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40

[이탈리아] 바위가 많은 언덕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서 "바위 언덕" - Castello Banfi Col di Sasso 2009

1. 콜 디 사쏘(Col di Sasso)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 있는 까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는 마리아니 가문이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19세기 후반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계 이민인 존 F 마리아니(John F Mariani)는 1910년에 와인 수입사인 반피 빈트너스(Banfi Vintners)를 설립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업은 크게 성장했고, 마리아니는 1978년에 고국인 이탈리아의 몬탈치노(Montalcino)에 까스텔로 반피 와이너리의 문을 열었습니다. 까스텔로 반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콜 디 사쏘는 "바위 언덕"이란 뜻입니다. 반피 와이너리에서 가..

[미국] Why so serious? - Smoking Loon the Original Cabernet Sauvignon 2010

1. 스모킹 룬(Smoking Loon) 돈 세바스티아니 & 손즈(Don Sebastiani & Sons)는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소노마 카운티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생산해 왔던 세바스티아니 가문의 돈 세바스티아니와 그의 두 아들이 독립하여 2001년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캘리포니아 와인 역사상 가장 급격하게 성장한 와인 회사로 현재 미국 와인 산업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유망한 와이너리로 성장했습니다. 아비과에 속하는 북반구의 물새인 룬(Loon)을 모티브로 한 스모킹 룬은 매우 단순한 전제를 세우고 만들었습니다. "좋은 와인은 그 자체로 심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시가를 사랑하는 돈 세바스티아니와 그의 아버지 오거스트(August)의 물새에 대한 애정에서..

[프랑스] 무흐베드르로 만든 프로방스의 매력적인 풀바디 레드 와인 - Domaine Tempier Bandol Cuvee La Migoua 2006

도멘 탕피에 방돌 뀌베 라 미구아(Domaine Tempier Bandol Cuvee La Migoua) 2006은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Provence)에 있는 방돌(Bandol) 지역의 와인입니다. 무흐베드르(Mourvedre) 포도 50%에 그르나슈(Grenache) 20%, 생쏘(Cinsaut) 26~28%, 시라(Syrah) 2~4%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탕피에(Domaine Tempier) 방돌의 핵심 지역에 있는 도멘 탕피에는 루이 15세 이전부터 존재했던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현재 있는 와이너리 건물은 1834년에 지어졌고, 1885년의 와인 평가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받으면서 포도원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죠. 프랑스 포도밭을 완전히 황폐화시켰던..

[호주] 켈트식 십자가, 엉겅퀴 꽃, 켈트식 매듭 문양 그리고 멋진 맛과 향 - Ben Glaetzer Wallace 2008

1. 벤 글래처 월레스(Ben Glaetzer Wallace) 2008 벤 글래처 월레스 2008은 글래처 와인스(Glaetzer Wines)에서 만드는 4종의 와인 중 가장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인 글래처 와인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월레스는 콜린의 아내인 쥬디쓰의 조상 이름입니다. 그녀의 가문은 스코틀랜드 파이프(Fife) 주에 있는 쿠퍼(Cupar) 지역의 오래된 마을에서 기원했습니다. 고대 켈트족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쥬디쓰 가문의 정신은 월레스의 레이블에 그려진 세 개의 요소인 켈트식 십자가와 스코틀랜드의 국화인 엉겅퀴 꽃, 켈트식의 매듭 문양에 잘 반영되어 있죠. 월레스는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의 쉬라즈(Shiraz) 80%와 그르나슈..

[남아공] 꼬뜨 뒤 론의 오마쥬? 남아프리카에서 맛보는 남부 론 스타일 와인 - Fairview Goats do Roam 2011

1. 페어뷰 와이너리(Fairview Winery) 페어뷰 와이너리의 소유주이며 와인 메이커인 찰스 백(Charles Back)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페어뷰의 와인 이름을 보면 찰스 백이 상당히 위트 있는 사람이란 것도 알 수 있죠. 왜냐하면 와인 명칭을 와이너리 상징인 염소(Goat)를 집어넣으면서 동시에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가 떠오르도록 지었기 때문이죠. 페어뷰의 와인 이름을 보면, ① 고츠 도 롬(Goats do Roam) : 꼬뜨 뒤 론(Côtes du Rhône) ② 고트 로티(Goat Roti) : 꼬뜨 로띠(Cote Rotie) ③ 보어도(Bored Doe) : 보르도(Bordeaux..

