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규정

[프랑스] 프랑스 와인의 A.O.C에 대하여 - 예시

까브드맹 2017. 9. 9. 15:04

프랑스 AOC 와인들

프랑스 A.O.C 제도에서는 지역별로 재배할 수 있는 포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르도에서 레드 와인으로 A.O.C 등급을 받으려면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말벡, 쁘띠 베르도, 까르메네르(샤토 끌레륵 밀롱(Chateau Clerc Milon)을 비롯한 소수 와이너이에서 재배합니다.)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시라(Syrah)나 피노 누아(Pinot Noir)로 와인을 만든다면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 나와도 A.O.C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뱅 드 뻬이나, 요즘 기준인 IGP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죠. 물론 가격은 시장의 평가에 따라 비싸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A.O.C 와인은 레이블에 포도 품종이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명을 보고 사용된 품종을 추측할 수밖에 없죠. 예를 들어

1. Appellation Crozes Hermitage Controlee

크로제 에르미따지 와인

크로제-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는 북부 론 밸리 지역입니다. 이곳에선 적포도로 시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와인은 시라 100%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Appellation Sancerre Controlee

베리 브로스 앤 루드 상세르 2008

상세르(Sancerre)는 루아르 밸리 상류의 와인 생산지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사용된 포도는 소비뇽 블랑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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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ppellation Bandol Protegee

샤토 프라도 방돌 와인

가운데 글자가 지역명이 아니라 d’origine가 들어갈 때 지역명은 바로 위에 적습니다. 여기선 방돌(Bandol)이 지역명입니다. 방돌은 프로방스의 와인 생산지이며, 레드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레드 와인은 만들 때는 무흐베드르(Mourvedre)를 적어도 50%  이상 넣어야 합니다. 많은 생산자들은 무흐베드르를 많이 넣고 나머지 포도는 소량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곤 합니다. 이 와인은 무흐베드르 95%, 그르나슈(Grenache) 5%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무흐베드르는 스페인에서 모나스트렐(Monastrell)이라 부릅니다.

4. Appellation Chateauneuf du Pape Controlee

샤토 드 보카스텔 샤토네프 뒤 빠프 와인

샤토네프 뒤 빠프남부 론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곳의 레드 와인은 그르나슈를 중심으로 13종의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지만, 2009년에 규정이 바뀌면서 현재는 흑포도 9종과 청포도 9종을 자유롭게 혼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와인을 양조할 때 사용된 포도는 무흐베드르 30%, 그르나슈 30%, 시라 10%, 쌩쏘(Cinsault) 10%, 기타 포도 20%입니다.

5. Appellation Bourgogne Grand Ordinaire Controlee

라 수페르베 부르고뉴 그랑 오디네르 2013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만 사용해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르고뉴 그랑 오디네르가메(Gamay)를 혼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와인은 가메 70%에 피노 누아 30%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A.O.C 표시에 나온 지역을 보고 사용한 포도를 알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일일이 사용하는 포도를 알아야 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일단 외워두면 다음 번에 같은 지역의 와인을 마실 때엔 사용한 포도를 대략 유추할 수 있죠.

그밖에 지역별로 헥타르당 최대 수확량, 최저 알코올 도수, 재배 방법 및 양조 방법 등도 A.O.C로 규정되어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