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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이너리

[프랑스] 샤토 몽로즈(Chateau Mont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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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보르도 쌩-테스테프(St. Estephe) 마을에 있는 샤토 몽로즈(Chateau Montrose)는 1855년 보르도 공식 등급 분류에서 당당히 2등급에 선정된 와이너리입니다. 샤토 몽로즈의 설립 연도가 1815년이니 불과 40년 만에 이러한 쾌거를 달성했다는 것은 그만큼 샤토 몽로즈의 기본 요소, 즉 떼루아와 양조기술이 튼튼하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그래서인지 주인이 자주 바뀐 다른 샤토와 달리 샤토 몽로즈의 소유주는 거의 바뀌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시설이 허름하고 황폐한 샤토가 많지만, 샤토 몽로즈는 아담하고 검소하면서 각종 시설이 능률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샤토 몽로즈의 설립자는 테오도 두물랑(Theodore Dumoulin)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에서 샤토 몽로즈의 땅을 발견한 테오도는 1815년에 샤토를 세웠죠. 1866년에 알자스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매튜 돌퓨(Mathieu Dolffus) 샤토 몽로즈를 인수합니다. 그는 샤토 몽로즈의 건물을 다시 짓고 현대적인 시설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포도 재배법과 와인 양조법을 들여왔죠. 그뿐만 아니라 숙소 제공과 무료 건강 관리, 이익 공유 등등 직원들을 위해 이상적이고 독특하며 관대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줬습니다. 

1896년에 매튜 돌퓨가 사망하면서 장-루이 샤르물뤼(Jean-Louis Charmolue)가 샤토 몽로즈의 새 주인이 됩니다. 샤르물뤼 가문은 심각한 경제 위기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도 불구하고 2006년까지 샤토 몽로즈의 품질과 명성을 꾸준히 높였습니다. 2006년에 샤토 몽로즈 와인을 좋아하는 마르땅(Martin)과 올리비에 부이그(Olivier Bouygues)가 샤토 몽로즈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두 사람은 샤토 몽로즈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었고, 샤토 몽로즈의 전통적인 가치와 환경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죠.

샤토 몽로즈는 프랑스 와인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참패를 당했던 1976년의 "파리의 심판"에서 3위에 올라 프랑스 와인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했죠. 참고로 당시 레드 와인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스택스 립 와인 셀라스(Stag's Leap Wine Cellars) 1973 : USA

② 샤토 무통-로칠드(Chateau Mouton-Rothschild) 1970 : FRA

③ 샤토-몽로즈(Chateau Montrose) 1970 : FRA

④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 1970 : FRA

⑤ 릿지 빈야즈 몬테 벨로(Ridge Vineyards Monte Bello) 1971 : USA

⑥ 샤토 레오빌 라스 까스(Chateau Leoville Las Cases) 1971 : FRA

⑦ 하이츠 셀라스 마사스 빈야드(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1970 : USA

⑧ 클로 뒤 발 와이너리(Clos Du Val Winery) 1972 : USA

⑨ 마야카마스 빈야즈(Mayacamas Vineyards) 1971 : USA

⑩ 프리마크 아비(Freemark Abbey Winery) 1969 : USA


2. 포도밭과 와인

포도밭 전체 면적은 95헥타르 정도지만, 어린나무를 심은 곳이나 토지의 기력을 회복하려고 휴경 중인 밭을 제외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밭은 약 68헥타르 정도라고 합니다. 토양은 표면 아래에 점토(clay)와 이회토(marl)가 섞여 있고, 그 위로 자갈(gravel)과 검은 사토가 60cm 두께로 깔려 있습니다. 세 종류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65% 정도, 메를로(Merlot)를 25% 정도 심었고, 나머지 10%의 밭에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를 심었습니다.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매년 300톤가량의 와인을 생산하죠. 

생산하는 와인은 세 종류입니다. 샤토의 대표 와인인 그랑 뱅(Grand Vin)은 샤토 몽로즈입니다. 몽로즈는 산(Mont)과 장미(Rose)를 합친 낱말로 "산장미"란 뜻이죠. 세컨드 와인은 "라 담 드 몽로즈(Le Dame de Montrose)"로 "몽로즈의 부인(Dame)"이라는 뜻입니다. 세컨드 와인은 1986년부터 생산했고 소유주인 장 루이 샤르물뤼(J. L. Charmolue)의 어머니이며 1944년부터 1960년까지 샤토 몽로즈를 운영했던 샤르물뤼 여사를 기념하며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두 와인 모두 매우 뛰어난 와인이죠. 

(역시 뛰어난 세컨드 와인인 라 담 드 몽로즈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르 쌩-테스테프 드 몽로즈(Le Saint-Estephe de Montrose)가 있습니다. 메를로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매년 혼합하는 포도 종류와 비율이 다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년 생산하지 않습니다. 2010년에 첫 빈티지가 나왔고, 이후에 2012, 2014, 2015년에 생산했죠. 2012년은 아니지만, 나머지 해는 모두 그레이트 빈티지였습니다. 어린나무에서 수확한 포도이지만, 그레이트 빈티지에는 충분히 좋은 와인을 나올 수 있기에 와인을 만든 것 같습니다.

샤토 몽로즈의 매년 생산량은 약 200,000병이며 라 담 드 몽로즈는 약 150,000병입니다.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의 글에 따르면 시음 적기는 1970 빈티지 이전은 병에 담은 후 15~25년 사이이고, 1970 빈티지 이후는 3~25년 사이입니다.

3. 로버트 파커의 평가

미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는 샤토 몽로즈를 높이 평가합니다. "1989년 이래 가장 믿을 만한 쌩-테스테프 그랑 크뤼"이며, "1855등급을 새롭게 분류한다면 1등급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책에 적었을 정도죠. 파커의 말에 따르면 샤토 몽로즈는 탄닌 성분이 깊어서 우수한 빈티지는 2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로버트 파커는 1908년산 샤토 몽로즈를 시음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많은 풍미를 느꼈고 숙성 기간보다 30년 정도 어린 맛이 났다고 합니다. 실로 엄청난 숙성 잠재력을 가진 셈이죠. 제가 샤토 몽로즈를 마셨을 때도 유독 인상 깊게 남은 부분이 탄탄하고 잘 짜인 구조감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구조감을 가진 와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장의 유행에 따라 샤토 몽로즈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진 탄닌이 많고 묵직했다고 하며,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진 메를로를 많이 넣어서 가볍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자 1986년 이후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탄닌이 농밀한 와인으로 돌아갔다는군요. 이후 샤토 몽로즈는 1989년, 1990년, 1995년, 1996년, 2000년에 걸작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각 빈티지의 샤토 몽로즈에 대한 파커의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9년 97점 •1990년 100점 •1995년 93점 •1996년 91+점 •2000년 97점

그래서 이 시기의 샤토 몽로즈는 오-메독(Haut-Medoc)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으로 손꼽히죠.

파커는 샤토 몽로즈 최고의 빈티지를 1970년, 1964년, 1961년, 1959년, 1955년, 1953년으로 꼽습니다. 이 시기의 샤토 몽 로즈는 "쌩-테스테프의 샤토 라투르"라고 불릴 만큼 육중하고 뛰어났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1. 로버트 파커 저, 손진호 외 역,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와인, 서울 : (주)바롬웍스, 2007

2. 샤토 몽로즈 홈페이지

3. 영문 위키피디아 샤토 몽로즈 항목

4. 와인 21닷컴 샤토 몽로즈 항목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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