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성비 뛰어난 리틀 북의 상위 버전 - Small Gully Pilgrim Shiraz 2018

목차
1. 개요
2. 스몰 걸리 와인스
3. 바로싸 밸리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728x90

 

1. 개요

스몰 걸리 와인스(Small Gully Wines)의 필그림 시라즈(Pilgrim Shiraz) 2018은 호주의 대표적인 쉬라즈 와인 생산지인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에서 수확한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2. 스몰 걸리 와인스

"작은 협곡 안에 자리 잡은 가장 확실한 바로싸 와인 생산자(A definitive Barossa Valley producer. nestled within a small gully)"

오랜 역사와 경험, 와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스몰 걸리 와인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짐머만(Zimmermann) 일가는 자신들의 포도밭에서 거의 90년 동안 포도를 길러 왔고, 수확량을 제한한 포도밭에서 그들이 재배하는 쉬라즈와 그르나슈(Grenache)와 무르베드르(Mourvèdre),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는 최고의 품질을 갖추게 되죠. 이 포도들로 블랙(Black) 가족은 훌륭한 와인을 만듭니다.

스몰 걸리 와인스에선 바로싸 지역의 떼루아와 주의 깊게 재배된 포도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독특하고 대담하며 강렬한 바로싸 와인을 생산합니다. 로버트 R. 파커 Jr.의 <와인 애드버킷> 같은 와인 평론지에선 이러한 스몰 걸리 와인스의 와인들을 높게 평가합니다. 포뮬러(Formula)와 미스터 블랙스 컨컥션(Mr Black’s Concoction) 와인엔 91점을 줬고, 블랙 매직(Black Magic) 와인에는 93점을 줬죠. 스몰 걸리 와인스는 호주 최고의 밸류 와이너리 20(Top 20 value-for-money wineries) 목록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와인 이름인 필그림은 순례자를 뜻합니다. 와인 라벨의 왼쪽엔 순례자 그림과 함께 "순례자(라틴어 peregrinus에서 유래)는 성지를 향해 여행하는 여행자입니다."라고 적혀있죠.

라벨의 숫자는 같은 빈티지에서도 병마다 다릅니다. "OF THE WINEMAKER'S BARREL SELECTION"라고 아래에 적힌 걸 보면 오크통 번호인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밭에서 자라는 수령 20~30년의 쉬라즈 포도를 사용했습니다. 와인 라벨 오른쪽엔 "와인 메이커는 이 와인에 가장 적합한 쉬라즈 포도를 선택했습니다. 와인은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균형 잡힌 와인을 제공하기 위해 약 24~30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저장되었습니다. 와인을 적당히 즐겨보세요."라고 나와 있죠. 역시 적당한 음주가 즐거운 와인 생활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3. 바로싸 밸리

바로싸 밸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 시의 북동쪽에 있습니다. 지역의 면적은 578㎢이며, 포도밭 면적은 총 11,609 헥타르입니다.

오래된 포도나무와 클래식 와인의 고장인 바로싸 밸리는 지중해성 기후 지대로 계곡 바닥은 따뜻하고 주변 언덕의 고지대는 서늘합니다. 계곡의 복잡한 형태와 꼬불꼬불한 언덕 구조는 다양한 경사와 방향, 위치를 만들어내고, 이에 따라 다양한 미기후가 나타나죠. 그래서 풀 바디 레드 와인과 강인한 화이트 와인, 훌륭한 강화 와인 생산에 모두 이상적입니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와 높은 최고 기온, 풍부한 일조량, 낮은 습도와 강우량도 고급 와인 생산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토양은 상대적으로 덜 비옥한 점토질 양토에서 모래질 토양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며, 색상도 회색, 갈색, 붉은색으로 변화가 많습니다. 호주 남동부의 많은 지역처럼 토양의 산성도가 높아 포도나무뿌리의 성장과 활력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은 쉬라즈로 전체 포도 수확량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어서 레드 와인용 포도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그르나슈, 무르베드르를, 화이트 와인용으로 리슬링(Riesling), 쎄미용(Sémillon), 샤르도네(Chardonnay)를 많이 재배합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반응형

진한 자주색입니다. 프룬(prune) 같은 말린 검은 과일 향과 함께 코코아와 밀크초콜릿, 볶은 캐슈너트의 고소하고 달콤한 양이 밀려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유칼립투스와 바닐라, 흑연, 삼나무 향을 풍기고 정향 같은 향신료 향도 살짝 나옵니다.

진하고 탄력적인 풀 바디 와인으로 비로드처럼 매끄러운 탄닌은 진득한 느낌마저 듭니다. 짜임새 있는 구조는 탄탄합니다.

혀에선 드라이하지만, 입 안엔 검은 과일의 단 풍미가 가득합니다. 묵직하고 풍부한 산미는 진득한 탄닌과 조화를 이루네요. 프룬과 말린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진한 맛과 풍미, 시원하고 부드러운 박하와 유칼립투스, 살짝 쌉싸름한 초콜릿의 깊이 있는 맛이 납니다. 포도에서 한껏 뽑아낸 추출물과 높은 알코올이 웅장한 느낌과 힘을 주지만 거슬리진 않네요. 마치 간 포도와 초콜릿에 바닐라와 유칼립투스, 여러 향신료를 첨가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신 후에도 말린 검은 과일과 유칼립투스, 바닐라, 초콜릿 같은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진하고 매끄러운 탄닌과 검은 과일의 풍성한 산미, 15.5%라는 강한 알코올이 어울리면서 힘차고 균형 잡힌 맛을 이룹니다. 잘 익은 탄닌과 높은 도수의 알코올이 만드는 기운에 진하고 강한 과일 풍미와 호주산 쉬라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칼립투스, 초콜릿, 견과류 등의 풍미가 어우러져 인상적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1월 20일 시음했습니다.

필그림의 하위 버전이랄 수 있는 리틀 북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호주]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잔에 따라 맛과 향을 느껴보세요. - Small Gully Mr. Black's Little Book

 

5. 어울리는 음식

바로싸 밸리의 진한 쉬라즈 와인이라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묵직한 소스를 올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입니다. 비프웰링턴도 좋습니다.

야외로 나가면 숯불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들이 좋겠죠. 함께 구울 파프리카와 대파, 양파도 의외로 잘 맞습니다.

검은 과일과 초콜릿, 바닐라 등의 달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풍미가 있는 와인이기에 진한 초콜릿케이크에도 잘 맞습니다.

한식이라면 숯불에 구워서 불맛과 숯 향이 어우러진 언양불고기나 적당히 양념한 숯불갈비가 제격입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해서 단단하고 풍미가 강렬한 경성 치즈가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스몰 걸리 와인스 홈페이지

2. 퍼비스셀라스 <Small Gully The Pilgrim Shiraz> 항목

3. 와인 오스트레일리아 <Barossa Valley> 항목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