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남아공]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 개괄

까브드맹 2021. 4. 10. 22:04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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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모태(Mother City) 같은 도시인 케이프타운은 지난 360년간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 동양의 문화가 만나 조화를 이룬 곳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의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독특한 다양성을 가진 활기 넘치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생산하는 와인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을 통해 케이프 타운 지역의 토양과 기후, 다양한 품종과 와인을 만든 사람들의 철학을 느낄 수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약 360년의 역사를 가진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의 독특한 다양성은 구세계 와인의 고전주의를 고수하면서도 신세계 와인의 현대적인 스타일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복합적이면서도 부담 없는 편안한 느낌과 섬세하면서도 강한 맛을 보여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은 아프리카 최남단의 이색적인 색채를 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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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의 역사 

15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대항해시대에 유럽 각국은 아프리카 서안을 돌아 인도로 향하는 항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바르돌로뮤 디아스(Bartholomueu Dias)는 아프리카 최남단에서 희망봉을 발견했고, 이후 희망봉은 유럽인의 동양 진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65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희망봉에 식량 조달 장소를 만들고, 유럽과 인도, 동아시아를 항해하는 장거리 선박을 위한 수리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지역은 유럽인에 의해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죠.

희망봉의 첫 사령관이면서 전직 의무관이었던 얀 반 리벡(Jan van Riebeeck)은 고용인들에게 희망봉의 지중해성 기후는 포도 재배에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으며 와인은 괴혈병에 좋은 약이 될 거라고 설득했습니다. 1655년에 첫 번째 포도밭을 개간했고, 1659년 2월에 얀은 자신의 일기장에

"오늘, 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이곳에서 최초로 포도를 압착했다…"

라고 기록했습니다.

1679년에 리벡의 뒤를 이은 주지사인 시몬 칸 데 스틸(Simon can der Steel)도 주민들에게 포도 농장을 만들도록 설득했습니다. 그가 콘스탄샤(Constantia)에 세운 750헥타르의 포도 농장에선 달콤한 콘스탄샤 와인을 생산했죠.

 

 

1688년에 프랑스에서 신교도에 대한 종교 탄압이 시작되자 신교도인 위그노(Huguenot)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탈출했고, 그들이 가진 와인 양조 기술 덕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생산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18세기에 케이프 반도의 콘스탄샤 와인은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됩니다. 동인도회사가 본격적으로 콘스탄샤 와인을 판매하면서 유럽산 고급 와인과 당당히 겨루게 되었죠. 유럽 왕가와 귀족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영국의 유명 작가인 제인 오스틴도 그녀의 작품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을 소개할 정도였습니다. 헬레나섬으로 추방된 나폴레옹이 콘스탄샤 와인을 위안으로 삼았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1950년대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 양조에서 독일과 이탈리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1970년 말에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기 위하여 와인 산업의 혁신을 이루고 양조장을 개선했으며, 고급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도밭과 양조장에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은 세계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생산업자들은 선진적인 포도 재배법을 도입하고 와인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경쟁에 뒤지지 않으려고 계속적인 변화와 재창조를 모색하죠. 국제 품종과 인기 품종뿐만 아니라 피노타쥬(Pinotage) 같은 고유 품종을 개발했고, 소비뇽 블랑과 슈냉 블랑 등으로 만든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은 국제 와인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은 현재 전 세계 80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3.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후

아프리카라서 무척 더울 것 같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남서부 지방은 남위 35° 아래에 있는 만큼 무더운 지역과 꽤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남극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벵겔라(Benguela) 해류의 영향으로 다소 선선한 기후를 띠죠. 연간 강우량은 450~1000mm 정도로 겨울인 5월부터 8월까지 집중적으로 내립니다. 여름철엔 뜨겁기보다 따뜻하고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온 분포도
(이미지 출처 : https://bucket.mg.co.za/wp-media/2019/03/1960ab1c-00-risk-and-vulnerability-atlas-launched-to-help-south-africa-respond-to-climate-change-696x445.jpeg)


이렇듯 지중해성 기후 지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양조용 포도 재배에 매우 유리합니다. 여기에 산악 지형으로 인한 대륙성 기후와 인접한 대서양과 인도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가 맞물려 다양하면서 중간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기후 지대도 많습니다.

