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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이너리

[프랑스] E.기갈(Gui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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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정식 이름은 에따비스멍 기갈(Établissements Guigal)인 E.기갈은 프랑스 북부 론의 앙퓌(Ampuis)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이며 네고시앙(négociant)입니다. 론에 있는 여러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특히 꼬뜨-로띠(Cote-Rotie) 와인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인 개척자이죠. 

E.기갈의 대표 와인으로는 해외에서는 "라 라스(La La's)", 국내에서는 "라라라" 와인이라고 부르는 라 물린(La Mouline), 라 튀르케(La Turque), 라 랑돈느(La Landonne)가 있습니다. 2007년에 출시한 2003빈티지의 라라라 와인 세트는 소비자가 800달러로 론 와인 중에선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800달러라고 하면 별로 안 비싼 것 같지만, 2007년 당시의 와인 가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고가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훨씬 비싼 가격이 매겨졌겠죠.

2. 역사

기갈(Guigal) 가문의 역사는 현 가주인 마르셀 기갈(Marcel Guigal)의 아버지이며 비달 플뢰리(Vidal Fleury)에서 15년 동안 와인을 만들었던 에띠엔 기갈(Etienne Guigal)이 1946년에 꼬뜨 로띠에 있는 앙퓌 마을에 도멘을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도시인 앙퓌는 꼬뜨 로띠의 요람과 같은 곳입니다. 로마 시대의 전형적인 낮은 담장들이 오늘날까지 보존된 이 지역의 포도원 중에는 무려 2400년의 역사를 가진 곳도 있죠. 꼬뜨 로띠의 계단식 밭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옛 모습을 갖춘 채 내려오는 것이라고 하니 실로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몇몇 포도원은 박물관을 방불케 할 만큼 고풍 어린 모습과 오래된 설비를 갖추고 있죠. 

1923년에 앙퓌에 정착한 에띠엔 기갈은 꼬뜨 로띠에서만 67회나 포도 수확을 할 만큼 실력 있고 경험 많은 와인 생산자였지만, 1961년에 갑자기 실명합니다. 그 바람에 마르셀 기갈이 가업을 이어받게 되죠.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마르셀 기갈은 기갈 가문의 포도원을 훌륭하게 성장시켰고, 기갈 가문은 꽁드리유와 꼬뜨 로띠에 훌륭한 토질을 가진 유명한 포도밭을 다수 소유하게 됩니다. 이 포도밭 중에는 꽁드리유의 라 도리안(La Doriane), 꼬뜨 로띠의 라 물린, 라 튀르케, 라 랑돈느 같은 뛰어난 포도밭들이 있죠. 이곳에서 수확한 품질 좋은 포도들은 E.기갈의 본사가 있는 샤토 당퓌스(Chateau d’Ampuis)로 옮겨져서 놀라울 만큼 뛰어난 와인으로 탄생합니다. 

(샤토 당퓌스의 모습. 이미지 출처 : https://i.ytimg.com/vi/WfElli6Zf10/maxresdefault.jpg)

1980년대 초중반에 E.기갈의 와인들, 특히 라라라 와인은 로버트 M.파커 Jr와 일련의 비평가들로부터 상상을 초월한 평가를 받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이 올라갑니다. 2009년 기준으로 로버트 파커는 라 랑돈느는 7개 빈티지, 라 물린은 9개 빈티지, 라 튀르케는 5개 빈티지에 100점 만점을 줬죠. 로버트 파커는 "지난 26년간 나는 와이너리와 와인 생산자들을 방문했지만, 마르셀 기갈만큼 품질에 미친 생산자는 보지 못했다."라고 언급할 만큼 마르셀 기갈과 E.기갈 와인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일반적으로 론 와인의 국제적인 명성을 올려줬고, 특히 꼬뜨-로띠(Côte-Rôtie)는 이전보다 에르미따지와 동등한 대접을 받도록 해줬습니다. 결국 최고급 꼬뜨 로띠 와인의 가격을 끌어올렸고, 나중에는 때때로 최고급 에르미따지 와인보다 비싸지는 일도 일어났죠. 론 지역에 대한 기여와 헌신으로 영국의 디캔터(Decanter)지는 2006년에 마르셀 기갈에게 올해의 인물상을 수여했습니다.

