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기갈의 따벨 로제(Tavel Rose) 2010은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따벨(Tavel) AOC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포도 50%에 생쏘(Cinsault) 30%, 끌래레뜨(Clairette) 10%, 시라(Syrah) 5%, 기타 품종 5%을 넣어서 만드는 로제 와인입니다.
1. E. 기갈 따벨 로제
따벨은 프랑스 남부 론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 지역 와인의 특징이라면 모두 로제(Rose) 와인이라는 것이죠. 일찍이 프랑스의 미남왕 필리프 4세(Philippe le Be)가 따벨의 로제 와인을 맛보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와인이라고 선언했을 만큼 따벨 로제 와인은 명성과 인기가 높았습니다. 따벨 지역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정식 이름은 에따비스멍 기갈(Établissements Guigal)인 E. 기갈은 프랑스 북부 론의 앙퓌(Ampuis)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이며 네고시앙(négociant)입니다. 론의 여러 지역 와인을 생산하지만, 특히 꼬뜨-로띠(Cote-Rotie) 와인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인 개척자이죠.
E. 기갈의 따벨 2010 빈티지는 자갈과 진흙으로 뒤덮인 따벨의 포도밭에서 자라는 여러 종의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와인 양조 과정은 레드 와인과 비슷하지만, 포도 껍질에서 색소를 빼내는 침용(Maceration) 과정을 하룻밤 만에 끝내는 것이 차이점이죠. 껍질에서 원하는 만큼 색소가 빠지면, 포도 주스를 뽑아서 알코올 발효를 합니다. 발효가 끝난 후 약 6개월 동안 숙성하는데, 오크통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통을 써서 신선한 과일 향이 많이 풍기도록 합니다. 매년 생산량은 34,000병 정도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옅은 다홍, 혹은 진한 주황으로 샐몬 핑크(Salmon Pink)라고도 부르는 색입니다. 진한 딸기와 산딸기, 빨간 사과,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우아하게 나옵니다.
구조는 로제 와인치고 꽤 탄탄하고 짱짱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달콤한 향과 달리 매우 드라이하고, 충분히 숙성된 산미는 부드럽습니다. 처음엔 알코올 기운이 제법 강해서 입에 퍼지는 풍미가 세게 느껴집니다. 탄닌의 기운 탓인지 약간 뻣뻣한 나무 느낌이 있고, 그로 인해 과일보다 그윽한 나무와 식물 줄기의 풍미가 더 많습니다. 풋풋하고 향긋한 허브 풍미도 약간 있군요. 제법 복합적인 풍미가 나오며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풍부한 느낌은 아닙니다. 여운은 길이와 느낌이 좋습니다.
전체적인 균형은 좋으나 초반에 알코올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식전주로 알맞으며 생선, 육류 샐러드, 차가운 고기 요리, 그릴에 구운 고기 요리, 빠에야(Paella), 닭고기, 중국식 생선 요리 등과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7월 2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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