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우아함, 매끄러움, 탄탄함의 3박자 - La Dame de Montrose 2014

까브드맹 2024. 11. 8. 09:15

La Dame de Montrose 2014

목차
1. 개요
2. 샤토 몽-로즈의 역사
3. 라 담 드 몽로즈 2014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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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 담 드 몽로즈(La Dame de Montrose) 2014는 <1855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2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의 세컨드 와인으로 쌩-테스테프(Saint-Estèphe) AOC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2. 샤토 몽-로즈의 역사

두 세기에 걸친 샤토 몽로즈의 역사는 세 가문에 의해 쓰였습니다. 세 가문은 자신들의 정신을 담아 역사에 남을 탁월한 빈티지를 추구했죠. 그들은 오-메독(Haut-Médoc) 지역의 선구자, 비전 있는 건설자, 지혜로운 관리자였고 모두 샤토 몽로즈의 떼루아를 발전시키고 가치를 높이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세 가문이 남긴 토대 덕분에 샤토 몽로즈는 오늘날 세계 와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 개척자 에티엔 테오도르 뒤물랭(Etienne Théodore Dumoulin)

에티엔 테오도르 뒤물랭은 부친의 상속 재산 중에서 모든 사람이 잊고 있던 황무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땅은 니콜라 알렉상드르 드 세귀르(Nicolas Alexandre de Ségur)가 뒤물랭 가문에 팔았던 것이었죠. 샤토 몽로즈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에티엔 테오도르는 1815년에 첫 포도 묘목을 심고 와인 생산에 필요한 건물을 세웠습니다.

1855년 샤토 몽로즈는 1855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에서 2등급 그랑 크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40년밖에 되지 않았던 샤토 몽로즈로선 놀라운 명예였죠. 이 성공에 힘입어 에티엔 테오도르는 끊임없이 포도원을 확장했습니다. 1861년에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샤토 몽로즈 포도원의 면적은 95헥타르에 이르렀고, 오늘날 샤토 몽로즈 포도원의 규모는 그때와 같습니다.

2) 건설자 마티유 돌퓌스(Mathieu Dollfus)

1866년 알자스(Alsace) 출신의 공장주 마티유 돌퓌스가 샤토 몽로즈를 인수했습니다. 그는 포도원을 재정비하고 새 건물을 세우면서 시설을 현대화했으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샤토 몽로즈의 품질을 높였습니다.

마티유는 인력 관리에 있어서도 선구적이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주거지를 제공했고,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했으며, 수익을 배당하는 등 이상적이고 독창적인 근무 조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몽로즈 마을(Montrose village)”을 설계하고 직원들을 위한 광장과 도로를 조성하여 포도원에서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죠.

마티유는 지하수에서 물을 끌어올려 포도원을 침수시키는 풍차를 설치하여 포도나무뿌리에 서식하는 필록세라(phylloxera)의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 풍차는 후손들에게 계승되어 오늘날 샤토 몽로즈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관리자 장-루이 샤르몰뤼(Jean-Louis Charmolüe)

1896년 마티유 돌퓌스가 세상을 떠난 후 샤르몰뤼 가문은 탁월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추구하면서 샤토 몽로즈를 이끌었습니다.

샤르몰뤼 가문은 샤토 몽로즈의 전설적인 빈티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명성을 쌓아갔고, 경제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등 어려운 시기에도 몽로즈를 지켜냈습니다. 1960년 장-루이 샤르몰뤼는 포도원을 재정비하고 시설을 현대화하여 샤토 몽로즈를 오-메독 지역의 최고 와인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3. 라 담 드 몽로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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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담 드 몽로즈는 장-루이 샤르몰뤼의 어머니이자 1944년부터 1960년까지 샤토 몽로즈를 혼자서 운영했던 이본 샤르몰뤼(Yvonne Charmolüe) 여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1983년에 처음 생산되었습니다.

샤토 몽로즈와 같은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여 동일한 기준으로 양조하지만, 안정된 품질로 비교적 빠르게 숙성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실키(silky)한 메를로 품종을 주로 사용하여 매우 강렬한 붉은 과일의 향과 맛을 보여주며, 샤토 몽로즈와 다른 방식으로 떼루아를 표현하면서 덜 복잡한 독특한 스타일을 갖췄습니다.

전체 몽로즈 포도밭의 약 40~45%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생산량은 매년 다릅니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 동안 숙성되며 새 오크통의 비율은 30%입니다.

2014년의 날씨는 전반적으로 포도 생장에 이상적이었습니다. 7월이 평균보다 다소 서늘했고, 8월의 비 때문에 색 변환(베레종)이 다소 늦게 발생했지만, 8월 말부터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포도가 고르게 익어갔죠. 포도 수확은 9월 22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익은 포도를 얻으려고 특정 구역에선 4~6회에 걸쳐 포도를 따기도 해서 마지막 수확은 10월 16일에 이뤄졌습니다.

2014 빈티지의 품종 혼합 비율은 메를로 50%, 까베르네 소비뇽 45%, 쁘띠 베르도 5%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La Dame de Montrose 2014의 색

조금 진한 루비색이지만, 테두리엔 퍼플 빛이 살짝 돕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향긋한 흙, 우아한 나무, 싱그러운 허브 향을 풍깁니다. 점차 향신료와 은은한 견과류 향도 올라오고, 흙 향은 더욱 구수해지네요. 동물성 향도 나오며 붉은 베리 쪽의 과일 향도 퍼집니다.

탄력적인 탄닌은 마신 후에 강인한 인상을 남깁니다. 탄탄하게 짜인 구조가 제법 크고, 시간이 갈수록 우아하고 묵직하면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이하면서 검붉은 과일의 풍미와 알맞은 산미가 좋습니다. 최고조에 이르기까진 세월이 더 필요하겠지만, 천천히 마시면 충분히 제 모습을 느낄 수 있겠네요. 검붉은 과일 풍미에 이어지는 나무의 견조한 느낌, 은근한 향신료와 허브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우아함, 매끄러움, 탄탄함을 갖춘 와인으로 강인하고 건조한 참나무 숲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과일과 나무, 허브, 향신료 등의 복합적인 맛이 매력적입니다.

마신 후엔 나무 느낌이 주로 남고 조금 마른 붉은 과일 풍미가 이어지며, 후끈한 향신료 기운이 마무리를 짓습니다.

아직 탄닌이 살짝 단단하지만, 천천히 마시면 충분히 풀릴 겁니다. 13.5%의 알코올과 알맞은 강도의 산미, 탄력적인 탄닌의 균형 잡힌 모습은 샤토 몽로즈의 세컨드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샤토 몽로즈의 7~80%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0월 4일 시음했습니다.

샤토 몽로즈의 그랑 뱅(Grand Vin)인 샤토 몽로즈의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무르익은 검붉은 과일과 우아한 나무의 향기를 풍기는 산장미 - Chateau Montrose 2004

1855 보르도 공식 등급 분류((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2등급 와인인 샤토 몽로즈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쌩-테스테프(St. Estephe) AOC에서 생산됩니다. 2004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Cab

aligalsa.tistory.com

 

 

5. 어울리는 음식

오-메독의 레드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역시 육류 요리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스트비프와 비프웰링턴 같은 고기 요리가 제일 잘 어울리죠. 양념을 안 한 소고기 생갈비와 양 갈비 같은 고기 요리도 좋습니다. 단맛이 강한 불고기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메추라기 같은 야생 조류와 오리구이도 괜찮습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 종류가 어울립니다.

 

<참고 자료>

1. 샤토 몽로즈 홈페이지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