(마르셀 기갈. 이미지 출처 : http://www.winemastersdocumentary.com/documents/0019/0004/Marcel_xl.jpg)

1984년에 E.기갈은 비달 플뢰리를 인수했고 별도의 사업체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쌩-조제프에 있는 장-루이 그리빠(Jean-Louis Grippat)와 꼬뜨-로띠, 에르미따지(Hermitage), 쌩-조제프, 크로즈-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에 포도밭을 가진 도멘 드 발루위(Domaine de Vallouit)를 인수해서 통합합니다. 그 밖에 몇 개의 최고급 포도밭이 기갈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죠. 2006년에는 도멘 드 봉서린(Domaine de Bonserine)을 구매하는 등 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3. 와인

샤토 당퓌스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에는 에르미따지에서 훌륭한 빈티지에만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엑스 보또(Ex-Voto)가 있습니다. 이 와인은 보통 40년에서 90년까지 숙성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죠. 또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 쌩-조제프의 류-디 쌩-조제프(Lieu-Dit Saint-Joseph), 같은 지역의 유명한 레드 와인인 빈 드 로스피스(Vignes de l’Hospice)도 기갈 가문에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들은 북부 론 각지의 와인 생산지를 대표하는 와인이 될 만큼 품질이 훌륭합니다. 지금도 앙퓌(Ampuis)에 있는 샤토 당퓌스의 숙성 창고 안에는 꼬뜨-로띠와 꽁드리유, 에르미따지, 쌩-조제프, 크로즈-에르미따지 같은 북부 론 각지의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익어가고 있죠. 

숙성 창고에는 북부 론뿐만 아니라 남부 론의 위대한 와인 생산지인 샤토네프-뒤-빠프(Chateauneuf-du-Pape)와 지공다(Gigondas), 따벨(Tavel)의 와인과 꼬뜨 뒤 론(Cotes-du-Rhone) 같은 대중적인 와인도 함께 숙성됩니다. 론 밸리 각지의 와인을 생산하는 E.기갈은 실로 론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E.기갈의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꼬뜨-로띠 지역

① 브륀 에 블롱드 드 기갈(Brune et Blonde de Guigal) : 꼬뜨 로띠의 하위 지역인 꼬뜨 브륀(Cote Brune)과 꼬뜨 블롱드(Cote Blonde)에서 수확한 시라(Syrah) 96%에 비오니에(Viognier) 4%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② 샤토 당퓌스(Chateau d'Ampuis) : 꼬뜨 브륀과 꼬뜨 블롱드의 6개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93%에 비오니에 7%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1995 빈티지부터 생산했습니다.

③ 라 랑돈느(La Landonne) : 라 랑돈느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100%로 만들었습니다. 라라라 와인 중 탄닌이 가장 강하며 1978 빈티지부터 만들었습니다.

④ 라 물린(La Mouline) : 라 물린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89%와 비오니에 11%로 만들었습니다. 세 와인 중에서 가장 꽃향기가 강합니다. 1966빈티지부터 생산했습니다.

⑤ 라 튀르케(La Turque) : 라 튀르케 밭에서 수확한 시라 93%에 비오니에 7%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라 랑돈느와 라 물린의 중간 정도의 성격을 가졌습니다. 첫 빈티지는 1985년입니다.

2) 기타 지역

① 꽁드리유 라 도리안(Condrieu La Doriane) : 꼬뜨 샤띠용(Cote Chatillon), 꼴롱비에(Colombier), 꼬또 드 셰리(Coteau de Chery) 지역에서 수확한 비오니에로 만듭니다.

② 꽁드리유 루미니상스(Condrieu Luminiscence) : 특별한 해에만 만드는 달콤한 꽁드리유 와인입니다.

③ 에르미따지 엑스 보또 루즈(Ermitage Ex Voto rouge) : 베싸(Bessards), 그레퓨(Greffieux), 뮤랑(Murands), 에르미떼(Hermite) 네 지역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시라를 100% 사용해서 만듭니다. 첫 빈티지는 2000년입니다.

④ 에르미따지 엑스 보또 블랑(Ermitage Ex Voto blanc) : 뮤레(Murets)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 90%와 에르미떼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 10%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품종별 비율은 마르산(Marsanne) 90%와 루산(Roussanne) 10%입니다. 2001 빈티지부터 생산했습니다.

⑤ 쌩-조제프 빈느 드 로스피스 루즈(Saint-Joseph Vignes de l'Hospice rouge) : 예전엔 교회 것이었던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100%로 만듭니다. 첫 빈티지는 1999년입니다.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_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주), 2009

2.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_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

3. 와인21 닷컴

4. E.기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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