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바위가 많은 언덕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서 "바위 언덕" - Castello Banfi Col di Sasso 2009

까브드맹 2013. 3. 11. 05:55

까스텔로 반피 콜 디 사쏘 2009

1. 콜 디 사쏘(Col di Sasso)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 있는 까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는 마리아니 가문이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19세기 후반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계 이민인 존 F 마리아니(John F Mariani)는 1910년에 와인 수입사인 반피 빈트너스(Banfi Vintners)를 설립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업은 크게 성장했고, 마리아니는 1978년에 고국인 이탈리아의 몬탈치노(Montalcino)에 까스텔로 반피 와이너리의 문을 열었습니다. 까스텔로 반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콜 디 사쏘는 "바위 언덕"이란 뜻입니다. 반피 와이너리에서 가장 돌이 많은 포도밭에서 기른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좋은 품질인데도 IGT 등급을 받았는데, 규정상 허용된 비율보다 더 많은 까베르네 소비뇽을 혼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죠. 양조 과정에서 독특한 부분은 포도 껍질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는 침용 과정을 5~6일 이상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기간은 다른 레드 와인과 비교해서 상당히 짧은데, 색소를 충분하게 뽑아내면서 탄닌이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네요. 두 종류의 포도를 완벽하게 혼합해서 만드는 콜 디 사쏘는 아직 어리지만 농축된 과일향을 풍깁니다. 숙성도 오크통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짧은 기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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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너무 진하지 않은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침용을 1주일 이상 하지 않아서 이런 색이 나온 것 같군요. 서양자두와 체리 같은 과일 향이 주로 나오고 나무와 타임(Thyme) 같은 허브향은 살짝 나옵니다.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향도 약간 있군요. 시간이 좀 지나면 제비꽃과 라즈베리 향도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경쾌하며 발랄하네요. 미디엄 바디로 가볍지만 잘 짜인 구조는 마치 얇은 천이나 유리 같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잘 숙성된 산미는 부드럽고 발랄하며 새콤하네요. 가벼운 탄닌은 떫은맛이 별로 없습니다. 알코올은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군요. 체리와 자두, 잘 익은 라즈베리 풍미가 가득하고 나무 풍미도 나옵니다.

 

 

이탈리아 와인답게 신맛이 강하지만 날카롭진 않고 귀엽습니다. 이처럼 와인의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좋은 맛을 보여주네요. 다만 복합적인 느낌은 별로 없으며, 미세하게 느껴지는 비리고 쓴맛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잡스러운 맛없이 깔끔합니다.

드라이한 맛과 산뜻하고 풍부한 산미, 가볍지만 잘 익은 탄닌, 13%의 알코올이 어울려 괜찮게 균형 잡힌 맛이 나옵니다.

그릴에 가볍게 구운 닭과 칠면조, 미트 소스 파스타와 치즈 피자, 라자냐, 간단한 치즈, 삼계탕과 닭백숙, 프라이드치킨과 가라아게 같은 닭튀김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3월 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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