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모킹 룬(Smoking Loon)
돈 세바스티아니 & 손즈(Don Sebastiani & Sons)는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소노마 카운티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생산해 왔던 세바스티아니 가문의 돈 세바스티아니와 그의 두 아들이 독립하여 2001년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캘리포니아 와인 역사상 가장 급격하게 성장한 와인 회사로 현재 미국 와인 산업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유망한 와이너리로 성장했습니다.
아비과에 속하는 북반구의 물새인 룬(Loon)을 모티브로 한 스모킹 룬은 매우 단순한 전제를 세우고 만들었습니다. "좋은 와인은 그 자체로 심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시가를 사랑하는 돈 세바스티아니와 그의 아버지 오거스트(August)의 물새에 대한 애정에서 유래한 스모킹 룬, 즉 "담배 피우는 물새"라는 뜻의 이 와인은 맛과 향의 음미에 대해 불손하고 빈정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죠. 스모킹 룬의 풀 바디 와인들은 독립적이고 자유분방하면서 독특한 품질과 함께 전혀 가식적이지 않은 가치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스모킹 룬의 와인 생산자들은 멋진 모험심을 품고 매년 "와인 만들기"라는 이름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아주 잘 영근 포도를 찾으려고 캘리포니아와 세계 각지에서 가장 작황이 좋은 곳을 탐색하죠. 그 후 독특한 과일 향이 나오면서 오크 느낌이 풍부한 부드럽고 산도가 낮은 와인을 만듭니다.
스모킹 룬 스스로는 심각하게 와인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들의 와인은 와인 시장에서 분명히 심각한 주목을 받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스모킹 룬 와인을 "가장 살만한(Best buy) 와인" 29위에 선정했고, 와인 인슈지에스트(Wine Enthusiast)도 스모킹 룬 메를로(Smoking Loon Merlot) 2004를 가장 살만한 와인으로 뽑았을 뿐 아니라 2005년에 돈 세바스티아니 & 손즈에게 "올해 최고의 미국 와이너리상"을 수여했습니다. 이것은 높은 와인 판매량과 함께 스모킹 룬 와인의 우수한 품질 때문이죠.
비단 스모킹 룬뿐만 아니라 개성 있고 다양한 페퍼우드 그로브(Pepperwood Grove)와 스크루 카파 나파(Screw Kappa Napa), 아퀴나스 나파 밸리(Aquinas Napa Valley), 푸세(Fusée) 같은 제품도 유명한 와인 잡지들이 여러 차례 "가장 살만한 와인"으로 선정해서 훌륭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모킹 룬이란 이름으로 만드는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해 총 12종이며, 이중 피노 누아, 샤도네이, 메를로, 시라, 비오니에, 까베르네 소비뇽이 수입 중입니다.
스모킹 룬 더 오리지널 까베르네 소비뇽(Smoking Loon the Original Cabernet Sauvignon) 2010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7%에 메를로(Merlot) 6%,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6%, 시라(Syrah) 4%, 알리칸테 부셰(Alicante Bouchet) 3%, 산지오베제(Sangiovese) 3%, 쁘띠 시라(Petit Syrah) 1%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포도 재배지는 모두 캘리포니아 주이며, 회사가 소유한 포도밭 외에 여러 지역의 포도밭에서 가져온 품질 좋은 포도로 만들었죠.
2. 와인의 맛과 향
진하고 검붉은 자주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진하고, 타임(Thyme) 같은 허브와 풋풋하면서 비릿한 식물성 향도 함께 나옵니다. 오크와 안 좋은 탄내도 풍기네요. 약 20분 정도 지나면 크림이나 볶은 견과류에서 풍기는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동시에 초반의 비릿한 향은 점차 사라집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탄탄하지만, 스케일이 크진 않습니다. 탄닌은 충실하고 별로 떫지 않으며 매끈한 편이군요. 구조는 좋은 편이나 뛰어나진 않습니다.
드라이하지만 과일 풍미가 풍부해서 입안에 과일 맛이 가득합니다. 다만 비릿한 식물과 말린 김 같은 풍미는 감점 요소네요. 2010 빈티지이니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까요? 산미의 양과 강도는 충분하고 맛도 좋습니다. 진한 검은 과일 풍미가 강하며, 오크 향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20분 정도 지나면 향도 맛도 차츰 나아집니다. 다소 불쾌했던 비릿한 식물성 풍미는 많이 줄어들고 볶은 견과류 같은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슬슬 올라오네요. 검은 자두와 체리로 대표되는 과일 향은 여전하고, 그을린 잼처럼 스모키 하면서 달콤한 풍미도 나옵니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삼나무 풍미도 약간 나타나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론 복합성이 떨어지고 단순합니다.
여운은 그리 길지 않고 느낌도 신통치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지만 썩 좋진 않군요.
알코올과 산미, 탄닌이 제각각 균형을 이루지만, 그로 인해 뭔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2010 빈티지는 아직 마시기 이릅니다. 환경 좋은 곳에서 2~3년 정도 더 보관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조금 단 소스를 뿌린 미국식 스테이크와 바비큐, 두터운 도우에 토핑을 잔뜩 올린 미국식 피자, 자메이카식 닭고기 요리인 저크 치킨(jerk chicken), 따끈한 라자냐(lasagna), BBQ 립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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