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수르 버라이어탈 까르메네르(Cono Sur Varietal Carmenere) 2010은 칠레 중부의 센트럴 밸리 리전(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에서 재배한 까르메네르(Carmenere) 포도 85%에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8%, 시라(Syrah) 3%, 말벡(Malbec) 2%, 까리냥(Carignan) 1%, 알리깐테 부쉐(Alicante Bouchet) 1%를 넣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코노 수르(Cono Sur)
코노 수르는 칠레 최초로 비오니에(Viognier) 포도를 재배하고 남쪽의 비오비오 밸리(Bio-Bio Valley) 일대에서 제일 먼저 리슬링(Riesling)을 생산하는 등, 칠레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포도 품종을 처음 재배한 와이너리입니다. 아울러 칠레 최대의 피노 누아 와인 생산자로 생산량이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정도이죠. 와이너리 이름인 "Cono Sur"는 "남쪽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남미 대륙에 위치한 모습이 마치 뿔처럼 삼각형을 이루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코노 수르는 최고급 브랜드인 오시오(Ocio)를 비롯해 일곱 가지 이상의 와인 제품군이 있습니다. 비시클레(Bycicle)라고도 부르는 코노 수르 버라이어탈(Varietal) 와인은 신선하고 풋풋한 맛이 나서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것들입니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비롯해 총 11종의 포도로 만들죠.
코노 수르 버라이어탈 까르메네르(Cono Sur Varietal Carmenere) 2010은 까르메네르 포도를 주로 사용해서 만든 단일 품종 와인입니다. 까르메네르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말벡, 쁘띠 베르도와 함께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지인 레드 와인용 여섯 개 품종 중 하나입니다. 진홍색(Crimson)을 뜻하는 프랑스어 "카민(Carmin)"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가을철에 단풍에 물든 포도잎이 밝은 진홍색을 띠어서 붙은 것이랍니다.
포도를 수확해서 와인을 만든 다음 20%는 오크통에서, 80%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6개월간 숙성해 오크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한 풍미와 진한 과일 풍미가 함께 나오도록 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조금 흐릿한 중간 농도의 퍼플색입니다. 향의 양이 매우 풍부합니다. 서양 자두와 잘 익은 블랙 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진합니다. 피망 같은 풋내 나는 식물과 오크, 약간의 향신료 향이 함께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견과류를 볶은 듯한 고소한 향도 올라옵니다.
질감은 부드럽습니다. 묵직하지 않으며 미디엄 바디 정도의 밀도를 지녔습니다. 구조도 보통 정도입니다. 탄닌의 떫은맛은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더욱더 부드러워집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중간보다 조금 높습니다. 떫은맛은 없으나 약간 씁쓸한 맛이 납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풍미에 오크 숙성을 통한 고소한 맛이 천천히 나옵니다. 향과 달리 맛에선 피망 같은 식물성 풍미가 별로 없습니다. 대신 향신료 풍미가 조금 강하네요. 값싼 까르메네르 와인 중에선 피망 같은 풋내가 너무 강한 것이 있는데, 이 와인은 오크 처리를 통해 고소하고 그윽한 맛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도록 해서 과일과 견과류, 초콜릿 같은 풍미가 맛의 중심이 되게 했습니다. 다만 오크 풍미가 제법 강해서 와인만 마시면 첫맛은 좋지만, 몇 잔 안 지나서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느낌은 좋습니다.
탄닌과 산도의 균형이 좋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맞습니다. 오크 숙성으로 생기는 여러 풍미의 느낌이 좀 강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릴 정도는 아닙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쇠고기와 양고기 요리, 스튜, 콩 수프, 타코(Taco)와 브리또(Burrito), 블루치즈, 아시아고(Asiago) 같은 경성 치즈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4월 2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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