[칠레] 프랑스 기술과 칠레의 자연이 결합해서 탄생한 걸작 와인 - Casa Lapostolle Clos Apalta 2009

까사 라포스톨(Casa Lapostolle)의 끌로 아팔타(Clos Apalta) 2009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에 속한 꼴차구아 밸리(Cholchagua Valley)의 하위 지역인 아팔타 밸리(Apalta Valley)에서 재배한 까르메네르(Carmenère) 포도 46%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0%, 메를로(Merlot) 19%,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를 넣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끌로 아팔타 까사 라포스톨은 "French in Essence, Chilean by Birth(본질에선 프랑스, 탄생은 칠레)"라는 좌우명으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알렉산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rnier Laposto..

[스페인] 기다리는 세월이 무척 즐거울 것 같은 와인 - Bodegas El Nido Clio 2008

끌리오(Clio) 2008은 보데가스 엘 니도(Bodegas El Nido)가 스페인 레반트(Levant) 지방의 후미야(Jumilla) DO에서 재배하는 모나스트렐(Monastrell) 포도 70%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30%를 넣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보데가스 엘 니도 보데가스 엘 니도는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의 패밀리 보데가입니다. 보데가스 후안 길의 패밀리 와이너리는 아래와 같이 모두 7개입니다. 1) 보데가스 아탈라야(Bodegas Atalaya) : 알만사(Almansa) 지역 2) 보데가스 아테까(Bodegas Ateca) : 깔라따유드(Calatayud) 지역 3) 보데가스 엘 니도(Bodegas El Nido) ..

[미국] 부드러운 맛과 훌륭한 균형을 지닌 대통령의 와인 -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2005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나파 밸리(Napa Valley)의 스택스 립(Stags Leap)에서 재배한 네 가지 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혼합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85%,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 메를로(Merlot) 3%,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입니다. 25일간 발효하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7개월 동안 숙성한 다음 병에 담아서 출시했죠. 1.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의 수상 경력 국내에서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은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면 ① 1976년 파리의 심판 레드 와인 부분 8위 ② 1986년..

[독일] 오랫동안 좋은 평판을 받았고 여전히 훌륭한 - Henkell Sekt Trocken NV

독일 라인강 주변에서 재배하는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슈냉 블랑(Chenin Blanc), 등등 여러 종류의 청포도로 만드는 헨켈 트로켄은 독일산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란트바인(Landwein)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알코올 11.5%로 그냥 마시기에도 부담 없습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매우 옅은 밀짚 색이며 거품 크기는 0.1~0.2mm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사과와 레몬, 그레이프 후르츠, 배 같은 다양한 과일과 아카시아 같은 흰 꽃 향이 주로 나옵니다. 이스트 향도 살짝 풍깁니다. 가볍고 깔끔하며, 무게는 중간 정도지만 입에 닿는 느낌은 경쾌합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는 좋습니다. 마신 후에는 기분 좋은 쓴맛..

[프랑스] 훌륭한 균형, 깔끔하고 깨끗한 청사과 향이 나오는 - Champagne Cattier Brut Premier Cru

까띠에 브뤼 프르미에 크뤼는 까띠에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뀌베 프리미엄(Cuvees Premium) 샴페인으로 피노 므니에(Pinot Meunie) 40%, 피노 누아(Pinot Noir) 35%, 샤르도네(Chardonnay) 25%를 혼합해서 만들며 마지막 도자쥬(Dosage) 단계에서 리터당 10g의 당분을 첨가합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아래의 평가는 아주 차갑지 않은 상태에서 시음한 것입니다. 알맞게 차가운 상태에서 재평가하면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색은 연하며 금빛, 또는 황톳빛입니다. 아르망 드 브리냑과 비슷한 색이네요. 0.1~0.2mm 정도의 거품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이스트의 구수한 향이 먼저 나오고, 곧 레몬과 청포도, 청사과 향이 올라옵니다. 나중에는 잘 익은 누룩 ..

