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쁘띠 무통 드 무통 로칠드(Le Petit Mouton de Mouton Rothschild) 2009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êdoc)에 있는 A.O.C 뽀이약(Pauilla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94%에 메를로(Merlot) 포도 6%를 넣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이면서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1등급 와인인 샤토 무통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샤토 무통 로칠드는 프랑스 보르도 오-메독 지역의 뽀이약 마을에 있는 포도원입니다. 원래 이름은 샤토 브란-무통(Chateau Brane-Mouton)이었는데, 1853년에 나다니엘 로칠드(Nathaniel de Rothschild) 남작이 인수하면서 샤토 무통 로칠드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1920년대에 샤토에서 와인을 병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와인을 구매해 간 상인들이 와인을 병에 담아서 팔았기에 다른 샤토의 와인이 섞여 들어갈 수 있었지만, 샤토 무통 로칠드가 자체적으로 와인을 병에 담기 시작하면서 와인 품질을 한층 더 보증할 수 있게 되었죠.
르 쁘띠 무통(Le Petit Mouton de Mouton Rothschild) 2009는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샤토를 대표하는 그랑 뱅(Grand Vin)에 다음의 와인이죠. 원래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은 마트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무통 까데(Mouton Cadet)였지만, 일찌감치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했죠.
르 쁘띠 무통은 "작은 양"이라는 뜻이지만, 절대 작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마 만랩(滿 level) 작은 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 색부터 영(young)한 기운이 느껴지는 진한 퍼플색입니다.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향 속에서 블랙 체리 느낌이 강하고 블랙커런트 향도 살짝 풍깁니다. 검은색 산딸기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도 나옵니다. 싱그러운 풀과 향나무처럼 그윽하고 풍부한 나무 향이 올라오고 동물성 향과 매콤하고 향긋한 향신료 향이 어울려서 매우 복합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질감이 매끈하게 깎은 나무 같습니다. 마치 대패로 깎은 나무를 핥는 듯한 느낌이네요. 강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 질긴 기운이 스며있습니다. 훌륭한 산미와 뛰어난 탄닌이 있고 아직 덜 열렸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큽니다. 향보다 과일 느낌이 덜하지만,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죠. 점차 탄닌 기운이 줄어들고 과일 풍미가 늘어나서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맛이 되어갑니다. 여운은 길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복합적이진 못합니다. 나무 풍미가 강하고 과일 풍미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산미와 알코올, 탄닌의 균형이 매우 뛰어나지만, 과일 풍미가 적어서 개인적으론 아쉽습니다. 아직 마시기 일러서 그런 듯합니다.
강건한 이 와인에 어울릴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양 갈비 같은 육류 요리입니다. 치즈도 오래 숙성하여 풍미가 강한 치즈가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5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