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 2007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édoc)에 있는 A.O.C 쌩-테스테프(Saint-Estephe)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4%에 메를로(Merlot) 30%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를 혼합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이면서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2등급에 속한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보르도 쌩-테스테프 마을의 샤토 몽로즈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에서 당당히 2등급에 선정된 와이너리입니다. 샤토 몽로즈의 설립 연도가 1815년이니 불과 40년 만에 이러한 쾌거를 달성한 것이죠. 그만큼 샤토 몽로즈의 기본 요소, 즉 떼루아와 양조기술이 튼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이 자주 바뀐 다른 샤토와 달리 샤토 몽로즈의 소유주는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시설이 허름하고 황폐한 샤토가 많지만, 샤토 몽로즈는 아담하고 검소하면서 각종 시설이 능률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샤토 몽로즈의 포도밭 전체 면적은 95헥타르 정도지만, 어린나무를 심은 곳이나 토지의 기력을 회복하려고 휴경 중인 밭을 제외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밭은 약 68헥타르 정도라고 합니다. 토양은 표면 아래에 점토(clay)와 이회토(marl)가 섞여 있고, 그 위로 자갈(gravel)과 검은 사토가 60cm 두께로 깔려 있습니다. 세 종류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까베르네 소비뇽을 65% 정도, 메를로를 25% 정도 심었고, 나머지 10%의 밭에는 까베르네 프랑과 쁘띠 베르도를 심었죠.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매년 300톤가량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나무의 그윽한 향과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풍성합니다. 서양 자두 향에 블랙베리와 빌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도 나오죠. 전체적으로 구수한 느낌입니다.
무게 있는 풀 바디 와인으로 탄탄하고 짱짱한 구조감 때문에 강한 인상을 줍니다. 드라이하고 신맛이 풍성하며 탄닌은 강인하네요.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에 강하고 질긴 오크와 삼나무 풍미가 좋습니다. 약간 매콤하면서 상쾌한 향신료 풍미도 있고, 레드커런트 싹 같은 푸릇푸릇한 식물성 느낌이 훌륭하네요. 복합성과 강도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긴 여운에선 나무와 검은 과일 풍미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자취를 남깁니다. 정말로 산속의 장미 같은 와인이군요.
풍성한 산미와 강인한 탄닌, 적당한 도수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뤘습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살짝 풍기는 향신료 풍미의 조화도 좋습니다.
이 강인하고 짱짱한 와인에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 갈비 같은 고기 요리가 알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6년 6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