[프랑스] 품질 개선으로 그랑 크뤼 등급에 걸맞는 모습으로 다시 탄생한 - Chateau de Camensac 2008

샤토 드 까망삭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에서 재배하는 포도로 만드는 1855년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2등급 와인입니다. 2008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6:4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1. 샤토 드 까망삭에 대한 평가 저명한 미국의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M. 파커 주니어는 2001년까지의 샤토 드 까망삭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1970년대까지는 대체로 감흥이 부족한 와인을 만들었다." "까망삭이 현재는 더욱 탁월한 와인을 만들지만, 5등급 품질을 대변할 정도는 아니다." "와인은 농축미가 우수하고 직설적이며..

[스페인] 긴 세월의 숙성을 거치며 이루어진 신비로우며 그윽한 느낌 - Valdespino Don Gonzalo Oloroso

발데스피노 돈 곤잘로 올로로소는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의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지역에서 기르는 팔로미노(Palomino)와 페드로 시메네즈(Pedro Ximénez) 포도로 만드는 DO 등급의 셰리 와인입니다. 1. 발데스피노(Valdespino) 발데스피노는 아마 가장 역사가 오래된 셰리 보데가(bodega, 와이너리) 일 겁니다. 이 가문은 약 700년 동안 셰리를 만들어 왔다고 알려졌으나 오랜 세월 속에 관련 자료가 사라져서 정확히 언제부터 셰리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불명확합니다. 알려지기로는 13세기 후반에 스페인의 기사였던 알론소 발데스피노(Alonso Valdespino)가 국왕에게서 30헥타르의 포도밭을 하사 받았고, 이 작은 밭을 ..

[한국] 마주앙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화이트 와인 - 마주앙 화이트(Majuang White) 2009

1. 마주앙 화이트 마주앙 화이트는 동양맥주에서 만들었던 국산 와인입니다. 경북 경산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을 비롯하여 여러 청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죠. 두산 그룹이 음료와 주류 사업을 롯데로 넘기면서 지금은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과 관리를 합니다. 예전에도 "마주앙 샤르도네"란 이름의 화이트 와인이 있었지만, 그것은 미국의 블랙스톤 와이너리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칠레산 샤르도네 원액 90%에 국내에서 재배한 사이벨(Seibel) 포도 원액 10%를 섞어서 만듭니다. 새로운 마주앙 화이트(샤르도네)는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제법 괜찮은 와인입니다. 샤르도네 와인을 좋아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못 마시는 분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죠. 크림소스를 ..

[남아공] 수다쟁이 요정들의 발랄한 움직임 - Fairview Goats do Roam White 2009

1. 와인의 다양성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며 와인 시장에서 유통하는 와인 브랜드만 해도 숫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애플 앱스토어(Appstore)에 등록된 드라이 엔씨(Dry Nc) 같은 와인 관련 앱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 숫자만 해도 120만 종입니다. 이 숫자는 같은 브랜드로 빈티지(Vintage)가 다른 와인을 모두 합한 것이지만, 하나의 브랜드에서 등록된 빈티지가 12개 정도라고 봐도 무려 10만 개의 와인 브랜드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더욱이 많이 판매되지만, 이 앱에 등록 안 된 와인도 있고, 우리나라 가양주(家釀酒)처럼 집에서만 마시는 것도 있으며, 생산량이 적어서 와이너리 주변의 좁은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와인도 많죠. 국내에 수입된 와인 브랜드의 숫자도 역시 ..

[프랑스]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껴보세요 - Chateau Beauchene Cotes du Rhone Premier Terroir 2007

1.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 2007 샤토 보쉔 꼬뜨 뒤 론 프르미에르 떼루아는 그르나슈(Grenache) 70%에 시라(Syrah) 25%와 무흐베드르(Mourvèdre) 5%를 넣고 만들어 그르나슈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처음엔 포도 잼과 딸기 잼이 섞인 듯한 달콤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오크 향이나 잎과 줄기의 풀 비린내도 약간 나지만, 달게 느껴지는 감초 향과 레드 체리향이 지배적인 향이네요. 맛을 보면 처음엔 쓴맛이 있지만, 이윽고 새콤하고 단맛이 이어지며 목에서 스파이시하고 화끈한 느낌이 납니다. 미디엄 바디로 탄닌은 떫지 않고 매우 부드러우며 매끌매끌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쓴맛과 짠맛이 점차 강해지므로 개봉 후 너무 오랫동안 두고 마시면 ..

