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작은 힘이 모여 위대한 하나를 이룬 와인 - Produttori del Barbaresco Barbaresco 2006

까브드맹 2013. 3. 13. 05:55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2006

1.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Produttori del Barbaresco)

바르바레스코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드는 이탈리아 레드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 주에서 나오며, 랑게(Langhe) 지역의 바르바레스코와 트레이소(Treiso), 네이베(Neive) 마을이 생산지이죠. 한 때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알바에 속한 산 로꼬 센델비오(San Rocco Senodelvio) 지역에서 만드는 네비올로 와인에도 바르바레스코란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바르바레스코 와인은 1966년에 이탈리아 와인의 지역 명칭 등급인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를 받았고, 1980년에 상위 등급인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로 승급했습니다.

1884년까지만 해도 바르바레스코의 네비올로 포도는 바롤로의 양조장에 팔리거나 네비올로 디 바르바레스코(Nebbiolo di Barbaresco)라는 와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1884년 알바(Alba)에 있는 왕립 와인 양조학교(the Royal Enological School) 교장인 도미지오 카바짜(Domizio Cavazza)가 바르바레스코에 포도밭이 있는 농부 아홉 명을 모아 최초의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자신이 소유한 성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죠. 도미지오 카바짜는 바롤로 지역과 바르바레스코 지역에서 자라는 네비올로 포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와인 레이블에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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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파시스트 정부가 이탈리아를 통치하면서 도미지오가 설립한 협동조합은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나 소규모 농가가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깨달은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돈 피오리노 마렝고(Don Fiorino Marengo) 신부가 1958년에 19명의 농가를 모아서 협동조합을 설립했죠. 이것이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의 출발이었습니다.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세 번째 빈티지까진 교회에서 양조했지만, 그 후에는 와이너리를 설립해서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다시 한번 협동조합이 세워진 후 조합원들은 도미지오 카바짜가 시작했던 일, 즉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생산하고 품질과 명성을 올리는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바르바레스코 와인에 대한 설립자들의 자부심과 노력으로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는 위대한 와인 생산지의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 중 하나가 되었죠.

오늘날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는 56명의 조합원과 바르바레스코 지역의 네비올로 포도밭 100 헥타르를 갖고 있습니다. 바르바레스코 마을 포도밭의 거의 1/6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조합원들은 포도밭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수백 년간 이어져온 전통 재배법을 따라 네비올로 포도를 기릅니다.

 

 

생산하는 와인은 크게 3종류입니다. 비교적 일찍 마실 수 있는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 바르바레스코,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 9개의 특별한 포도밭에서만 생산되는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Barbaresco Riserva)이죠. 이중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는 레이블에 포도밭 이름과 소유주 이름을 표시합니다. 9개의 포도밭 이름은 아실리(Asili)와 라바야(Rabaja), 포라(Pora), 몬테스테파노(Montestefano), 오벨로(Ovello), 빠예(Pajè), 몬테피코(Montefico), 모카가따(Moccagatta), 리오 소르도(Rio Sordo)입니다.

바르바레스코는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서 매년 생산합니다. 포도 작황이 매우 좋으면 몇몇 최고급 밭에서 수확한 포도는 따로 리제르바로 생산하고, 나머지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만들죠. 그러나 포도 작황이 평범한 해에는 다 함께 섞어 사용해서 와인 품질을 높입니다. 다양한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기에 프로도투리 델 바르바레스코 와인은 빈티지 별로 특성이 잘 드러나며, 맛과 향의 멋진 조화와 균형을 보여줍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프로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DOCG 2006은 색상은 연한 루비색입니다. 딸기와 라즈베리,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나오고, 풀잎 냄새와 약한 오크 향을 풍깁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향이 나옵니다.

우아하고 섬세하며, 잘 짜인 구조로 예리하고 탱탱한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하면서 강렬한 붉은 과일 풍미가 나옵니다. 산미는 무척 섬세하고 탄닌은 우아한 동시에 강한 느낌을 줍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이 입을 은은하게 자극하면서 감칠맛을 느끼게 해 주네요. 라즈베리와 체리 같은 붉은색 과일과 다양한 허브 풍미가 나오며 나무 풍미도 약하게 섞여 있어서 복합적입니다. 여운의 길이와 느낌 둘 다 좋습니다. 그러나 2006 빈티지인데도 아직 어린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군요.

섬세하고 가는 산미와 부드럽고 우아하며 유리 같은 탄닌, 14.5%나 되지만 적당한 기운을 보여주는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보여줍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구이와 양고기 스튜, 숙성된 치즈, 간단한 토핑을 올린 피자, 라자냐, 리조토, 미트 소스 파스타와 크림소스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1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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