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출품된 경상북도 지역의 술의 종류는 총 12종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조금씩 골고루 출품되었는데, 특징적인 술이 몇 가지 기억에 남는군요. 역시 생막걸리, 살균탁주, 약주-청주, 리큐르, 과실주, 증류식 소주, 기타 술로 구분 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막걸리
① 법전양조장 : 청량주
② 회곡양조장 : 회곡순쌀막걸리
● 살균탁주
① 구암농산 : 구암대추막걸리
일반 막걸리보다 조금 진한색인데 막상 대추의 향과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추의 맛과 향이 진하게 나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않아서 조금 실망이었죠. 우유처럼 부드럽지만 좀 더 진한 느낌이며 살균탁주라 탄산의 기운은 없습니다.
● 약주-청주
① 좋은막걸리(영) : 신비안흑마늘주
마늘주이긴 하지만 마늘향이 거의 나지 않으며 매우 부드럽고 오일리(Oily)합니다. 감미료 등을 넣어 일부러 단맛을 내지 않고, 자연발효가 끝난 후의 드라이한 맛을 유지한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 전통 음식과 함께 먹으면 아주 좋을 듯합니다.
② 신라주황금주 : 황금주
● 리큐르
① 신라주황금주 : 신라주
② 소백산오정주 : 소백산오정주
● 과실주
① 쥬네뜨와인 : 쥬네뜨와인
달콤한 딸기캔디 내음과 함께 퇴비 섞인 흙내음이 납니다. 부드럽고 둥근 질감에 떫은맛은 전혀 없지만 뭔가 탄탄하지 못하고 성근 느낌의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당도는 아주 달진 않으며 마시기 편할 정도로 적당합니다.
② 청도감와인 : 감그린
이날 시음해보진 않았지만 청도감와인의 감그린은 유명 와인샵에서 아이스와인과 함께 놓여 팔리고 있는 와인입니다. 이보다 낮은 레귤러급의 감그린도 꽤 단맛을 보여줬죠. 저는 양조용 포도가 아닌 식용 포도로 어설프게 와인을 만드느니, 차라리 감이나 매실 같은 원료로 개성 있는 과실주를 만드는 것이 세계 주류시장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그린의 맛과 향이 외국에서 크게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지요.
● 증류식 소주
① 명인주안동소주 : 명인주안동소주 35%
은근하게 깔리는 단맛에 고(高) 알코올의 화끈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성 소주의 잡맛과 거슬리는 향이 하나도 안나며 깨끗한 기운을 보여줍니다. 단 내음과 함께 적당한 알코올내음이 매우 기분 좋은 소주지요. 화요가 깔끔하고 세련된 맛이라면, 이쪽은 원숙하고 우아한 느낌.
② 불로주 : 포항불로주
● 기타 술
① (주)영농법인SBK조합 : 나
부드러운 질감 속에 잔잔한 탄산의 기운이 깔리는 것이 매우 기분 좋은 술입니다. 은근히 달콤한 향이 나는데, 맛 또한 살짝 답니다. 그러면서 쓴 맛과 잡내음이 없는 매우 완성도 높은 술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