[칠레]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의 불빛 - Vina Tarapaca Late Harvest 2007

1. 비냐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 타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늦게 수확해서 당도가 올라간 포도로 만드는 스위트 와인입니다.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잘 사용하지 않는 게부르츠트라미너로 장미와 제비꽃 향을 내고, 산도를 맞추기 위해 쇼비뇽 블랑을 넣은 다음 모스까토로 균형을 잡았죠. 색은 다른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이 금빛처럼 진한 노란색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옅습니다. 그래도 모과나 파인애플만큼 진한 노란색이군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44%,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50%, 모스까토(Moscato) 6%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2. 향과 맛 향을 맡아보면 처음부터 달콤한 향이 코끝을 건드..

[프랑스] 강한, 너무도 강한 - 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2006

1.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그르나슈(Grenache) 80%, 시라(Syrah) 15%, 무흐베드르(Mourvèdre) 5%로 만든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 2006은 알코올 도수가 15%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샤토네프-뒤-빠프 와인들도 알코올 도수가 14~14.5%로 높은 편이지만 15% 이상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 마셔보네요. 처음엔 신선한 과일향을 풍기는데 재미있게도 참외 향과 비슷합니다. 잔에서 나오는 것인지 먼지 향도 좀 느낄 수 있고 시라(Syrah) 포도에서 나오는 듯한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덜 열려서 단단하고 떫은 맛이 있으며, 풀잎 줄기의 비린 맛과 향도 느낄 수 있죠. 15..

[프랑스] 순둥인 듯싶지만 알고 보면 깐깐한 막내 - Le Haut-Medoc d'Issan 2004

1. 르 오-메독 디쌍(Le Haut-Medoc d'Issan) 르 오-메독 디쌍은 1855년 3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디쌍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샤토 디쌍에는 그랑 뱅(Grand Vin)인 샤토 디쌍(Chateau d'Issan)과 세컨드 와인인 블라종 디쌍(Blason d’Issan, 디쌍의 문장(紋章)), 그리고 보르도 슈페리에르 급의 물랭 디쌍(Moulin d’Issan)과 함께 오-메독(Haut-Medoc)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샤토 드 깡달(Chateau de Candale)이 있었는데, 샤토 드 깡달의 이름을 바꿔서 시장에 내놓은 것이 르 오-메독 디쌍입니다. 아마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을 디쌍으로 통일해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양이죠? 각 와인의 레이블에 공통으로 들어간 문구인 'R..

[프랑스] 수수하고 털털한, 시골의 처녀 총각 같은 - Chateau La Baronnie 2007

1. 맛과 향 샤토 라 바로니는 몽따뉴 쌩-테밀리옹 와인입니다. 몽따뉴 쌩-테밀리옹은 쌩-테밀리옹의 바로 위쪽에 붙은 위성 AOC 지역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니 뛰어난 맛과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보단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지, 마셨을 때 코와 입이 즐거운지 아닌지가 중요하죠. 하나 더 하자면 함께 먹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정도가 되겠죠.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섞어서 만든 AOC 와인이지만 블렌딩 비율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볕더위에 와인이 데워져서인지 따자마자 알코올 냄새가 '확' 하고 느껴집니다.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중에도 붉은 과일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아무래..

[아르헨티나] 진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하고 퇴폐적인 - Bodega Benegas Don Tiburcio 2005

1. 돈 티부르치오 보데가 베네가스에서 만드는 돈 티부르치오의 와인 생산자는 페데리코 베네가스 린치(Federico Benegas Lynch)이며, 와인 컨설턴트는 저 유명한 미쉘 롤랑(Michel Rolland)입니다. 멘도사(Mendoza)에서 기른 말벡(Malbec) 23%,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6%, 메를로(Merlot) 16%,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2%,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33%라는 독특한 비율로 혼합된 이 와인은 대표적인 주류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이 12%, 메를로가 16%밖에 안 되는 데 비해 보르도 와인에서는 많아 봐야 15% 정도밖에 안 넣는 쁘띠 베르도가 무려 33%나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미쉘 롤랑은 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