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달콤한 맛과 장미꽃 향, 그리고 전설적인 이야기 - Araldica Brachetto d'Acqui 2010

까브드맹 2012. 6. 15. 06:00

아랄디카 브라케토 다퀴 2010

아랄디카 브라케토 다퀴(Araldica Brachetto d'Acqui)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주의 아퀴(Aqui) 마을에서 재배한 브라케토(Brachetto)로 만드는 DOCG 등급의 와인입니다.

1. 아랄디카 그룹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있는 아랄디카 그룹은 포도 재배부터 와인 생산, 유통까지 관리하는 와인 회사입니다. 1954년에 설립했고, 와인 생산과 마케팅의 조화로운 상승 작용으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뒀죠. 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회사로 랑게(Langhe)와 몽페라또(Monferrato), 로에로(Roero), 가비(Gavi) 같은 피에몬테의 주요 와인 생산지에 약 900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이 포도밭에서 바르베라(Barbera)와 돌체토(Dolcetto), 네비올로(Nebbiolo), 꼬르테제(Cortese), 아르네이스(Arneis), 모스까토(Moscato), 브라케토(Brachetto), 프레이사(Freisa) 같은 피에몬테의 전통 포도 뿐만 아니라 국제 품종인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샤르도네(Chardonnay) 등도 재배합니다.

반응형

 

아랄디카 그룹은 모두 4개의 와이너리로 이뤄졌습니다.

① 안티까 꼰테아 디 까스텔베로(Antica Contea di Castelvero) :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입니다.

② 아랄디카(Araldica) : 그룹 전체의 와인을 보관, 병입, 선적을 맡고 있습니다.

③ 일 까시노네(Il Cascinone) : 1920년대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1999년에 아릴디카 그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④ 라 바띠스티나(La Battistina) : 가비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이며 코르테제 포도로 3종의 가비 DOCG 와인을 생산합니다.

 

 

4개의 와이너리에서 다음과 같은 와인들을 생산하죠.

① 아랄디카 :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 DOCG를 비롯한 16종 와인

② 아랄디카 "이 클라시키"(Araldica "I Classici") : 모스까토 파씨토 팔라찌나 DOC를 비롯한 4종 와인

③ 알라시아(Alasia) :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 DOCG를 비롯한 8종 와인

④ 일 까시노네 : 리베 바르베라 다스티(Rive Barbera d’Asti) DOCG를 비롯한 5종 와인

⑤ 까스텔베로(Castelvero) : 피에몬테 코르테제(Piemonte Cortese) DOC를 비롯한 6종 와인

⑥ 라 바띠스티나 : 가비 라 바띠스티나(Gavi La Battistina) DOCG를 비롯한 3종 와인

2. 와인의 맛과 향

아랄디카 브라케토 다퀴 2010는 세미-스파클링인 프리잔떼 형태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아랄디카 브라케토 다퀴 2010의 색상

중심은 맑고 창백한 루비색이지만, 주변은 살짝 가넷 빛입니다. 0.5mm 정도 크기의 거품이 잔에 깔리며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향에 달콤한 딸기와 체리 사탕 향이 섞여 있습니다. 장미와 약간의 타임(Thyme), 건초 향이 나오고, 화장분과 비슷한 효모 냄새를 풍깁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부드럽지만, 의외로 묵직합니다. 물론 일반 레드 와인보단 가볍지만, 같은 브라케토 다퀴 와인 중에선 질감이 두껍고 무겁군요. 체리 주스처럼 달며 살짝 쌉쌀한 맛이 숨어있습니다.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딸기와 산딸기, 체리, 크랜베리 같은 붉은 과일이 혼합된 맛에 타임 같은 허브 풍미가 어우러져 꽤 맛있습니다. 가볍지 않으면서 부드러워 살짝 잼 같은 느낌도 납니다. 매력적인 맛을 지닌 와인으로 디저트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마실 때는 6~8℃ 정도로 차갑게 마셔야 합니다. 여운은 그리 강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습니다. 깔끔하고 달콤한 맛이 기분 좋게 이어질 뿐이죠.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 두드러지진 않으나 부족하지 않은 산미가 어울려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달지만 않고 살짝 쌉쌀한 맛이 나는데, 이 맛이 오히려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게 해줍니다.

체리와 딸기 같은 붉은 과일, 산딸기 케이크 같은 후식, 딸기 맛 과자, 등등 디저트와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6월 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