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고귀한 BDM(Brunello di Montalcino) 생산자 콘티 코스탄티
3. 슈퍼 투스칸 아르딩고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콘티 코스탄티(Conti Costanti)의 아르딩고(Ardingo) 2015는 메를로(Merlot)와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든 슈퍼 투스칸 와인입니다.
2. 고귀한 BDM 생산자 콘티 코스탄티
콘티 코스탄티는 역사가 15세기까지 올라가는 오래된 귀족 가문입니다. 왕관과 황소가 들어간 노란 방패의 문장(heraldry)은 시에나 공화국(Repubblica di Siena) 때부터 사용해 온 것으로 코스탄티 가문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죠.
1500년대 중반에 피렌체-스페인 동맹군이 시에나 공화국을 공격했고, 시에나 공화국은 1554년 8월에 마르차노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1555년 4월 21일 시에나의 정부 인사 435명은 피렌체 구엘프파(the Florentine Guelf)의 침략을 염려하며, 독립을 지키기 위해 공화국 영토 한복판에 있는 몬탈치노(Montalcino)로 이주했고, 코스탄티 가문도 이때 몬탈치노로 옮겼습니다.
1559년 4월 17일 판필로 델로카(Panfilo dell’Oca)가 도시의 열쇠를 피렌체와 스페인에 넘기면서 시에나 공화국은 종말을 고했지만, 코스탄티 가문은 몬탈치노에 머물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코스탄티 가문의 역사는 몬탈치노의 와인 역사와 하나가 되었죠.
코스탄티 가문은 지역 세력과 혼인을 통해 얻은 방대한 토지의 관리에 몰두했습니다. 그들의 땅은 콜레 알 마트리케세(Colle al Matrichese)에서 시작해 비비아노(Bibbiano) 성을 거쳐 시에나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소비냐노(Sovignano)까지 이어졌습니다.
19세기말에 활동했던 티토 코스탄티(Tito Costanti)는 산지오베제 포도만 사용한 와인을 만든 초기 선구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관습대로 변호사와 귀족으로 활동한 티토는 몬탈치노 와인을 “브루넬로(Brunello)”라는 이름으로 부른 최초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티토는 1870년 8월에 개최된 시에나 주 와인 박람회에서 알코올 도수 14%의 1865 빈티지 와인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와인에는 놀랍게도 오늘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로소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와인에 요구되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5년 숙성된 와인을 브루넬로라 부르며 박람회에 출품했고, 1년 숙성의 와인도 이 이름으로 부르며 가치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브루넬로에 대한 코스탄티 가문의 헌신은 의사이자 와인 생산자였던 에밀리오 코스탄티(Emilio Costanti)에게 계승되었습니다. 그는 선조들의 업적 위에 자신의 성과를 조금씩 쌓아갔죠. 1960년대 초까지 코스탄티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아주 친밀한 소수의 친구와 몇몇 와인 애호가만 알고 있었으나, 1960년대에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 점차 이탈리아와 세계 와인 시장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밀리오는 가문의 오래된 제품을 복원하고 개선했으며, 역사적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이너리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1983년에 경영권을 물려받은 안드레아 코스탄티(Andrea Costanti)는 최고급 브루넬로 와인 생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와인학자 비토리아 피오레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전통과 모던의 기술을 융합했으며,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오크통을 사용하여 진하고 우아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콘티 코스탄티는 브루넬로 생산자 중 탑 10 안에 들어가며, 평론가들은 그들의 브루넬로를 상위권인 탑 5에 속한다고 평가합니다.
3. 슈퍼 투스칸 아르딩고
슈퍼 투스칸 아르딩고는 시에나와 피렌체의 전쟁에 참여했던 롱고바르드(Longobard) 출신의 용맹한 기사인 아르덴고 델라 게라르데스카(Ardengo della Gherardesca), 줄여서 '아르딩고'의 이름을 붙인 와인입니다.
메를로 70%에 산지오베제 30%를 넣어서 만들었으며, 마세토(Masseto)와 메소리오(Messorio), 레디가피(Redigaffi)의 토스카나 메를로 3 대장을 제외하고 메를로 함량이 이렇게 높은 슈퍼 투스칸은 없습니다.
메를로는 콘티 코스탄티 북동쪽으로 7km 떨어진 비냐 몬토소리(Vigna Montosoli)의 해발 350m 높이의 밭에서 자라는 수령 3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했습니다. 산지오베제는 콘티 코스탄티 와이너리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메를로는 발효 후 225리터들이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했고, 산지오베제는 500리터 크기의 토노(Tonneaux)에서 2년간 숙성했습니다. 그 후 두 와인을 혼합하여 병에 담은 다음 2년간 안정시킨 후 출시했습니다. 매년 생산하지 않고 포도 작황이 정말 좋은 해에만 만드는 슈퍼 스페셜 투스칸 와인으로 숙성 잠재력은 20년 이상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진한 자주색으로 아직 어립니다.
검은 체리와 블랙커런트의 진한 과일 향, 향긋한 나무와 구수한 검은흙, 피망처럼 매콤한 녹색 채소 향이 나옵니다. 점차 흙과 검은 과일 향이 어우러지면서 그윽하고 향긋한 향이 올라옵니다. 사이사이 우아한 나무 향도 퍼지네요. 이윽고 장미와 야생적인 동물 향, 부드러운 견과류 향을 풍깁니다.
미디엄+ 바디로 진하고 매끄럽지만, 마신 후엔 탄닌의 떫은맛이 입에 남습니다. 잘 짜인 구조는 탄탄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탄닌의 떫은맛은 사라지고 탄력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드라이하면서 검은 베리류 과일의 산미가 풍부합니다. 메를로의 아쉬운 부분을 산지오베제가 채워주는 느낌이군요. 블랙체리와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와 태운 나무, 구수한 흙 풍미가 차례로 나옵니다. 매콤한 향신료와 매끈한 나무 풍미도 있고, 점차 부드러운 견과류 풍미와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매끄럽고 우아하며 깊이 있는 맛으로 빈티지로부터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전 중입니다. 마신 후엔 검은 과일과 태운 나무, 흙 등의 다양한 풍미가 길게 이어지고 강한 알코올이 후끈한 느낌을 남깁니다.
탄닌은 아직 단단하지만, 높은 산도와 14%의 알코올이 강인한 힘과 균형을 보여줍니다. 깊이 있는 와인으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맛과 향이 마치 서랍에서 뭔가를 차례로 끄집어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4년 1월 27일 시음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진하고 묵직하며 짜임새 좋은 레드 와인에 가장 알맞은 음식은 역시 적색육류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와 바비큐, 구이요리가 제격이죠. 돼지고기도 좋습니다. 다만 비계는 되도록 제거해야 합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해서 단단하고 색이 노란 종류가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닐 베케트, 휴 존슨 저, 마로니에북스,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01 와인(1001 Wines You Must Taste Before You Die)>. 서울 : 2009년
2. 콘티 코스탄티 홈페이지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