4.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 산업 

남아프리카의 포도밭은 2003년 기준으로 약 110,000 헥타르로 전 세계 포도밭 면적의 1.5%를 차지하며 순위로는 17위입니다. 수확한 포도의 60% 이상이 와인 생산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증류주인 브랜디나 포도 주스 원액으로 생산되죠.

KWV(Koöperatieve Wijnbouwers Vereniging van Zuid-Afrika Bpkt) 로고
(이미지 출처 : http://images.wine.co.za/GetImage.ashx?IMAGEID=115017&ImageType=client_logo&mode=GoogleCard)

역사적으로 남아프리가 공화국의 와인 무역은 KWV(Koöperatieve Wijnbouwers Vereniging van Zuid-Afrika Bpkt)하는 협동조합 마스터들이 움직였습니다. 1918년에 창립된 KWV는 당시 문제였던 포도와 와인의 과잉 생산을 막고 생산의 안정성을 꾀하고자 만든 것이었죠.

한때 KWV는 모든 등급의 와인 판매를 감독할 만큼 영향력이 막대했지만, 최근 들어 민간화 되면서 다른 생산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생산자들이 재배한 포도를 더 이상 안정된 가격에 판매할 수 없다는 의미이지만, 와인 무역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거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역에 4,700개 이상의 개인 소유 와이너리가 있고,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1)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즈(Estate wineries)

약 78개로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포도로만 와인을 생산합니다.

2) 독립 와인 생산자(Independent cellars)

약 100개로 주로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지만, 다른 곳의 포도나 와인을 구매한 후 자체 상표를 붙여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3) 도매업자(Wholesalers)

4곳이 있고 자신들의 농장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포도나 와인을 매입하여 판매합니다.

4) 협동조합(Cooperatives)

약 70개가 있으며 조합에 소속된 와이너리의 소유주와 농부들이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5.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 포도 품종

1) 화이트 와인용 품종

① 슈냉 블랑(Chenin Blanc) : 가장 널리 보급된 품종으로 상큼하고 과일 향이 나며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브랜디 생산에 사용됩니다. 최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슈냉 블랑은 오크통 숙성에도 알맞다고 합니다.

② 콜롬바드(Colombard) : 신선하면서 과일 향이 나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만듭니다. 종종 슈냉 블랑이나 샤도네이와 섞기도 합니다.

③ 샤도네이(Chardonnay) : 1982년이 되어서야 소개되었지만, 재배 지역과 재배량의 확대 속도는 아주 빠르고 지금도 계속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가벼운 맛부터 버터처럼 진하고 풍부한 맛까지 다양하게 생산됩니다.

④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18세기부터 남아프리카 일대에 널리 보급되었지만, 유행병 때문에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배량은 여전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완고하고 전통적인 프랑스 와인과 풀 같은 성질이 있는 신세계 와인의 성격이 조화를 잘 이룹니다.

기타 청포도로는 하네푸트(hanepoot), 머스캣 달렉산드리에(Muscat d'Alexandrie), 라인 리슬링(Rhine Riesling), 쎄미용(Semillon) 등이 있습니다.

 

 

2) 레드 와인용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남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재배해 온 포도로 메를로나 까베르네 프랑과 섞어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쉬라즈 같은 포도와 섞어서 신세계 풍의 레드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② 생쏘(Cinsaut) : 까베르네 소비뇽 다음으로 널리 재배하는 품종입니다. 최근 추세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적절한 가격대의 와인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죠. 주로 다른 품종과 섞어서 와인을 만듭니다.

