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파전이나 김치가 찰떡궁합인 안주이듯 와인하면 떠오르는 안주로 치즈를 들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와인과 치즈는 매우 잘 어울리는 음식 조합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최근엔 꼭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와인과 치즈 사실은 궁합 안 맞아...술향기 못느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모든 치즈와 와인이 서로 잘 맞는 건 아니고, 와인에 따라 맞는 치즈가 있고 안 맞는 치즈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흔히 파는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대체로 와인과 안 맞더군요. 또,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이 훨씬 치즈와 잘 맞았습니다. 와인이 생산된 곳에서 나온 치즈가 그 와인과 잘 맞았고요.
다만, 치즈와 잘 맞는 와인은 값비싸고 섬세한 와인보다 중저가의 대중적인 와인이었고, 이들이 서로 어울렸을 때 맛이 더 좋았던 걸 느꼈습니다. 저가 와인과 음식을 함께 먹으면 와인만 마실 때 보다 훨씬 좋았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걸 겁니다.
맛은 객관적인 기준도 있지만, 때때로 주관적인 느낌이 강하게 작용하므로 치즈와 와인의 궁합이 맞다, 안 맞다 하는 것보다 본인의 입맛에 따라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앱 스토어(App Store)엔 예전에 와인과 치즈에 관한 "Cheese Cupid"라는 앱이 있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품종별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가 와인과 치즈의 궁합을 생각하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옮겨봅니다.
● 레드 와인
1. 보졸레(Beaujolais) : 아시아고(Asiago), 브릭(Brick), 브리(Brie), 까망베르(Camembert), 에담(Edam), 페타(Feta), 폰티나(Fontina), 프레시 모짜렐라(Fresh Mozzarella), 고다(Gouda), 그뤼에르(Gruyere), 하바티(Havarti), 몬터레이 잭(Monterey Jack), 모짜렐라(Mozzarella), 프로보론(Provolone), 스위스(Swiss, 아마도 에멘탈(Emmental) 치즈를 말하는 듯 합니다)
2.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아시아고, 블루(Blue) 그뤼에르, 하바티, 로마노(Romano), 스위스
3. 끼안티(Chianti) : 아시아고, 카세리(Kasseri), 모짜렐라, 파마상(Parmesan), 프로보론, 로마노
4. 메를로(Merlot) : 아시아고, 브릭, 체다(Cheddar, 슬라이스 아님), 고르곤졸라(Gorgonzola), 그뤼에르, 하바티, 몬터레이 잭, 파마상, 로마노, 스위스
5. 피노 누아(Pinot Noir) : 아시아고, 블루, 브릭, 브리, 까망베르, 페타, 폰티나, 고르곤졸라, 그뤼에르, 하바티, 몬터레이 잭, 스위스
6. 시라(Syrah) : 아시아고, 블루, 까망베르, 체다, 그뤼에르, 프로보론
7. 진판델(Zinfandel) : 블루, 체다, 고르곤졸라, 하바티, 카세리, 로마노
● 화이트 와인
1. 샴페인(Champagne) : 브리, 까망베르, 에담, 고다
2. 샤르도네(Chardonnay) : 아시아고, 브릭, 브리, 버터카세(Butterkase), 까망베르, 에담, 폰티나, 프레시 모짜렐라, 고다, 그뤼에르, 몬터레이 잭, 파마상, 프로보론, 스위스
3. 피노 그리(Pinot Gris) : 체다, 에담, 페타, 프레시 모짜렐라, 고다, 몬터레이 잭, 파마상, 스위스
4. 리슬링(Riesling) : 아시아고, 블루, 체다, 에담, 페타, 폰티나, 고르곤졸라, 고다, 그뤼에르, 파마상, 스위스
5.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아시아고, 브릭, 체다, 에담, 페타, 프레시 모짜렐라, 고다, 그뤼에르, 하바티, 카세리, 몬터레이 잭, 파마상, 스위스
그런데 이 어플을 내놓은 곳이 '위스콘신 밀크 마케팅 보드(Wisconsin Milk Marketing Board)'라는 곳이어서 너무 와인과 치즈를 연결시켜 놓은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가의 와인과 치즈를 사다가 서로 매칭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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