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13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 훌륭한 균형 - Château de Lidonne Cuvée Sublimis 2010

까브드맹 2024. 12. 5. 09:47

Château de Lidonne Cuvée Sublimis 2010

목차
1. 개요
2. 꼬뜨 드 부르
3. 샤토 드 리돈느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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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샤토 드 리론느 뀌베 서브리미스(Château de Lidonne Cuvée Sublimis) 2010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북쪽을 흐르는 도르도뉴(Dordogne) 강 우안 지역인 꼬뜨 드 부르(Côtes de Bourg)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말벡(Malbe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2. 꼬뜨 드 부르

프랑스 보르도 지역을 흐르는 지롱드(Gironde)강의 하구와 도르도뉴강의 오른쪽 강변에 위치한 꼬뜨 드 부르는 서기 2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했으며, 1936년에 원산지 명칭 보호(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지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보르도시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으로 언덕과 계곡이 어우러져 지형이 험준하며, 보르도의 다른 곳보다 강수량이 적고 햇빛이 풍부하죠.

꼬뜨 드 부르는 약 15개 지역에 3,400헥타르의 포도밭이 있으며, 포도밭의 85%는 HVE(High Environmental Value, 높은 환경 가치) 인증을 받았고, 그중 25%는 유기농이거나 유기농으로 전환 중입니다. 현재 170명의 독립 와인 생산자와 80명의 협동조합원을 포함해 250명 이상의 남녀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량은 매년 14,000,000~16,000,000리터입니다.

생산하는 와인의 99%는 레드 와인입니다. 메를로와 말벡,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로 만드는 꼬뜨 드 부르의 레드 와인은 풍부한 과일 향과 따뜻한 특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전달합니다. 각 품종의 재배 비율은 메를로 65%, 말벡 10%, 까베르네 소비뇽 20%, 까베르네 프랑 5%입니다.

쎄미용(Semillon)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꼴롱바르(Colombard), 뮈스카델(Muscadelle), 소비뇽 그리(Sauvignon Gris)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독특한 개성을 갖췄습니다. 각 품종의 재배 비율은 쎄미용 23%, 소비뇽 블랑 41%, 꼴롱바르 23%, 뮈스카델 8%, 소비뇽 그리 5%입니다.

 

3. 샤토 드 리돈느

샤토 드 리돈느는 지롱드강 일대의 옛 포도원 중 하나로 15세기에는 종교 단체가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성 야고보(St. Jacques de Compostelle)로 향하는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었죠. 2009년 농업 경영 조합인 SCEA 비뇨블 키에르(SCEA Vignobles Kiert)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도르도뉴 강을 내려다보는 첫 번째 능선에 자리한 덕분에 샤토 드 리돈느는 위치에서 비롯된 미세 기후로 포도가 일찍 익어 최상의 품질을 가진 고급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총면적은 12헥타르이며, 포도는 자연적인 초지 조성과 경작, 필요한 만큼의 병충해 방제 관리 등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점토질 실트(limono-argileux) 토양으로 이뤄진 포도밭 위에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 소비뇽 블랑 포도를 재배하며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샤토 드 리돈느 뀌베 서브리미스 2010은 메를로 50%에 말벡 25%와 까베르네 소비뇽 25%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비비노(Vivino)에는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도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수입사 자료에 나오지 않으며 꼬뜨 드 부르 홈페이지에도 샤토 리돈느의 재배 품종에 쁘띠 베르도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근거가 희박합니다.

샤토 드 리돈느 뀌베 서브리미스 2010은 안쪽에 수지를 바른 콘크리트 탱크에서 포도를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하여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뀌베 서브리미스는 '숭고한 고품질 포도즙', 또는 '숭고한 선별된 통(또는 포도즙)'이란 뜻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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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한 루비색이며 테두리에 가넷 빛이 살짝 돕니다. 서양 자두와 레드커런트, 젖은 나무와 검은흙, 아몬드 같은 견과류 등의 향이 조화롭게 골고루 올라오네요.

부드럽게 잘 익은 탄닌이지만, 마신 후에 살짝 떫은맛이 남습니다. 미디엄 바디의 우아하고 세련된 구조가 돋보입니다.

드라이하며 탄닌으로 인한 나무 느낌과 검붉은 과일의 뚜렷한 산미가 인상적입니다. 오랜 숙성 끝에 나무와 과일, 흙, 향신료 등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졌군요. 어리고 거친 티를 벗고 한창 마시기 좋은 시기입니다. 5년 정도 더 지나면 원숙한 시기를 지나 올빈의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타임(thyme), 태운 나무, 가죽 등의 풍미가 이어지며 감칠맛이 살아나고, 알코올은 와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엔 탄닌과 검붉은 과일, 나무 등의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부드럽게 익은 탄닌과 맛있고 풍부한 산미, 14%의 알코올이 13년 동안 숙성되면서 훌륭하게 균형을 이뤘습니다. 균형은 몇 년간 더욱 좋아질 겁니다. 검붉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중심을 잡고 흙과 향신료 등 다른 풍미가 복합적인 품미를 더해 우아하고 진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4년 10월 1일 시음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보르도 레드 와인은 소고기와 양고기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스테이크나 로스트비프가 좋고, 숯불구이도 잘 맞죠. 뵈프 부르기뇽이나 갈비찜처럼 촉촉하게 찐 고기찜도 좋습니다. 다만, 간장과 설탕을 과하게 넣으면 안 됩니다. 간은 소금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트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도 잘 맞습니다. 파스타에 토핑으로 치즈 가루를 올리면 더 좋죠.

구운 파나 파프리카 같은 채소 요리도 진한 레드 와인과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육전도 이 와인에 맞는 안주가 됩니다.

 

<참고 자료>

1. 꼬뜨 드 부르 홈페이지 https://www.cotes-de-bourg.com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