유)참본 : 미인도주

미인도주

오미자의 새콤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술입니다. 이날 출품된 술 중에서는 식전주로 할 때 최고의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코올이 15%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마실 때 전혀 부담이 없고 술술~ 넘어갑니다. 가벼운 느낌의 술로 새콤, 달콤, 살짝 씁쓸, 살짝 짠맛, 살짝 떫은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② 모악산 새순(영) : 새벽애

새벽애

한약재를 넣은 약주지만 주로 나는 향기는 곡물로 만든 발효주에서 맡을 수 있는 조청 같은 달콤한 향입니다. 산미, 단맛, 부드러움을 모두 갖췄지만 아쉽게도 이 세 요소가 탄탄하게 결합한 것이 아니라 조금 성글게 뭉쳐져 있습니다.

 

 

● 리큐르

① 전주이강주 : 이강주

이강주

시원한 배와 생강향으로 인해 입안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 아주 차갑게 해서 마신다면 입안에서 한겨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좋은 향과 깔끔한 맛을 지닌 매력적인 술.

② 산수영농조합 : 마우터

마우터

 

 

● 과실주

① 국순당 고창명주 : 명작복분자

명작복분자

일찍이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 맛봤던 복분자주로 '명작'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복분자주입니다. 달되 입안에 걸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갖고 있고,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향이 끝내줬던 술이죠. 자신 있게 강추해 줄 만한 복분자주입니다.

② 배상면주가 고창LB : 빙탄복

빙탄복

재미난 이름을 지닌 복분자주인데, 이름을 보나 라벨의 그림을 보나 안에 탄산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빙은 얼음 빙(氷)에서, 탄은 탄산가스의 탄(炭)에서 복은 복분자의 복(覆)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병 옆에 붙은 빨대인데, 아마 이걸로 음료수 마시듯 빨아 마시라고 한 것 같습니다. '빨대로 빨아서 드세요'라는 콘셉트는 일찍이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 프레시넷(Cava Freixenet)의 광고에서 본 적이 있었죠. 그런데 술을 이렇게 빨대로 빨아 마시면 입안의 점박으로 흡수되는 알코올 때문에 한 방에 훅 가지 않나요?

 

 

● 기타 술

① 태인합동주조 : 죽력고

죽력고

시원한 대나무 같은 향기가 납니다. 증류주라 다소 쓴맛이 있지만 매우 부드럽고 목에 걸림이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마치 가을철 대밭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기분을 주는 술입니다. 브랜디가 과일의 정수를, 위스키가 보리 같은 곡물의 정수를 모은 것 같은 술이라면, 죽력고는 나무의 정수를 한데 모아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죽력고 양조법

② (유)참본 : 주몽복분자주

주몽복분자주

복분자주 특유의 맛과 향을 두루 갖췄고, 그것을 은근하고 부드럽게 표현했습니다. 음식과 함께 하거나 식후주로 마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