③ 피노타쥬(Pinotage) : 1924년에 아브라함 이자크 페롤드(Abraham Izak Perold)가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생쏘를 교배해서 만든 신 품종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와인은 색이 짙고 스파이시(spicy)하며 과일 향을 풍깁니다. 거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만 재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1990년까지 재배가 부진했으나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④ 메를로(Merlot)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선 1910년에 처음 재배했고, 1980년대 이후로 서서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섞어서 와인을 만들지만, 단일 품종 와인도 점차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⑤ 쉬라즈(Shiraz)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많이 보급된 품종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과일 풍미가 두드러진 것부터 맛이 깊고 거친 것까지 다양합니다.

다른 레드 와인용 품종으로는 피노 누아와 루비 까베르네(Ruby Cabernet), 띤따 바호까(Tinta Barocca), 폰탁(Pontac) 등이 있습니다.

6.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 와인 생산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생산지 지도
(이미지 출처 : https://theoenophiliac.files.wordpress.com/2011/04/wine-map-of-south-africa.gif)

1) 콘스탄샤(Constantia)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으로 케이프타운의 남쪽에 있습니다. 다섯 개의 와이너리가 있고, 서늘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고의 소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합니다.

2) 프란슈호크(Fanschhoek)

프란슈호크 밸리는 공식적으로는 팔(Paarl) 계곡에 속하지만, 팔 계곡의 남쪽과 스텔렌보쉬의 동쪽 산으로 막힌 곳에 있어서 기후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위그노가 정착한 곳으로 Fanschhoek는 프랑스 지방(French Corner)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와인 제조 조합 이름도 프랑스식으로 발음되죠. 혁신적인 와인 양조법을 도입한 생산자가 많은 곳으로 이제 '예사로운 보통' 와인을 넘어서 양질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올리펀츠 리버(Olifants River)

관계시설이 필수일 만큼 건조하지만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 지대로 밤에는 놀랍도록 기온이 떨어집니다. 심한 일교차 덕분에 포도에는 당분과 산도가 충분하고, 그 결과 좋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4) 팔

케이프타운에선 40마일 정도 떨어진 팔과 근처의 웰링턴(Wellington)은 스텔렌보쉬(Stellenbosch) 북쪽에 있습니다. 스텔렌보쉬보다 따뜻하고 건조하며, 평지도 더 많아서 몇몇 중요한 개인 와이너리와 크고 진보적인 와인 생산 조합이 있습니다. KWV의 와이너리와 사무실, 연구개발 지구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5) 로버트슨(Robertson)

이곳의 석회질 토양은 샤도네이 재배에 매우 알맞고, 까베르네 소비뇽을 기르기에도 적합합니다. 낮에는 매우 덥지만 밤에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온도가 내려가므로 소비뇽 블랑과 리슬링처럼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품종에 적합합니다. 강우량은 적지만 근처 산의 저수지에서 필요한 만큼 물을 사용합니다.

 

 

6) 스텔렌보쉬

케이프타운에서 북동쪽으로 25마일쯤 떨어진 곳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 산업과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진 지역입니다. 유명 와이너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샤도네이와 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피노타쥬, 메를로, 쉬라즈, 슈냉 블랑 등 고급 품종을 많이 재배합니다.

7) 스워트랜드(Swartland)

"거무스름한 땅"이라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토양이 진하고 비옥합니다. 기후가 건조하고 종종 뜨거워서 관개 시설로 필요할 때 물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피노타쥬, 까베르네 소비뇽, 슈냉 블랑 등을 재배합니다.

8) 워커베이 앤 엘진(Walker bay & Elgin)

신진 와인 생산지로 아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장 서늘한 곳일 겁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 피노 누아가 잘 자랍니다.

9) 워시스터(Worcester)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체 포도 생산량의 1/5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포도 중 많은 양이 브랜디를 생산하는데 쓰이지만, 최근엔 샤도네이와 슈냉 블랑 등 와인 생산에 사용하는 포도의 재배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 항목

 

South African wine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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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